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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예찬(人間禮讚)

鄭宇東 0 1718
인간예찬(人間禮讚)

인간은 과연 대단한 작품이로다 !
이성은 얼마나 숭고한가 !
능력은 얼마나 무한한가 !
자태와 동작은 얼마나 분명하고 경탄스러운가 !
행동은 얼마나 천사 같은가 !
이해력은 얼마나 신 같은가 !                    ㅡ 햄맅 2장 2막 중에서 ㅡ

언어의 마술사 셰익스피어의 위의 문장을 읽으면
인간은 얼마나 경탄스럽고 위대한 존재인지 찬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성은 얼마나 숭고하고 또 이상적입니까 ?
그러나 파우스트의 그레트헨 유기는 추하고 한심한 타락이었습니다.
인간이 수행한 능력은 또 얼마나 무한하고 전지전능합니까 ?
그러나 인두껍을 벗기인 마르시아스의 참혹한 형벌이 그 한계였습니다.
인간이 짓는 자태와 동작은 또 얼마나 분명하고 우아합니까 ?
그러나 원한 맺힌 메디아의 자식 죽임은 그래도 너무 처참하였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조용히 날개짓하여 다가오는 천사들 같습니까 ?
그러나 미카엘의 천사동네에도 불량 흑천사 루시퍼가 함께 있었습니다.
인간의 이해력은 온 우주를 품고 주재하며 신에 겨루려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바벨탑 조성은 애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반역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행동거지는
인간을 본뜬 로보트를 제작할 때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얼마나
고도의 정교하고 치밀한 설계물인가를 알수 있으며 하물며 인간정신의
고등기능인 인간사고의 중심이 되는 신경계통과 대-소뇌의 체계와 작동에
이르러면 그것이 진화발전의 결과이든, 창조섭리의 결과이든 그야말로 매
우 조화롭고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시스템의 집적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도 뭇별들을 공간에 메달아 두는
것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며,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강한 힘같은 것의 신비
에 견줄만 합니다.

이외에도 인간집단으로서의 인류의 특징은
그 대표적인 별칭 homo sapiens 를 위시한 homo habilis, homo erectut,
homo faber, homo loquens, homo ludens,  homo lachens, homo musi
kus, homo symbious 등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직립보행의 덕으로 안정된 두뇌로 사고력과 슬기를 키우며,
자유로워진 두손으로 도구를 제작하여 편안한 생활을 하였으며
이웃에 대한 우호와 교류의 신호로서 웃고 미소로 추파까지 보내며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최량의 수단인 언어를 발명-활용하였습니다.
최근의 학계의 경향으로 지구상의 모든것이 어울어져 하나의 유기체를
이룬다는 가이아 설과, 자연과 인간과 삼라만상과의 조화로운 우주차원
의 共生관계를 이룩하려는 새로운 경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간의 위대함을 실현시키려는 꿈은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이정표이고 포기를 모르는 긍정이며 목적으로 인도하는 동력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찬의 글에는
어린이예찬, 청춘예찬, 노년예찬, 와인예찬, 미식예찬 등의 글이 있습니다.
이외에 우신예찬은 에라스무스가 친구 토마스 모아의 라틴어명 모르스에서
연상되는 모리아(Moriae) - 치우(痴愚)의 女神을 이용하여 모아의 사회풍자
소설 유토피아를 본따 그의 집에 머물면서 1주일만에 쓴 풍자물로 어리석은
모리아신의 입을 빌려 스스로 똑똑한 줄 아는 진짜 바보들을 꾸짖습니다.
愚神禮讚은 태어날 때 울음 대신 웃음을 터뜨렸을 정도로 실없이 웃는 우신
모리아를 통해, 가식적 관념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어리석음과 웃음의 필
연성을 역설합니다. 우신의 어리석어 보이는 웃음 뒤에 가려진 날카로운 의
식을 통해 진지함을 가장하는 관념과 권위, 오만과 독단, 부조리와 부패를
희극화함으로써 경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늘의 신이 되고자 익시온처럼 태양신의 수레를 빌려 몰지만 신성
한 영역을 침범하자 신벌을 맞고 소각되어 땅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신의 기술을 가진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루스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어
하늘 뜨거운 줄 모르고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아버지 1등장인이 만들어준
인조새의 날개로 무댓뽀로 덤비다가 심연으로의 영원한 추락을 맛봅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신과의 힘겨운 내기에서 승리의 절정의 순간에서
의 전락과 패배는 어떠한 노력을 하여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원시반본
의 큰 틀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인간도 신도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인 운명이므로,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분수를
지켜 제 직분에 충실하기 만한 삶의 지혜도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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