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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의 대학문국론(大學問國論)

鄭宇東 0 1821
최재천 교수의 대학문국론(大學問國論)


ㅡ 어제 5월18일 천도교 중앙대회당에서 열린 "생명평화 선언대회"에 참석하여
    현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있는 최재천 교수님의 특별강연을 듣고 소개합니다 ㅡ

과학자로서는 홍해의 기적은 믿기지 않는 기적입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은 홍해의 기적 만큼이나  믿어지지 않는 발전이고 기적입니다.
나라의국토도 넓지 않으려니와 부존자원 또한 하나 없는 척박한 우리 대한민국
이 그것도 일제 36년간의 착취에 이어 6.25 동족상잔의 전란으로 초토-황폐화된
마당에서 짧은 동안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하니 꼭 정부당국의
사기극에 속는 것만 같아 믿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적을 과학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그런 전설적인 기적이 어떻게 가능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고구하여 보면 별로 좋지도 않은 교육제도 속에서도 죽어라
하고 공부해서 이루어낸 기적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도 발전을 지속하고 부국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옛날에 훌륭한 조상
들이 불교공부나 유학공부에 정진한 학문숭상의 전통을 이어 받아 뛰어난 학자들
을 육성하는 대학문국(大學問國)을 국가 브랜드로 표방하고 집현전에서 처럼 인재
집단을 키우는데 국가의 총력을 경주하자고 역설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의 학사들의 연구와 발의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訓民正音 한글
을 만들어 백성들의 문화적 바탕을 닦았고, 아울러 측우기, 앙부일궤 같은 과학적
문물의 발명으로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하여 우리 역사상 유례가 없는 태평성대
를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다 인재를 육성한 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하바드 대학에는 Society of Fellows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이 대학의 총장을 지낸 Lowell총장이 학자들이 모여 잡담만 하게
하여도 거기서 불꽃이 튀며 새로운 학문이 싹튼다는 교육자적 소신으로,
사재를 출연하여 만든 일종의 공부모임입니다.
Harvard Society of Fellows 의 주니어 펠로우 로 선임되면 3년간 조교수급의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단 한 줄의 논문이나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는 부담도 없이
그야말로 자유롭게 공부만 할수 있게 한 결과 다들 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까지 이곳 출신중에서 미국에 노벨상이 17개, 퓰리쳐상이 20개 이상 나온 
인재집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자기가 꼭 해보고 싶은 사업으로 이 꿈을 꾸며 산다 하였습니다.
매년 젊은 학자 100명을 뽑아 한 5년간 5천만원씩 주며 공부만 하게하는 사업을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돈이 많아서 대학자체로도 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말에 배분된 예산을 소진하고자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예산만 줄이더라도 가능한 250억원씩을 국가가 매년 투자하는 구체적인 시안에
관심을 가져 주는 국가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피력했습니다.
한때 은자의 나라로 알려졌던 이 나라를 학자의 나라ㅡ大學問國으로 만드는 일에
대한민국의 번영국운과 발전운명이 걸려 있음을 강조 하였습니다.

미국에는 대학에 이런 인재양성기관이 있는가 하면
가까운 일본에도 기업인이 만든 이런 마쓰시다 정경숙(松下政經塾)이 있는데
일본기업을 이기는 많은 우리기업중에서 누가 이 人材士官學校를 하루 빨리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기원과 노학자의 꿈이 실현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ㅡ 20100519 ㅡ 鄭宇東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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