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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솔로몬王과 시바의 女王

鄭宇東 1 1724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
시바의 여왕은 솔로몬왕의 영화와 지혜를 듣고 지혜를 겨루기 위해 값진 선물
을 준비하여 가지고 솔로몬왕을 방문하였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코란에서 그녀의 이름을 옛 에티오피아와 예멘 통합국의 빌키스(Bilqis/Bilgis/
마케다)로 기록하고 있는데, 어쨌든 솔로몬의 지혜와 영화를 직접 확인한 후
그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귀국하였습니다. 그후 그녀는 솔로몬의 아들 메넬리
크(Menelik)를 낳았는데, 그 아들이 자라서 유대인을 이끌고 에티오피아를 건
국하였다는 전설이 있고 지금 이 나라의 헌법에도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의 후
예라고 명시하여 자랑하고 있습니다.

시바의 여왕의 실존여부에 대한 의문은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
고 믿어지지만 현재에도 그녀가 어디 출신의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1) 위에서 적은 예멘- 에티오피아 통합국의 여왕이라는 설과
(2) 아라비아 북서부 팔미라 지역의 한 나라의 여왕이라는 설과
(3) 연대는 차이가 있지만 이집트의 여자 파라오 하트셉수트 설이 있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슬기롭게 살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 지혜를 구합니다.
솔로몬의 이름은 원래 평안과 평화를 바라서 붙여진 이름입니다만
솔로몬이 형 아도니야를 제치고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어 일천 번제(燔祭)
를 지낸후 기도하기를 재판을 바르게 하고 백성을 잘 다스릴 지혜만을 오로지
간구하니 하느님은 이를 가상히 여겨 지혜는 물론 부귀와 영화까지 덤으로 허
락하여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런 특별한 은사를 받은 그는 성지 예루살렘에
신의 성전을 건립하여 신의 영광을 기렸습니다.

신화나 전설의 세계에서 보면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 영웅스러운 모든 것들은
헤라클레스의 차지가 되고 영원한 겁벌은 시지프스나 탄탈로스나 프로메테우
스에게 갖다 붙이고, 컴플렉스나 스트레스는 외디프스와 엘렉트라에게 연결
되어 있듯이 이렇게 또 세상의 온갖 지혜스러운 것은 다 솔로몬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온갖 신이한 사건은 토정 이지함선생에게 돌리
고 그리고 신이한 시문은 모두 삿갓 김병연시인 작으로 돌리는 것과 깉습니다.

그런데 흔히 이렇게 지혜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혜로운지 물어보아서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여 어렵게 알아낸 사례를
몇 가지 적고, 내가 알고 있는 무릎을 친 지혜로운 사례를 몇 가지 덧붙여 봅
니다만 여러분께서도 아시고 있는 합당한 사례들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 사랑의 어머니에게 어린이를 돌려주다
같은 날에 아이를 출산한 두 여인중 한 여인이 아이를 잃고 남의 아이를 자기
의 아이라고 떼를 써서 다투니 칼을 달래서 반쪽씩 나누어주겠다 하니 아이를
낳은 여인이 불쌍한 아이를 살리려는 마음으로 양보하려 하니 솔로몬은 이 여
인이 생모라고 하였습니다.

* 시바여왕의 시험에 답하다
에디오피아의 시바여왕은 솔로몬왕의 형 아도니야의 사주를 받아 왕의 지혜를
시험하는 문제로 생화와 조화를 꽂아놓고 구분해 내라하니 창문을 열어 나비와
벌이 꿀을 따려고 모여드는 꽃을 생화라 하였습니다.

* 똑같은 복장을 한 아동들의 성별을 가리다
여왕이 복장과 모습이 같아서 구별하기 어려운 3쌍의 남녀 어린이들 가리게
하니 솔로몬은 밤을 마당에 던저 줍게하여 그들이 밤을 간수하는 방법을 보고
호주머니에 넣는 어린이는 남자, 앞 오지랍에 담는 어린이는 여자라 하였습니
다. 남자는 바지에 주머니가 있어 거기에 넣는 버릇이 있고 여자는 앞치마등에
싸는 버릇이 있다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였습니다. 

