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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가책과 면책의 근거

鄭宇東 0 1421
양심의 가책과 면책의 근거
요즈음 TV에서 광고되고 있는 한 공익광고가 나의 양심을 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피아노를 배울때 어떤 아이는 배고픔을 참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라는 짧지만 심각한 멘트입니다. 이 말 뒤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한켠인
아프리카에서는 굶주리다 못해 그대로 아사하는 아이가 많은데 사치스럽게 배우
기 싫어하는 피아노를 억지로 배우게 하여 한정적인 귀한 자원을 낭비하여도 좋
은가? 라는 물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자나 자원, 지식과 재능도 필요
한 곳은 많지만, 그것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시급하고, 더 필요한 곳에 우선적
으로 배분되어야 마땅하다는 윤리적 요청때문입니다.
 
 
극장에서 지인의 자리를 미리 잡고 맡아 두어도 좋을까요?
기부행위를 하고 영수증을 챙겨서 세금감면을 받아 떳떳한가?
우리의 속담대로 주운 돈은 여러 사람과 같이 써 버려도 좋을까요?
대동사회에서는 길에 떨어진 돈등을 버려두는데 자원의 낭비가 아닐까요?
요금을 냈다고 한정시간까지 복잡한 주차장에서 독서하며 지체하여도 좋은가?

한데서 자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아파트 벽을 헐고 공간을 넓게 써도 되는가?
남은 겨울에 추워서 떨고 있는데 나는 더운 방에서 땀을 흘려도 되겠는가?
찻간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도우면 그의 독립심을 무디게 하는 것일가?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같이 걸어가면 그것이 도움이 되는 걸까요?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데도 토하면서 포식하여도 좋을까?

서 있는 사람이 있는데 무임승차한 어린이가 좌석을 차지하여도 좋은가?
정초의 눈을 서설이라하고 농촌의 피해를 모르면 그는 바른 정치가일까?
Age / Justice befor Beauty의 속담은 양심의 보장인가 실리의 포기인가?
우리는 義人 老人 美人중에서 어느 누구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옳을까요?
보살은 중생을 다 구제하기까지는 부처가 되지않기로 서원한 사람인가요?

이러한 윤리와 공중도덕에 대한 질문과 처신은 양심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이른바 하늘에 우르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 일점의 부끄러움
이 없도록 처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양심의 가책을 가져오지 않고, 밤이 되
어도 평안한 잠을 보장하는 금과옥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윤리학의 대강령은 WHATEVER IS, IS RIGHT. 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존재할 정당한 이유와 가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모든 개체는 정의롭게 그의 몫을 보유할수 있도록 제도로 보장할 것이며
자기목적으로 태어난 모든 개체는 타자의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아니되며, 타자의 존재와 발전을 위하여 도움이 되도록 행동할 것이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평화사회의 건설을 위하여 각자는 참여 봉사하
여야 할 사명과 의무를 가진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우주와 삼라만상에 대한 관심에 따라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몇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독일의 법철학자 라트브루흐에 의하면
가치맹목적 태도 ㅡ 자연과학적 진리나 사건의 진실을 보는 몰가치적 태도
가치관련적 태도 ㅡ 사회과학적 원리나 법칙에 관련되는 가치관여적 태도
가치평가적 태도 ㅡ 철학적 철리나 가치의 평가나 정립을 탐색하는 태도
가치초월적 태도 ㅡ 세속의 풍속이나 제도를 초월하여 종교적 구원을 구하
                          는 태도 등이라고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대하는 삼라만상은
자연과학과 같은 존재명제에서는 몰가치적 지식과 정보가 위주가 되고
사회윤리와 같은 세계에서는 가치관련적 원리와 법칙이 위주가 되고
도덕 철학과 같은 당위명제에서는 가치비판 내지 가치창조가 중요하고
종교학과 같은 것은 인류의 구원을 희구하는 가치초월적 태도로 교섭합니다.
그러나 이들 상호간은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넘나드는 관계로 보입니다.
아무리 가치의 문제와 관계없는 자연과학에 관한 순수이론, 지식이라하더라
도 사람의 삶에 관여되는 한 가치문제를 배제하고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근한 예를 들면, 원자력의 이론만 하여도 이를 바탕으로 한 원자탄을 개발
하는데는 오펜하이머 같은 학자들이 이 인류초유의 대량살상무기를 놓고 수
많은 밤을 고뇌하며 지새워야 했다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제 결론적으로 말하여 나는
나와 동종동류의 타인뿐만 아니라 우주 삼라만상의 타자에게 배려와 사랑을
베푸는게 우주 조화질서의 제일 대원리라 생각합니다.
더하여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배분하는 정의와 공정의 원리를 선포하고
자기의 목적을 위하여 타자를 수단으로 삼지않는 자존독립의 원리를 밝히며
권리와 의무로서의 각자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평화의 원리를 공표하여
사람마다 이들 원리를 다짐하고 실천하기에 전심전력을 쏟아붓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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