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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재미

鄭宇東 0 1355
연극의 재미
인생은 한 바탕 연극이요, 끝없는 여행의 연속이라 하였습니다.
연극이나 여행의 즐거움은 실로 새로운 사건 사물을 조우함에 있습니다.
새로운 사물이나 사건을 보고 감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부터 미적 감흥을
일으켜 감정의 정화 이른바 카타르시스를 불러오는 복잡한 일련의 심리과정
에서 관객은 희비하는 배우와 동일시하는 환상과 감정이입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의 구조원리를 우리는 연극의 갈등구조라고 합니다.
갈등은 연극의 본질이고 이 갈등의 해결에서 연극은 그 소임을 다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의 비극이 운명적으로 비애감을 내장하고, 희극의 경쾌감을
폭발시킬때도 감동을 안겨 주는데에 연극적 재미의 요체가 있다 하겠습니다.

연극은 음악이나 공연처럼 무대에서 공연의 형태를 띠는 공연 예술 또는 무대
예술이라고 합니다. 연극은 이것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배우 · 무대 · 관객 · 희곡이 그것입니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사
람으로 연극의 핵심이 됩니다. 배우의 연기는 무대 위에서 관객이 보는 가운
데에 실제로 진행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관객은 자발적인 자기최면에 걸려 다
른 어떤 장르의 예술보다도 생동감이 있고 흥미진진합니다.

관객은, 코올리지의 소위 "자발적 불신중단"이라는 심리적 상태에서 관람을
시작하여 차츰 배우와 심리적 자타동일시에 빠져 감정이입을 거치게 되는 일
련의 심리과정이 관극의 핵심적 요소가 됩니다. 그렇다고 관객이 배우의 살인
등 불법행위를 경찰관서에 신고하는 따위의 소란은 피할 줄 알고 사건을 객관
화하는 정도의 심미적 거리를 유지할 줄 압니다.
 
무대는 배우가 연기를 진행하고 여러 가지 조명, 음향 등의 시설이 갖추어지
는 공간으로 배우, 관객, 희곡이 모두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중심적
입니다. 무대는 수백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관람하는 대극장과 수십 명이 들
어갈 수 있는 소극장이 있는데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는 소극장이 더 가까우므
로 소극장의 무대가 연극을 관람하고 참여하기에는 더욱 좋습니다. 관객은 단
순하게 연극을 관람하는 구경꾼으로부터 연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배우와
대화를 하는 경우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연극계에는 철저하게
관객을 무시하는 질문과 행동으로 일관하는 "관객모독"형의 작품흥행도 이뤄
지고 있습니다. 희곡은 연극의 각본으로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합
니다. 희곡 속에는 등장 배우들의 대사와 지문,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연극을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데, 연극에는 배우 · 무대 · 관객 · 희곡 이외에도
무대장치 · 조명 · 음향 효과 · 배경 미술 · 배경 무용 등 예술적인 모든 요소가
가미되기 때문입니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만 극이 진행되므로 영화나 드라마
와 달리 제한적인 요소가 많습니다만, 그러나 그런 제한적 요소와 한 번의 연
극과 한 번의 무대 관람이라는 일회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연극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입센의 "공공의 적"의 흥행의 재미
는 부차적으로 우리가 즐겨 쓰는 신조어의 유행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재치있는 대사나 세련된 대화는 놀라울 정도로 기발하고 참신하고 넋을 잃고
그것에 흠뻑 빠질 정도로 매력덩어리입니다.

우리가 연극에 처음 접하고 나서부터 알기로는
그리스의 고전 비극과 이탈리아의 코메디 희극에서 발견되는 전례에 따라
서 액션과 시간, 공간이 일치하여야 한다는 연극의 삼일치법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힉이론에 유래하여 17세기 프랑스의 연극인들에 의해
연극공연의 핵심 근간의 하나로 주창되었습니다. 이 삼일치법은 무대 위의
진실성이나 신뢰감을 나타내주는 박진성을 달성키 위하여 확립되었습니다.
즉, 연극은 하나의 단일행동으로 수미일관되게 부플롯 없이 행해져야 하며
연극의 공연은 시간적으로 두시간 이상의 공연시간 동안에 발생해야 하며
적어도 하루 24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건도 공간적으로 단일화 지역이나 배경안에서만 발생해야 합니다.

