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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의례를 통해본 사람의 한 평생

鄭宇東 0 1506
풍속-의례를 통해본 사람의 한 평생
사람은 누구할것 없이 生 老 病 死를 맞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인간이면 반드시 당할 숙명이요 거쳐야 할 필수과정입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이를 통과의식 또는 통과의례라고 합니다.

이런 4대 과정을 좀 더 세분화하면
회임 출생 성장 교육 성인 청년 결혼성가 취업 장년 중년 노년 이병
사망 장례와 제사로 대충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나 계제에 깔
끔하게 사안을 처리하기 위하여 이들에 관련된 민속풍속과 통과의식을
살펴 인생설계를 세우고 조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 회임과 태교
임신부는 태중에 아기가 들어서면 어엿한 한 인간으로 여겨 어머니는
말과 행동을 조심합니다. 이것이 태내교육, 즉 태교가 지닌 참뜻입니다.
태교의 본보기는 중국의 태임과 태사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들은 주나
라의 문왕과 무왕의 어머니로 태교로 훌륭한 자식들을 낳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나이셈법은 회임의 순간부터 완전한 인격체로 대접하기때
문에 낳자말자 한살이 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태교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람은 타인의 고통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속에서 죽습니다.
愚神이야 무엇이 좋아선지 나면서부터 웃지만, 우리 인간은 태어나기
도 울며 시작하고, 죽음도 울며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슬픈
기조를 띈다고 하나 봅니다. 그리고 "사람은 사노라면 죽는 것이다"란
시구의 울림도 대체로 비극적 여운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턴 새 생명의 출생은 경사와 희열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집안에 아들이 태어나면 농장지경(弄璋之慶)이라 하여 경하하고,
또 딸이 태어나면 농와지희(弄瓦之喜)라 하여 온집안이 기뻐하였습니다.

태어나면 3*7일까지와 100일을 축하하고, 1년 돌잔치를 크게 엽니다.
삼칠일이나 100날때처럼 삼신상을 차려놓고 수명장수를 기원합니다.
특히 돌잔치에서는 아이에게 돌빔(돌띠와 돌주머니)을 입히고 방석에
앉혀 마음대로 돌잡이를 하여 아기의 장래를 점차는 일입니다.
아이가 쌀을 잡으면 부자가 되고, 활 등 무구를 잡으면 무신이 되고
책 붓을 잡으면 문장가가 되고, 실 등을 잡으면 수명이 길다고 하였습
니다. 또 여자 아이가 자나 바늘을 잡으면 바느질을 잘할 것이고, 칼을
잡으면 요리를 잘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1돌을 중히 여기는 이유중의 하나는 산모가 자신의 뼈마디를
녹여 태아를 길렀기에 체내에 있는 360여개의 뼈를 다시 추스리는데
적어도 1년 365일이 걸려야 몸이 출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므로 산
모의 산후조리를 확실히 하여 산후병으로 인해 하는 고생을 더는데에
도 의의가 있다고 합니다.

 * 성년관례식과 계례식
남자는 15세가 되면 상투를 틀어 갓을 씨우는 관례(冠禮)의식을 베풀고
여자아이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 (筓禮) 의식을 베풀었습니다.
관례를 치른 아이는 일단 성인으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있
는 권리를 얻었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함께 주어졌습니다.

 * 약혼식과 결혼식
혼인이란 원칙적으로 남녀 두 사람의 사회적으로 인정된 성적(性的) 및
경제적인 결합입니다. 그러나 두 개인은 각각 하나의 가족 속에서 자라
왔고, 하나의 가족구성원으로서 특정한 지위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혼인
은 두 개인의 결합에 의해서 생기는 두 가족의 사회적 결합이기도 합니다.
배우자는 춤추는 무도장에서가 아니라 일하는 밭에서 구하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아이디어로 나에게는 책읽는 도서관에서 찾
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회혼 의식
우리나라에서 옛날에는 결혼기념일은 결혼하여 60년만에 아들딸 손자에
게서 축하와 축수를 받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서양에
서 처럼 결혼 25주년을 은혼식, 50년을 금혼식, 60년을 회혼식, 75주년을
다이아몬드식이라 하여 계기가 될때마다 기념하고 있습니다.

 * 이병과 치료
과학과 의술의 발달에 의하여 이병률은 최고의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지나치게 건강에 집착하는 관계로 모두 병적인 건강증후
군에 걸려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이나 가족의 형편을 고려하여 치료 불
가능인 중병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일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나는 이미 미국 대만 등 많은 나라가 법률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사전의료
지시서(advanced directives)가 제도적으로 보장되기를 바랍니다.
의식이 분명한 때에 사전적으로 환자의 의사결정에 의한 생명연장치료의
거부권을 인정하여 무익하고 과도한 치료비 지출의 부담을 막고,
가족들의 치료 중단에 대한 심리적 죄책감을 원천적으로 막을수 있습니다.

 * 영면과 상장례
상례는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수반되는 모든 의례로서, 사람이 태어나
서 마지막 통과하는 관문이 죽음이고, 이에 따르는 의례가 상례입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죽음을 단순히 인간의 생물학적인 활동의 정지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현세에서 타계(他界)로 옮겨간다고 믿으며, 상례
에는 그러한 관념들이 일정한 행위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례
는 어떠한 사회에서도 존재하며 사회마다 그 개념과 내용을 조금씩 달리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옛날에는 죽음에도 급수가 있어서
천자의 죽음을 붕(崩)이라 하였으며, 왕-제후는 훙(薨)이라 하였고, 4품
이상의 대부는 졸(卒)이라 하였으며, 선비는 불록(不祿)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평지묘(平地墓)였으나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封墳형
태의 墳丘式 무덤으로 변하여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의 상례에서 특이한 점은
사망후 사흘을 지내야 입관하는 풍속입니다. 슬픔에 잠겨 기어다니면서
통곡하는 판에 매정히 입관하기가 어려웠겠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을 중
시하는 정서가 그러한 습속을 낳았고 심지어 조선 중기 兪棨는 가례원류
에서 사흘이전의 입관은 살인행위와 마찬가지라고까지 극언하였습니다.

나는 스카트 니어링(Scott Nearing, 1883. 8. 6~1983. 8. 24)의 자서전
을 읽으며 그의 삶과 그 마무리에 큰 감동을 받았음을 고백하겠습니다.
그는 100살의 생신을 지나고 바로 곡기를 끊고 3주만에 영면에 들어갔
습니다. 쓸데 없는 치료를 거부한채, 어떠러한 종교적 의식도 사양한채
평소에 입던 작업복차림으로, 장식없는 나무관에서 화장장으로 갔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의 마무리를 생각하는 영혼이라면 아름답지 않습니까?

 * 제사와 추모제사지낼 때의 예절은 조상숭배 의례의 하나입니다.
조상숭배는 조상에 대한 일련의 종교적 신념과 행위를 말합니다. 제례는
조상숭배의 일종으로, 의례적 행위에 한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례는
제사라고도 하는데 거의 모든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제례의 발생에 대해서는 인간은 죽어도 영혼은 불멸하다는 영육이중구조
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설과 조상에 대한 애정과 공포라는 설 등이
있습니다. 이론과 설이야 어떻든 죽은 조상과 살아있는 자손은 지속적으
로 상호작용을 하며, 때로는 조상이 자손에게 덕과 해를 줄 수도 있다는
믿음에 터하여 조상숭배와 제례가 발생하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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