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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훈족과 반달족

鄭宇東 0 1602
중국 고대사에 나오는 흉노(匈奴)와도 관계가 있다고 보나, 한(漢)나라에
쫓겨 서쪽으로 간 흉노의 일부가 곧 훈족이라는 설입니다. 이들이 서진하
면서 동로마제국을 압박하여 이른바 게르만 민족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이들은 서양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기마민족으로 그들의 용맹이 잔인하고
잔혹하게 그려졌습니다. 현재 훈족의 후계 민족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
지만 헝가리와 터키, 몽골은 이들을 자기 민족의 역사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반달족(Vandals族)은 5세기 훈족의 서진에 밀려서 로마제국을 침
범한 게르만족의 일파로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를 중심으로 국가를 건설
했습니다. 반달족의 로마 침공은 그 자체로 로마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어
서 반달리즘이라는 말이 생겨났지만 사실상 대규모 학살과 문화 예술에대
한 파괴행위는, 후대에 잘못 알려진 것처럼 대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반달족은 조직적으로 로마의 재물을 배로 실어 북아프리카로 옮겼습니다.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 황제를 폐위시킨
오도아케르는 반달족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달족에게서 나온 반달리즘(vandalism)은 흔히 '파괴의 대명사'로 새겨집
니다. 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서양문명사에 있어 변방에 속했던 북유럽
의 게르만, 그중에서도 반달족은 동양으로 본다면 중국에 있어 오랑캐 쯤
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대 역사가들은 반달족이 결
코 무자비한 파괴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 반달족에서 나온 반달리즘은
'다른 문화나 종교 예술 등에 대한 무지로 그것들을 파괴하는 행위'로 정의
되고 있습니다. 그 정의가 맞다면 아마도 21세기 들어 가장 심각한 반달리
즘의 희생자는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인 것 같습니다. 2001년 2월
탈레반의 지도자 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비(非)이슬람 종교 상징물
을 파괴하겠다고 선언하고 그해 3월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화유산인 바미안 大佛을 깡그리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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