  [演劇分類의 大綱]
비극 : 디오니소스 축제에 바쳐진 산양에서 유래한 신화와 현실과의 괴리연극
          으로 통상적으로 선에서 악으로의 운명적 역전을 특징으로 합니다.
희극 : 사회문화적인 모든 금기를 깨고 축제를 즐기는 자유로운 정신의 연극
          으로 일반적으로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제의극 : 잔혹한 방법으로 희생을 바치는 등의 대체로 잔인한 연극
부조리극 : 삶과 실존의 부조리한 세계를 실증하는 현대풍의 문제극
판토마임 : 대사가 없는 의성 의태의 시늉연기만으로써의 연극
총체극 : 현대의 과학문명의 전체성을 집합하고 종합하여 만든 연극
민연극 : 문명과 과학의 지원없이 이루어지는 소위 "가난한 연극"입니다.
서재극 : 무대위에서 공연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읽히기 위한 극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갈등이나 핀치의 난국에서 기계가 전능의 신을 공중에서
            무대에 투입하여 난국을 벗어나게 하는 제3자적 국외 해결사 역할자

  [舞臺의 美學]
육면체의 원리 : 배우의 시선이 한쪽에 머물어 연기의 공간은 고정되고
원형체의 원리 : 배우의 시선과 연기가 자유로와 관객의 환상을 자극하고
프로시니엄무대 : 무대의 뒷면보다는 옆 양 날개를 배우들의 휴게시설이나
                기계실로 배정하는 무대 설계설치법
원형 무대 : 원형의 극장에 반원의 객석을 마련한 무대의 기원적인 형태
돌출 무대 : 무대 뒤편으로 배우가 드나드는 장치를 한 원형무대
회전 무대 : 문명의 기술을 이용한 장면 전환이 용이한 다면 회전식 무대
아레나무대 : 관객이 배우를 둘러싼 극장의 중앙지역에서 연기를 하는 무대 
스포트라이트 : 무대의 특정 구역에 집중조명을 하여 관객의 시선을 모우고
                    극적 긴장을 높이기 위하여 하는 조명
스트맆라이트 : 무대장치, 의상, 분장에 명암과 색조를 더하기 위하여
플러드라이트 : 무대배경과 장치들의 질감을 높이기 위한 조명입니다.

  [나의 觀劇記]
시골에서 연극을 보거나 음악연주회를 듣는 것은 아주 드뭅니다.
시골과 도회 특히 서울에서의 문화향수기회의 불공평이 너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서울에 가면 원도 끝도 없이 공연장에 다니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생활의 현실적 제약때문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태석의 태(胎)를 보았고,
뮤지컬 수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보고, 신촌의 소극장에서 서양번역극
"LUB"와 "고도를 기다리며"와 장충단 국립극장에서 중국연극 "뇌우(雷雨)"
를 보는 것으로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특히나 이들중 하나인 오태석 극작가의 태(胎)는
단종의 폐위와 사육신의 등장 등 역사적 사실이 극의 줄거리를 이루나, 작품
의 초점은 사육신 중 한 사람의 자손이 노비의 헌신적 노력에 의하여 단절을
면한다는 데 있습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피비린내나는 권력의 투쟁
과 무자비한 정치의 비인간성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한 아기의 출생, 즉 태로
이어지는 면면한 생명의 존엄성입니다. 대담한 생략과 압축의 수법을 통하여
시각적으로 처리한 무대가 돋보였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연출기법과 조명사
용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신숙주가 펼치는 기나긴 흰 두루마리의 시각적 효과가 주는 학살의 잔혹성,
끝없이 이어져 나가는 우산살처럼 느리워진 붉고 푸르고 누우른 삼원색의
탯줄의 시각적 표출 같은 상징성은 작품의 의미를 한층 더 구체화시켜 보여
주는 인상적인 효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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