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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鳥)의 어원

鄭宇東 0 2928
새(鳥)의 어원
새는 자유의 표상으로 훨훨 날개를 자아 하늘과 땅 사이 공중을 자유로이
오가고 싶은 데로 비행하는 날짐승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새의
세계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이 텃새라서 그 사는 생활영역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일부의 철새만이 멀리 보금자리를 찾아 오갑니다.

새의 어원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나의 문외한적 유추로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대표적 날짐승이 "새"라는 說과
새가 꼬리를 내리고 윗몸을 조아리는 용태(한자 鳥의 제자 원리)에서 "사리
다" 가 음운변화하여 "사리"=> "사이" =>"새"로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는 또한 옛날에 '이엉'의 뜻도 있는데 '새니다'는 '이엉을 이다'는 의미입
니다. '이엉'은 '이어(잇달아, 계속하여) 잇다, 또는 이어 이은 이'의 축약형
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사이를 잇는다는 뜻에서 유추된 것일까?

'사이'의 '사'는 '가장자리를 위 아래로 번갈아 겹쳐 꿰매는 바느질법'을 이
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여 겹쳐 꿰메 이은 것이 '새'이고 '이엉'입니다.
그런데 '새'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띠나 억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기도 합니다. 이엉(새)의 재료가 되는 것으로 설명이 충분합니다.

'사'를 분석하면, 'ㅅ+ㅏ(아래 아)'입니다. 'ㅅ(인)'은 천지간에 '솟아난' 뜻을
원천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여 '쑥쑥 솟아남이 강조되어진(사) 것(이)'
의 뜻으로 유추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리다'는 '사'의 가는 띠같은 것
을 사뜨는 것처럼 움직이다는 의미를 가지며, 동사를 취해 '사리'라는 명사형
을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조아리고 사리는' 형상이기도 합니
다. 새(鳥)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나라의 문장 국새나 왕조의 상징인 옥새를 말하기도 하고
베를 짜는데 바닥의 곱고 거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말하는데,
한(1)새는 포목의 바닥의 날줄이 80올인 것을 이르며 숫자가 높을 수록 上品
으로 쳤습니다.

바닷가에 사는 옛 사람들은 그들에게 독특한 방향어가 따로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득한 옛날 우리민족이 추운 북쪽에서 따뜻한 동남쪽으로 이주해 온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흔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남쪽 => 마, 남쪽으로 가다 마주하며 맞이하는 바람을 말합니다.
동쪽 => 새, 졌던 해가 다시 뜨면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서쪽 => 하늬, 해가 늬엿 늬엿 서쪽으로 져서 하루를 끝냅니다.
북쪽 => 뒤. 남쪽으로 향하면 뒤쪽은 북쪽입니다. 높바람 등으로 썼습니다.
위의 동쪽 새에서 우리는 새로운(新)이라는 낱말을 가지게 됩니다.

서울 -------- 신라의 동쪽 벌방 경주. 서라벌(서벌) 사라국 사로국
                후고구려의 도읍 鐵原도 이두식으로 읽으면 쇠벌(서울)입니다.
소부리------ 백제의 수도 부여를 가리키고 또 광주도 이렇게 불렸습니다.
참  새 ------ 머리를 조아리고 몸을 사린 작은 새(隻)를 대표합니다.
황  새 -----  몸집이 큰 숫새(한새), 소의 경우 한소가 황소로 되었습니다.
비익조 ----- 눈과 날개가 하나밖에 없는 전설상의 새로 암수 두마리가 한데
比翼鳥      어울려야 온전하게 보고 나를 수가 있습니다. 시문학에서 흔히
                부부의 이상적인 결합에 비유됩니다. 
사다새 ----- 턱의 주머니에 먹이를 담아 두었다가 새끼를 먹입니다. 慈親像
박  쥐 -----  이익을 따라 날짐이나 길짐승도 되는 이중성의 대표적인 새
시라소니 --  나무에 실리어 사는 자. 실어/실아 + 손이/산이
송아지 ------ 소의 아기(송아지), 망아지(말) 강아지(개) 도야지(돝, 돼지)
병아리 ------ 비육비육 우는 소리 비육+아리 ==>병아리
        (c.f)  모가지(목아지), 바가지(박아지), 싸라기(쌀아기)
옥수수 ----  강냉이(江南米). 옥보석 같이 귀한 수수(玉蜀黍)
배추 -------  백채(白菜: 바이차이)에서. 가두배추(양배추로 가둘배추에서)
해바라기 -- 向日蓮. 葵藿. 해(쪽)기울이 ㅡ> 해가우리 ㅡ> 해개부리
명태 -------- 명천에 사는 태서방이 잡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미꾸라지--  미끄ㄹ(ㅓㅂ다) + 아지. 미끄러운 작은 물고기(鰍魚)

끝으로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을 두셋 살펴 봅니다.
  * 문경 새재(鳥嶺)는
(1) 높고 험해서 새만이 날아서 넘어 갈수 있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飛鳥不通 = 나는새도 못 넘는다, 非鳥不通 = 새가 아니면 넘지 못한다.
(2) 영남에서 한양으로 과거보러 오가는 새로이 만들어진 고개를 말하고
(3)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의 이길을 가면 에둘러 가지 않는 지름길이고
(4) 새(억새풀)이 무성히 우거진 고개라는 뜻도 있습니다.

    *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
"어처구니"의 뜻에는 한옥궁궐기왓집의 용마루나 처마위에 액손을 막기위하
여 설치한 10장생형상을 말하며 또한 맷돌의 손잡이를 이르는 말이기도 합
니다. 맷돌은 위짝에 아가리가 있고 위짝 아랫면에 암쇠구멍을 파고 아랫짝
가운데에 숫쇠를 박아 쇠에 구멍을 맞추어 맷돌손잡이인 어처구니를 돌려서
곡식을 가느데 씁니다. 맷돌에 손잡이가 없다면 맷돌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
다. 참으로 조리에 맞지 않아 기가 막히고 황당한 경우가 이렇게 어처구니가
없는 때입니다. 우리가 농담으로 자주하는 소리로, 국화빵에는 국화가 없고,
붕어빵에는 정작 기대한 붕어가 없는 유명무실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 무엇이 찢어지게 가난한가 ?
뱁새가 황새를 따라 가자면 가랭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찢어져야 가난하다는 말인지 너무 오래 모르고 있었
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래기 스무동을 먹을 팔자밖에 안되는 박복한 사람
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난해서 섬유질이 많은 시레기만 많이 먹으면 변이
딱딱해 져서 흔히 항문이 찢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댓말의 대부분은
옛 조어가 시대의 문법에 맞추면서 말하기에 쉽도록 변화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원이 되는 밑말들은 그 말이 지칭하는
사물의 형상 성질 색깔 크기 높이 넓이를 나타내고
사건의 발생 원인(유래), 지속 중단의 기간과 조건을 표현하고
사상의 옳고 그름등 眞善美聖의 가치판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안들을 살펴 보고 고구하여 보는 데서 나에게는 공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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