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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경 一讀記

鄭宇東 0 1532
나의 성경 一讀記
나의 과문(寡聞)의 소치일테지만, 종교들의 여러 경전 가운데
이슬람교의 경전 이름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하는 필독의 書(must book)
를 의미하는 꾸란(또는 코란)인것 처럼 핍진 절실한 이름을 들어보지 못하
였습니다. 이렇게 종교의 경전들이 제각각 상이한 이름으로 불리어질지라
도 "필독의 서" 란 불가결의 공통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을 압니다.
또 인생의 어느 시점에 절해 무인고도에 떨어져 살아야 할 경우에 한권의
책으로는 성경책을 휴대한다고 출판업계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크
게 떠들어 광고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토대가 되는 헤브라이즘은 그리스-로마의 헬레니즘과 더불어 서양
문화의 2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성경에 대한 공부는 서양의
사상 문화를 이해하는 필수과정이 됩니다. 나는 대학의 프레쉬맨때 문리대
에서 청강한 English Bible 강의 첫시간에, 성경은 영문학의 보고이며, 모든
문학의 전 장르를 포섭하고 있으며, 말로서 인간과 삼라만상을 창조하는
문학중 가장 에네르기쉬한, 다른데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강력한 힘의
문학"이라고 배웠습니다. 앞으로 창작활동이나 일상의 언어생활을 영위할
때에도 이런 역동적인 힘찬 말들을 써 보지 않겠느냐고 권유받았습니다.
나의 성경읽기의 아이디어는 실로 이때부터 싹튼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성경에 오늘날과 같이 장(Chapter)과 절(Verse)이 구분된것은 후대에 이르
러서부터였습니다. 현재의 모습으로 장 구분을 한 이는 대체로 영국 교회의
켄터베리 대주교였던 랭튼(Stephen Langton)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聖經 (또는 聖書, 聖經全書)의 書誌學적 사항에 의하면
그 권책수가 구약이 39권이며 신약이 27권으로 신구약이 모두 66권이고
그 장구수는 구약이 929장이며 신약장구가 260장으로 모두 1,189장이며
그 절구수는 구약이 23,214절, 신약이 7,959절로 31,173절로 되었습니다.
가장 긴 장과 절은 시편 119편과 에스더 8장:9절이고
가장 짧은 장과 절은 시편 117편과 요한복음 11장:35절이며
구약의 중간 장은 욥기 29장이고, 신약의 중간 장은 로마서 13장이며,
성경 전체의 중간 장은 시편 117편이라 합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自疆不息 스스로 모자란 것을 보강하기 위하여 공
부한 것은 종교의 경전으로 가까이 있는 성경부터 읽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성경의 서지학적 구성을 대강 알고 있었으므로
하루에 3장씩 읽으면 1년내에 독파 할수 있을것으로 계산하고(1189/365)
1965년의 1월 1일부터 매일 새벽에 일어나자 말자 읽기 시작하여 읽다가
혹 다음 날 읽을 분량이 3장에 못 미치면 앞날에 보태 읽어서 그해 11월 중
순께에 1회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요약판 팔만대장경과
박영문고판으로나마 출판된 코란경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밖의 고전의
목록을 뽑아 놓고 기회 닿는대로 꾸준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렇게 읽어 공부한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성경의 짜임새를 대강
이해하고 이러 저러한 필요한 장절을 찾아 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밖에도 많은 인명, 지명과 온갖 고제도, 풍속 등을 일별한 것만
으로도 서양의 사람 사물 사건에 낯선 감정이 아주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특히 인명에 있어서는 이름의 원래의 뜻들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읽어 본 몇 귀절은 새로운 경험과 지평으로 뇌리에 깊이 남았습니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 ======>  공자의 述而不作 정신이 그렇습니다.
범사에 다 때가 있다. ======= >  자연의 순환에도 때로는 이변이 일듯.
나중된 자가 오히려 먼저 된다. ==> "뒤로 돌아 "하면 先後가 뒤바뀌듯이.
대접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한다.==> 성경의 이 황금률을 남이 바라
  는대로 행한다는 백금률로 교체하여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성경읽기에는 옛날부터 말이 많습니다.
성경을 읽기 위하여 과연 촛불을 훔쳐도 괜찮은가?
필요하면 악마도 자기 이익을 위하여 성경을 인용합니다.
성경은 제일 많이 인용되면서도 실제로는 제일 적게 읽히는 책입니다.
이제는 어두운 골방에서 촛불을 훔쳐야 성경을 읽는 죄책감을 가지는 열악
한 환경은 면하였으니 지금은 밝은 전깃불 아래서 떳떳이 성경을 읽읍시다.
종교고전으로서의 성경이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더 자주, 더 자세하게 읽
혀져 험악하고 혼란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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