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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外界人)

鄭宇東 0 1354
외계인(外界人)
외계인(外界人: extra terrestrial)은
우주인(宇宙人) 또는 이성인(異星人)이라고도 합니다.
그리스의 쾌락주의 철학자 에피쿠로스(Epikuros, BC 341?~270)는
‘우주는 무한하며,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가 사는 곳도 수없이 많을 것’이라
고 말한바 있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구 이외의 천체에도 인간이 살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은 16세기의 이탈리아 철학자 브루노(Giordano Bruno,
1548~1600)였습니다. 그의 독자적인 우주관은 이단(異端)이라 하여 그 자
신도 끝내는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그리스도교 신학에
영향을 받은 예로부터 내려온 생물학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도 뿌리
깊게 살아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C. 다윈의 진화론과 새로운 태양계 기원설을 거친 현대에는, 은하
계에 5억∼10억의 지구형 행성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으며, 거기에는 지구인
과 동등하거나 또는 더 진보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이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어느 정도 근거 있는 과학적 추측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계인의 형태도 진화론적으로 생각하여 우리 지구인과 닮은 형
태, 즉 직립하며, 머리에는 뇌와 눈·코·입·귀 등의 여러 기관이 모여 있고, 두
팔과 다리를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7~18세기에 걸쳐 시라노 드 베르즈라크와 J. 스위프트에 의하여 풍자적
인 외계인이 그려졌으나, 처음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외계인을 생각
해낸 것은 H. G. 웰스의 <우주전쟁(宇宙戰爭)>(1898)에서 입니다. 여기에
그려진 화성인(火星人)은 거대한 눈과 입을 가진 지름 1.2m나 되는 머리
에 16개의 채찍 같은 촉수가 난 문어형의 생물로 그 후의 공상적인 외계인
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화성의 작은 중력(지구의 1/3)과 적은 산소(현재와 같이 거의 없다
고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또 고도로 발달된 동물이 진화 도중에 거치는
형태(뇌·심장·폐의 거대화) 등을 고려하여 생각해 낸 것으로, 그 당시로서
는 그 나름대로 논리적인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1982년 미국에서 상영되어
기록적인 장기 상영과 흥행 성적을 올리고,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영화
<ET>도 일종의 외계인을 그린 것입니다.

현재에는 우주로켓에 의한 관측과 천문학의 발달로 지구 이외의 태양계의
여러 행성에는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며, 화성인 뿐만 아니라
금성인·목성인·토성인 등도 공상할 수 없게 되었고, SF에서도 식물인간이나
곤충인간 등의 흥미 본위의 상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나, 규소와
플루오린을 주체로 하는 생물은 과학적인 면에서 보아도 가능하므로 그런
형태의 외계인이 가끔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골디락스(Goldilocks) 행성 ‘글리제(Gliese)
581’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천문학
자인 리사 칸테네거 교수 연구팀은 지구에서 20.5광년 떨어진 천칭자리
에 있는 글리제 d, 글리제 g, 이 두 행성의 온도-공기압 등을 측정했는데,
이중 글리제 g는 지구에 비해 중력이 3~4배 높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
된 행성중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 행성은
빛의 양이 적어 항상 어두컴컴하여 식물이 광합성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이기 때문에 풀과 키 작은 나무가 무성하고 그 잎은 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기존의 정통신화계에서 사라져 버렸던 많은 신들의 이름
을 비교적 근래의 창작신화 분야에서 되살려 내어 재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여느 기존의 정통신화와는 다른 현세기에 와서 미국 환상문학의 대가 하워
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창작한 이른바 크툴루신화가 그렇습니다.
크툴루는 아주 오래된 태곳적 암흑의 조스星界를 떠나 지구로 넘어와 옛
것들과의 협상끝에 남태평양에 가라앉은 도시 르뤼에(R'lyeh)의 지배자가
되어, 깨어남과 함께 세계에 재앙을 가져올 사악한 신적인 존재입니다.
 
어거스트 덜레스는 선배작가 러브크래프트가 창작한 이 존재의 이름에서
‘크툴루 신화’라는 이름을 따다 붙였습니다. 크툴루는 물리적으로는 퉁퉁
부은 인간형의 모습에 녹색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는 문어처럼 생
겼는데, 턱을 둘러싸게 촉수가 달려 있습니다. 두 개의 박쥐 날개 같은 것
이 등에 달려 있으며, 피부는 흐늘흐늘하고 점액질입니다. 크툴루의 크기
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일부 사람들은, 키를 얼마든지 늘이고 줄일 수 있
을뿐만 아니라 형태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 창작신화에 부활등장하는 신인들의 모습은 그들이 활동하는 근거지인
바다, 지상육지, 지하땅속, 또는 다른 별이기 마련인 생존환경여건과 과학
적 진화과정에 걸맞는 모습들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측들이 사실
일지 아닐지 알 수 없지만, 우주에 우리 지구만이 외톨이로 있다는 생각을
탈피할 날이 과연 올 수 있을지, 또 그들 ET(extra terrestrial), EBE(extra-
terrestrial biological entity :외계생물체), ALF(alien life forms :외계생명체)
의 존재가 우리 인류에 행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2009년 11월, 로마 교황청이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관심을 기울
였습니다. 교황청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학술회의를 열고 외계 생명
체의 존재 가능성과 그 신학적 의미에 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교황청 천문
대는 이 회의 결과 지구 밖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매
우 적절하며,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계 생명체
의 존재 가능성이 ‘철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라
고 강조했습니다. 또 외계에서 지능이 있는 존재가 발견된다면, 이 역시 ‘창
조의 한 부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순간을 기
다려 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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