* 콧대 높은 시바여왕에게 내기에 이기다
알만큼 안다고 자부하고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을 만큼 부귀를 누리는 시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궁에서도 남의 것에 손대지 않고 지낼 수 있다 하니 솔로몬이
요리를 짜게 조리해서 대접하니 밤중에 갈증으로 깨어 물을 찾다가 분수대의
물을 몰래 마시다 들켜서 솔로몬과의 내기에서 지고 맙니다. 이리하여 첫 눈에
반하여 구애하였다가 거절당한 솔로몬왕은 소원대로 여왕과 맺어지게 되었습
니다.

* 공자가 꼬불꼬불 아홉 굴절 구곡옥에 실을 꿰다
양화란 사람은 공자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공자를 욕보이려고 꼬불꼬불 아홉구
멍이 뚫린 구곡옥에 실을 꿰어내란 난제를 줍니다. 공자는 그 옥을 꿀에 잠겼다
가 개미허리에 실을 묶어놓으니 개미가 꿀을 쫓아서 구멍을 통과하여 마침내 실
을 꿰내는데 성공합니다. 

* 점장이를 살린 예언 한마디
프랑스의 루이 XI세는 세상을 혹세무민한다면서 예언자를 꼬투리를 잡아 죽이려
고 점바치 자신의 운명을 물으니 자신의 운명은 모르나 남의 운명은 안다고 하면
서 왕의 목숨은 자신이 죽은 후 삼일 뒤에 죽게 되어 있다고 말하여 오래 살고싶
은 왕은 예언을 믿지 않아도 께름칙하여 미운 점쟁이를 죽일 수 없었다 합니다. 

* 어떤 철학자의 역습 한마디
어리숙하게 보이는 철학자가 장사꾼 친구와 T본스테이크를 먹는데 장난끼가 발
동한 장사꾼이 자기가 먹은 뼈다귀를 철학자가 모아둔 뼈에 보태서 쌓고서는 철
학자를 골려주려고 혼자서 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었느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철학자 왈, 당신은 고기를 너무 좋아하여 뼈까지 다 먹어 치우는 주제에
그런 비난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반박합니다.

* 제우스가 모순을 해결하다
그리스신화에는 어떠한 짐승이라도 잡을 수 있는 날쌘 사냥개가 있고 또 어떠한
사냥개한테도 잡히지 않는 빠르고 꾀 많은 여우가 등장하여 어느 때 이 여우를
저 사냥개가 쫓아가는 모순된 상황이 전개됩니다. 사냥개는 여우를 잡아야 하고
여우는 잡히지 않도록 설계한 제우스신은 사냥개가 여우를 물기 전에 둘을 돌로
만들어 모순을 피합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한에서는 모순되기 마련인 세상살이
도 이렇다 할 것입니다.
1 Comments
정용철 2013.01.28 11:52  
선생님 글을 늦게 읽었습니다만,
어릴 때에 큰 배움이 없던 집안 아주머니께 들은 지혜로운 이야기를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오성 이항복 대감의 치기와 지혜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어린 오성의 사랑채에 손님이 들어서
닭백숙 상을 받고 있는데 마침 이항복만 부근에 있었다.
닭고기를 먹고 싶은 오성이 지나가는 소리로 "죽은 닭이네.." 하고 중얼거리자 깨름직한 손님이
'너나 먹으라'고 주었고 오성이 맛있게 백숙을 먹어치웠다.
이상히 여긴 손님이 너는 어찌 죽은 닭고기를 먹느냐고 물으니
"닭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 백숙을 끓입니까?"고 핀잔을 주고 가서 객을 굶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성의 절친인 한음 이덕형 대감의 부인 또한 신동들의 배필 답게 기지가 뛰어나셨답니다.
서로가 허물 없이 제집 드나들 듯한 둘 사이라, 어느날 오성이 한음 부인이 허리춤을 헤치고 이를
잡을 때에 배에 점이 있는 것을 훔쳐봤다. 후에 오성이 한음에게 부인을 범했노라고 놀리니  한음이
부인에게 확인 하니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고 펄쩍 뛰었다.
어느날 한음 집에 마주 앉아 송편을 먹는데 한음 앞의 떡이 유난히 크고 기름이 흘렀다. 오성이
대노하여 자기 신랑에게는 큰 떡을 준다고 부인에게 호통을 치고 한음의 떡을 집어서 콱 물자 ???
구린 냄새와 함께 ㄸ물이 줄줄 흘렀다.
"거짓말 나오는 구멍은 ㄸ으로 막을 수 밖에..."
자잘궂은 오성이 신랑에게만 맛있는 음식을 준다며 자주 음식바꿔치기하는 것을 부인이 활용한
슬기로운 복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