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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탄생

鄭宇東 0 1549
교양의 탄생


* 인생 최고의 가치
우리는 보통 우리 삶의 궁극적 가치의 전범으로서 眞 善 美 聖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으나 이 개념들이 명확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철학적 논의에서 진(眞)을 인식적 가치로서, 선(善)을 실천적(윤리적) 가치로서,
그리고 미(美)는 예술적 가치로서, 성(聖)은 흔히 종교적 가치로 간주하어 왔습
니다. 나로서는 인식적 가치로서의 진리와 실천적 가치로서의 정당성의 절대적
기준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미에 관해서도 절대적 기준이 있으리라 믿으나,
 미의 향수(享受)에 있어서는 감상자 개인의 취향에 따르는 차이가 분명 존재하
는만큼 절대적 기준이 있다고 해도 이를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의 철학계에서는 진선미성이 모두 이성적 능력에 의해 파악되는 가치
로써 서로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심지어는 성(聖)이라는 것은 진선미가 종합적으로 융화되는 곳에 성립하는 것으
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 교양 - 교양인
그러나 이러한 眞 善 美 聖 등의 지고지선의 가치들은 인생이 도달해야할 마지막
목표일 수는 있어도 우리 평범한 인생 모두가 성취해 낼수 있는 보통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으므로  차선의 방책으로 우리는 교양인에서 타협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과 사회는 그 국가사회의 도덕성과 문화의 이상을
상징하는 이상형의 인간을 염원하고 이들을 육성하는데 온 역량을 기우려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선비와 중국의 君子가 그렇고 서양에서는 영국의 젠틀맨gentleman과
프랑스의 오네톰honett homme 이 그렇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양인이 되
는 교양이념의 원천은 그리스-로마의 파이데이아와 후마니타스에 기원합니다.
그리스의 파이데이아, 즉 교양이란 원래 아이들의 육성을 의미했고 헬레니즘시대
에 이르러 아레테 즉 德과 결부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교양은  마음과 몸의 이상적
인 구현을, 덕과 아름다움이 하나임을, 더 나아가 개별교양 이상의 공동체의 공공
선을 지향하여 반듯하게 배우고 알아야 할 최대의 덕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 7 자유학예와 교양과목
서양에서의, 인문학에 대한 연구는
시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의 기준으로써,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 시대 동안에, 4학(기하학, 산술, 천문학 그리고 음악)과 함께, 3학 (문법, 수
사학 그리고 논리학)을 포함하여, 7가지의 자유 인문학(Liberal Arts)의 개념이 만
들어져 이 말이 오늘날 교양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어떤 목적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설정하고 그 설정된 목적에 유익하도록 하기위한 기계적이고도 반복
적인 노동에 봉사할 기술 혹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 배움 그 자
체를 위하여 배우는" 행위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자유인"으로 키워 낼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자유지향의 교육인 글자 그대로 리버럴 아츠가 교양교육이었습니다.
이들 과목들은 인문학에서 기술들 또는 "행위의 방법들"로써 강조되어, 중세 교육
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하나의 중요한 전환이 발생했으며,
그때 인문학은 전통적인 분야로부터 문학 및 역사와 같은 분야로의 전환에 상응하
는, 실용적이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적인 과목으로 간주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세기에는, 민주사회에서 평등원칙에 더 적합한 용어로써, 인문학을 재정의하려
는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에 의해 재차 논의되었습니다.

 * 인문교양의 재건
근래들어 물질위주의 과학전성시대와 인문과학의 쇠퇴가 맞물려 인간정신의 타락
과 인간사회의 추악상을 극명히 노정하면서 인문학의 최대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문학의 재건과 인간정신의 원상복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교육의 일반 전국민적 보급으로 문맹률은 낮아졌으나 우리사회 일각에
서는 도덕의 파탄과 인문학의 고사에 대한 우려가 널리 팽배해져 가고 있습니다.
 
현대의 국가들은 이념체제나 주의 여하를 막론하고 자본주의적 경제원리하에서
살아가며 자본주의의 경쟁주의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가 관철되므로
능률만을 지향하는 기계주의와 인문적 고려가 배제된 무자비, 야만화의 길로 치
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문의 전문화와 사회기능의 세분화로 전문가를 많이 양
산하고는 있으나 얽히고 섥혀 있는 오늘날의 복잡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문제들을 다 풀어 내는데 아직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 시점에서 학제간의
통섭 내지 교양인에 대한 요구가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단적인 예로
원자력을 발견하여 인류의 에너지원으로 선용한 일단의 과학자들이 원자폭탄을
만들어 세계2차대전을 종식시키는데 공헌하였지만 자칫 잘못하면 무서운 세계의
멸망을 초래 할수있다는 저주앞에서 오래오래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 진
리의 발견도 인문교양적 고려하에 행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 나의 교양수업
나는 교양인에 이르는 단계를 이렇게 수업하고 있습니다.
1. 기초지식과 기본소양을 갖추기에 힘쓸 것입니다.
    여러 학문을 섭렵하여 상식을 넓히고 사람들을 잘 사귀기에 힘쓸 것입니다.
2. 남을 배려하는 후덕한 심성을 닦기에 힘쓸 것입니다.
    남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남의 발전과 성장을 도우는데 힘쓸 것입니다.
3.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에 이르도록 힘쓸 것입니다.
    공자님의 不踰矩 의 높은 경지를 본받아 날마다 매진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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