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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은 무엇일까요?

鄭宇東 0 1228
가곡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학창시절 국문학사 시간에 시조를 배우면서
가곡원류니 해동가요니 청구영언 - -  등 시조집들을 입에 올렸습니다.
그때, 웬 ! 시조집에 가곡이 들어 있고 가요가 들어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시원적으로 말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문은 원래 노래를 부르기 위한 노랫말
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제사 그 이유를 알게 된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우리 근대가곡은 독일의 리트(Lied)가 그 원류라 합니다.
이 독일의 정통가곡은 의미부인 시와 선율부인 멜로디와 반주부인 기악곡이 대등
한 위상과 독립적 역할을 하면서 이 3자가 일체를 이루는 악곡형식이라고 정의합
니다. 이런 형식면에서 볼때 소규모 관현악 반주로 노래하는 전래의 전통 국악가
곡은 리트의 틀에도 잘 들어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곡은 조선중기 이래
확립된 전래가곡의 명맥을 그대로 이은 것이라 하여도 과히 망발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근대의 신제 서양가곡의 도입으로 시작하여 90년이라는 우리가곡사는 이
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소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음악의 초기형태는 자연음의 모방이나 방어나 공격의 신호음, 노동요등으로
다른 목적을 둔 종속적 음악이었으나 후대의 음악에 와서 노랫말인 의미부의
등장으로 독립적이고 진정한 음악을 위한 음악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성악 특히 가곡은 가사의 의미와 감동을 통하여 음악미의 극치를 이룹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詩 歌 舞가 일체요 詩 書 畵가 일체라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시가, 응당 부르는 노래가 되고 그 감흥이 고조되어 그 몸짓이
춤사위가 되고 또 시가 천변만화하는 글씨가 되고 시의 이미지가 산사의 정적
이나 울긋불긋 꽃그림이 되는 요술세계가 바로 가곡의 세계입니다.

더구나 시문에 덧 붙혀진 곡은 선율이 눈물이 나도록 서럽게 아름답고
아름다운 곡을 가진 시문은 영영 잊혀지지 않는 감동으로 가슴에 남습니다.
지난 날 산신령 조순 총리는 어느 잡지에서, 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교과서가 정서교육의 으뜸인 명시들로 시작하고 있어서 그들은 감성과 정서
가 풍부하고 훌륭한 문장을 잘 만드는데 비하여 무미건조한 단순 낱말로 시작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과과정에 월등하다고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아무튼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의 일상에서 너도 나도
시와 가곡을 가깝게 생활화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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