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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에 대한 소고

鄭宇東 0 2567
제주 방언에 대한 소고

방언과 사투리는 전국적인 표준말이 아닌말을 가리킵니다.
사투리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을 이르지만,
방언은 사투리의 개념을 포함하면서 한 언어에서, 사용 지역 또는 사회
계층에 따라 분화된 말의 체계를 이르는 것이므로, 사투리보다 방언의
개념이 포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방언에는 조선시대의 아래아(.) 영향이 유독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까닭으로 생각됩니다.
바다를 격하여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고유의 제주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
고 있습니다. 이른바 문화 전파설의 중심지의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언어의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그리하여 말을 몰로, 팔을 폴로, 팥
을 퐅으로, 파리를 포리 등으로 말하는 언어현상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주방언 가운데 흔히 볼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의 특징은
- 몰>말, 폴>팔, 퐅>팥, 포리>파리, 도리>다리 가 됩니다.
- 소나이>사내, 비바리>처녀, 좀녀>해녀, 넹바리>시집간 처녀
- 고냉이>고양이, 몽생이>망아지, 송애기>송아지, 도새기>돼지
- 곤밥>쌀밥, 놈삐>무우, 쇠괴기>소고기, 돗괴기>돼지고기
- 베아지>배, 상판>얼굴, 야게기>목, 허운데기> 머리카락
- 펜중룽히>태연히, 오고생이>고스란히, 역불로>일부러, 게무로>설마
- 금착>놀라다, 엄블랑호다>엄청나다, 왁왁호다>캄캄하다
  조꼴락호다>조그맣다, 패랍다>까다롭다, 고끼다>숨막히다
  들럭퀴다>날 뛰다, 조들다>걱정하다, 요망지다>똑똑하다
- 혼저옵서ㅡ>빨리오세요, 하영봅서ㅡ>많이보세요, 이쑤과ㅡ>있습니까
  알았수다ㅡ>알았습니다, 강옵서ㅡ>갔다 오세요 에서 보는 것처럼
  말의 축약줄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제주방언에 관련한 언어유희 한가지는
조선시대의 아래아(.)의 발음과 관련된 말장난입니다.
아시다싶이 이 아래아는 현대국어에서 "아"로 발음하는 것이 보통이지
만 유독 제주지방에서는 "오"로 고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은 몰이고 팔은 폴이고 파리는 포리로 팥은 퐅이며 발음해야
한다고 주어 섬기다가 그러면 바지는 무엇으로 발음해야 하는지를 묻
으면 대개의 순진한 사람들은 질문자의 암시에 걸려 정답을 말해 놓고
서도 자기의 대답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장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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