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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비손의 염원

鄭宇東 0 1267
기도와 비손의 염원

모든 종교는 그들만의 독특한 형식의 기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중앙에서 남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기도하는 바리새인
의 외식하는 기도를 물리치셨습니다. 하느님은 어디든 당도하여 있으며,
아무리 적은 소리라도 다 들을수 있으며 심지어는 마음속의 내밀한 작은
염원까지 들어주시고, 이루어 주신다 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와 아내는 새벽마다 정한수를 떠다 놓고, 천지신명 제신에게
가족의 행복과 남편의 입신출세를 바라며 뚜렷한 잘못도 없으면서 손을 비
비며 빌었습니다. 어찌보면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장원급제하고 남원으로
와서 춘향을 구원하는 것은 춘향의 일편단심하는 사랑의 힘이기도 하지만,
나는 춘향의 어미 월매가 이도령의 입신출세를 위하여 날마다 정한수 떠다
놓고 빌어온 지극 정성의 덕택이라고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88'년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을때
오고 간 사람중에 세기적 마술흥행사 유리 겔라가 강도 높은 숟가락을 엿가
락 주무러듯이 놀라운 마술을 보여준 후 염력의 힘은 너무 커서 세계평 화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평화를 향한 전인류의 염원을 한데로 모아야
한다는 한갓 마술사답지 않은 마치 인류의 큰 스승같은 위대한 말을 하여 듣
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영국의 클로드 M 브리스톨은 <신념의 마술>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념의 놀라운 마술적인 기적을 창출해 주었습니다.
긍정적이고 숭고하고 지혜로운 생각은 기적의 원동력이며, 인간이 지닌 최고
의 기술은 생각을 지혜롭게 인도함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능력이라
고 하였습니다. 그는 우리 내부에 잠자고 있는 정신력을 일깨워서 신념의 무
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소문과 서책들에서 우리는 이런 저런 훌륭한 사람들을 더러 만납니다.
자신을 위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기도하
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스님과 신부와 수녀들이 그러하고 산중에서 도를 닦
는 도인들이 그러합니다. 심지어 현실 속세에 사는 이웃과 친지에게도 그러
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살만합니다. 이제 우리들의 겉으로 꾸미는 기도
와 비손은 내재적 염원으로 정화되고 승화어야 합니다. 때와 곳에 억매이지
말고 충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기도가 366일 내내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정월이라 초하루면 1년 신수 미리 보아 근신중에 조심하고
2월이라 보름 바람날이면 소지 올려 횡액 면액 빌었구나
3월이라 3짓날은 제비 맞는 봄 단장에 용태도 고울시고
4월이라 초파일이면 자비로운 부처님의 가피 간구하고
5월이라 단오절이면 그네 띄워 울밖 세상구경 살짝하고
6월이라 유두절이면 동류수에 감은 머리 손질하기 더디어라
7월이라 칠석이면 견우직녀에게 걸교하기에 분주하고
8월이라 한가위엔 쟁반같이 넉넉한 달보기도 행복하고
9월이라 중양절이면 국화주에 시짓기가 제격이라
10월이라 상달이면 추수하여 천지신명 조상께 제사하고
동짓달에는 동지 붉은 팥죽 쑤어 역신을랑 모두 물리치고
섣달이라 그믐날엔 불을 밝혀 하얗게 세는 눈섭 지켜냈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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