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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섭의 행법

鄭宇東 0 1344
동사섭의 행법

내가 동사섭의 교리를 배운것은 외숙에게서였습니다.
사섭행법의 하나로서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수련이었습니다.
내가 그 당시에 이해한대로 쉽게 말하자면
처하는 곳곳마다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나가 되어 같이 도모하고
막일하는 농삿군과 만나면 부지런한 농삿군이 되어 막걸리도 같이 마시고
세상을 경륜하는 젊잖은 학자와 만나면 사리에 밝은 처세가가 되고
이해에 밝은 장삿군과 만나면 셈을 분명히 치루는 상공인이 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시름을 덜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는것 등이었습니다.

불교에 있어 인간의 종교적 실천의 기본적인 원리로서 특히 강조되는 것
은 자비입니다. 자비는 순화된 사랑으로 종교성과 사회성을 확보하는 불교
정신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사섭법(四攝法)은 이러한 자비 실천의 구체
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섭법은 사섭사(四攝事) 또는 사섭행(四
攝行)이라고도 합니다.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
를 내용으로 하는 사섭법의 본래적인 의미는 '불교인이 일반인을 교화하여
불도(佛道)의 세계로 거두어 들이는 네 가지 방법'이지만, '원만한 사회생
활을 영위해 가고 사람들을 상호 결합시키는데 필요한 네 가지 덕목'이라
는 더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첫째로, 보시란 자신이 소유한 것을 남에게 조건없이 베풀어주는 것으로
가난한 사람에게는 재물을 주고 진리를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진리(法)를 말
해 주는 것입니다.
둘째로, 애어란 따뜻하고 사랑스런 말로써 대화하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것
입니다. 사회는 언어의 공동체라는 지적처럼 인간관계에서 언어의 기능은
막중합니다. 불교에서는 일찍부터 언어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중도적실천 덕
목인 팔정도에서 바른 생활(正命)과 함께 바른 말(正語)을 중요 항목으로 시
설하고 있으며, 십선계(十善戒)에서는 언어에 관한 조항을 넷이나 두어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세째로, 이행이란 자신을 뒤로 하고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이타적 행위를
일컫습니다. 공익(公益)의 도모 또는 사회봉사의 개념도 이 이행속에 포함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네째로, 동사란 남과 더불어 고락(苦樂)을 함께 함을 뜻하며, 스스
로를 공동체나 단체에 동화시키는 능동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법에 있어서의 동사'라 하여 그 단체의 규칙이나 관습 등이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자신을 거기에 동화시키라고 한 것이며, 법
에 위배된다면 거기에서 탈퇴하거나 아니면 이를 개혁하려고 최선의 노력
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동사를 `처음에는 스스로를 남에게 동화시키고,
후에는 남을 자신에게 동화시키는 도리'라고 정의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컨대 이 사섭법은 중생을 교화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더 나아
가 사회와 세계를 하나로 거두는데 필수적인 사회적 도덕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사섭법에 의해 세간(世間)을 거두는 것은 마부에 의해 수레가 나
아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으며, 수장자(手長者, Hatthaka)가 5백 대
중을 사섭법으로 통섭하고 훌륭한 공적을 올려 부처님의 칭찬을 받았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수많은 갈
등과 대립, 크고 작은 분규와 소요는 이 사섭법의 적극적인 실천에 의해 그
극복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삼아 하는 인간의 발길에 차여 피부를 찢겨 송진을 내뿜어 상처를 치유
하는 소나무의 비명은 차라리 하늘에까지 사무치는 소리없는 아우성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한데서 자는 사람이 있는 한 더운 방에서 자지않으며
끼니를 거르는 이웃이 있는 한 혼자서만 배불리 먹지 아니하고
세상의 중생을 구하기까지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보살의 대서원은
다른 생명과 사물을 대하여 자타를 동일시하는 이러한 마음이야 말로 곧
동정(Sympathy)과 자비행과 모든 선행의 시작입니다.
요즘, 한 TV 의 공익광고 한 귀절이 나의 양심을 채찍질합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때 (아프리카의) 어떤 아이는 배고픔을 참
는 법을 배웁니다."라는 말이 양심에 채찍이 되어 가책을 받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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