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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2달의 세시풍속

鄭宇東 0 1880
1년 12달의 세시풍속
물건너 온 서양사조들이 난무하여 정작 우리의 미풍양속을 잊어가는
세속이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의 향방이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를 찾고 한국을 찾자는 것은 우리의 혼을 찾고, 한국의 주체성을
찾자는 캠페인일진데 해마다 구호는 요란한데도 그 성과가 미미한데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조류속에서도 자기것을 현창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이지 어떤 하나로 통합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세시풍속은 대체로 농경문화를 반영하고 있어 농경의례라고도 합니다.
여기에는 명절, 24절후(節侯 또는 節氣)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에 따른
의례와 놀이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농경을 주생업으로 하던
전통사회에서는 놀이도 오락성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풍농을 예축
하거나 기원하는 의례였습니다. 그래서 세시풍속을 세시의례(歲時儀禮)
라고도 하는데 오늘날에는 세속화되고 탈제의화(脫祭儀化)하여 의례로
행해집니다.

세시풍속은 명절 또는 그에 버금가는 날 행해집니다.
전통사회에서 명절은 신성한 날, 곧 의례를 행하는 날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에서는 세시풍속을 연중행사(年中行事)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이런 표현을 하는데 이 용어는 피하는 것이 바람
직합니다. 우리의 경우 연중행사라 하면 연중에 행해지는 모든 행사를
망라합니다. 세시풍속이 춘하추동(春夏秋冬) 계절에 적절하게 행해지고
있으므로 계절제(季節祭)라고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 미풍양속과는 관계없지만 인생살이 특히 농사일과 관련하
여 옛날의 세시기율(歲時紀律) 수준의 24절후(二十四節候)가 있습니다.
이것은 구력법에 5일을 1候로 하고, 3후 즉 15일을 1氣라하여, 1년 365
일을 24氣로 편성한 것으로 태양이 통과하는 황도에 따라서 날자를 양력
으로 배정합니다.  5일(日)을 후(候)  ㅡㅡㅡㅡ 1년은 72候
                        3후(候) 15일을 기(氣) ㅡㅡ 반달이 1氣, 1달은 2氣                       
                        6기(氣) 90일을 시(時) ㅡㅡ 1 계절 날짜수
                        4시(時 : 춘하추동) 360일을 세(歲)라 합니다.

우리조상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철학으로 심은대로 거
두고, 땀 흘려 일한만큼 거두는 정직하고 근면하고 순박하게 살아온 백성
이었습니다. 이러한 농사일에 있어서 적절한 지표로 지켜야 할 기강을
24절후의 시기에 맞추어서 농사일을 권한 지침서가 조선조의 농가월령가
이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입춘立春 (2/4)      입하立夏 (5/6)      입추立秋 (8/8)      입동立冬 (11/7)
우수雨水 (2/19)    소만小滿 (5/21)    처서處暑 (8/23)    소설小雪 (11/22)
경칩驚蟄 (3/5)      망종芒種 (6/6)      백로白露 (9/8)      대설大雪 (12/7)
춘분春分 (3/20)    하지夏至 (6/21)    추분秋分 (9/23)    동지冬至 (12/22)
청명淸明 (4/5)      소서小暑 (7/7)      한로寒露 (10/8)    소한小寒 (1/6)
곡우穀雨 (4/20)    대서大暑 (7/23)    상강霜降 (10/23)  대한大寒 (1/21)
 
  * 우리나라의 중요한 세시풍속
일월의 세시풍속 : 설날(1/1), 세배, 정월 대보름(1/15) , 달집태우기 
이월의 세시풍속 : 머슴날, 영등할매맞이(2/1) 소지기도
삼월의 세시풍속 : 삼짇날(3/3), 한식성묘
사월의 세시풍속 : 초파일(4/8) 연등제
오월의 세시풍속 : 단오(5/5) 추천
유월의 세시풍속 : 유두(6/15)창포 머리감기, 삼복
칠월의 세시풍속 : 칠석(7/7)견우직녀의 오작교 해후, 백중(7/15) 우란분제
팔월의 세시풍속 : 한가위 추석(8/15), 햇곡식과일로 차례
구월의 세시풍속 : 중양절(9/9) 의 국화주
시월의 세시풍속 : 김장, 상달 고사, 손돌바람
십일월의 세시풍속 : 동지팥죽, 동지사 파견
십이월의 세시풍속 : 납일제약, 섣달그믐(제야), 묵은 세배

세시풍속과 관련하여 예전부터 그 날짜를 음력에 따라 정하는 것을
지금 일본에서처럼 음력날짜를 환산하지 않고 그대로 양력으로 썼으면 합
니다. 책력과 역법에 능하지 못한 현대인이나 어린이들은 해마다 축제일이
달라지는 이유를 모르고 달라지는 그 날짜를 챙기기에 번거로워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어린이날이 음력 5월 5일인 것을 그대로
양력으로 바꾸어 쓰서 날짜는 바뀌어도 그 정신을 살려 미풍양속을 지켜 온
사례가 그 좋은 선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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