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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藏之와 步藏之

鄭宇東 0 1339
坐藏之와 步藏之
백사 이항복 대감이 어린시절
退溪 李榥 선생을 찾아가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질문을 하였습니다.
성인 남여 어른의 성기를 왜 坐之-步之라 하는지를 당돌하게 물었습니다.
옆에 있던 제자들이 불경스럽다고 제지하려는 것을
퇴계선생은 말리고 진지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남자의 성기는 앉으면 이것이 감추어지기 때문에 좌장지(坐藏之)라 한것
인데 나중에 "장"이 빠지고 "좌"가 "자"로 변한 것이며
여자의 성기는 걸으면 이것이 감추어지기 때문에 보장지(步藏之)라 한것
인데 나중에 "장"이 빠져 그렇게 된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어린아이들의 성기를 가리키는 말로 "잠지"라 쓰이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좌장지와 보장지의 장지의 잔류 흔적이 종성에 변화를 주어 완
곡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보지’의 어원에 대해서는
‘根(근)’이나 ‘種(종)’의 의미를 갖는 어근 ‘봊’을 설정하고, 그것에서 파생
된 어형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크게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보지’를 그렇게 설명하면 ‘자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만 북한에서 '몸가지'라 하는 것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같
습니다. 몸을 뺀 '가지'는 구개음화로 쉽게 '자지'로 발음될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지에는 '좆'이라는 이칭이 있는데 항상 말라(燥) 있어야 건강하다고 하
여 '조'에다 맺는 종결어미가 더하여져서 '좆'이 되었고
보지는 '씹'이라고도 하는데 늘상 젖어있어 濕하다 하여 '습'이라 하던 것
을 된소리 '씁'으로 쓰다가 나중에는 '씹'으로 변하였습니다.
또 '씹'은 종자를 받아 들이는 씨와 입의 합성어라는 설이 그럴듯합니다.

지금까지 ‘보지’와 ‘자지’의 어원에 대해 언급한 설 가운데 가장 그럴듯
한 것은, 중국어 ‘鳥子(조자)’와 ‘八子(팔자)’에서 온 것이라는 설입니다.
근세 중국어에는 남녀의 성기를 가리키는 단어로 완곡한 단어가 개발되
어 쓰였는데, 바로 그것이 양물(陽物)에 대한 ‘鳥子(조자)’와 음문(陰門)
에 대한 ‘八子(팔자)’라는 것입니다. 이들 ‘鳥子(조자)’와 ‘八子(팔자)’는
성기(性器)의 형태를 묘사한 말입니다.

‘鳥子’는 중국어로 ‘댜오즈’인데 크게 변음(變音)되어 ‘자지’로 정착하고,
‘八子(팔자)’는 중국어로 ‘빠즈’인데 크게 변음되어 ‘보지’로 정착한 것으
로 설명합니다. 말하자면 ‘자지’와 ‘보지’는 중국어 차용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남녀 성기를 언급하는데 그 쑥
스러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외국어인 중국어를 선택하여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남녀 성기를 입에 올려야 할 경우에 의도적으
로 영어 단어를 차용하여 쓰는 것과 같은 심리로 보는 것입니다. 우리말
에 중국어가 많이 들어와 있지만, 남녀 성기를 가리키는 말까지 중국에
서 들어온 것이라면 이는 얼마나 맥빠지는 일입니까?
하기사, 고유한 우리말의 모범례 같이만 생각해 오던
시늉=>形容(싱룽), 심평=>形便(싱피엔), 노틀=>老頭兒(라오털)
배추=>白菜(바이차이), 시금치=>紫莖草(시어낑추) 같은 말들이 모두
알고 보면 중국어에서 온 말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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