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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실용실학과 공리공론

鄭宇東 0 1476
실용실학과 공리공론
 
브리야 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1755.4.1~1826.2.2)은
프랑스의 정치가이며 미식가로서 유명한 <미식의 생리학>을 저술했는데
천문 과학자들이 아득한 우주속의 천체에서 새로운 별자리를 발견하는 일
보다 에이프런을 두른 요리사가 프라이팬 위에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내
는 일이 인류의 복지를 위하여 훨씬 도움이 된다 하였습니다. 과연 그러하
다고 일면 수긍하면서도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의 특권을 박탈하고 소
질과 능력을 깡끄리 말살시켜 버렸다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주 너머에 또 다른 많은 우주가 있다는 아이디어는 실험이나 관찰이 뒷받
침되지 않은 사변적인 생각이지만, 지적으로 매우 자극적이고, 우리 우주만
이 유일하지 않다고 보는 졈에서 인류의 겸손한 미덕까지 보이는 사안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우주는 영원히 확장하고 있다는 우주팽창론이나
또 다른 우주가 여럿 존재하는 다중우주론을 상정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상
은 우리에게 알려진 기존 진화론이나 유전자의 지식으로 지구주위 현태양계
의 환경이나 조건으로 비교하여 보아 현재 우주의 물질이나 생명체와는 다른
원리와 법칙에 따를 것이 예상되는 딴 세상일 것입니다.

예로부터 세계의 지성인과 석학들은 우리 인간의 영원한 질문인
인간은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에 대한 해답 찾기에 매달려
왔으나 인간의 정신이나 마음에 관한 탐구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규명한 초기수준에서 크게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육체나 물체에 대하여는 최근의 인지
과학이나 뇌신경과학이 많은 기여를 하여 거의 다 규명된 단계에 다달았습
니다. 이러한 문제에 관련하여 세계의 석학들은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들도 함께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인 존재사이에 질적이 아닌 양적 차이밖에 없다.
우리 인간은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지식이 인간을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머릿속 일조차 알지 못한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 세계는 근본적으로 불가해하다.
넘쳐나는 정보화시대에 정작 쓸만한 정보가 없다.
의학의 황금시대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우생학적 맞춤형 출산과 이종교배의 금기를 깨뜨릴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다. 도덕이야말로 허점투성이이다.
특정 신이 존재할 확튤은 상당히 낮다.
종교의 신자들이 과학자들의 학문의 전당에 모여들 것이다.

과학자들은 미지는 더 새로운 미지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새로운 가정과 가설은 과거를 검증하여 진리나 허위로
판정하고, 현재를 검토개선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창조력의 원천이 됩니다.
이러한 미지의 생각들은 우리 당대의 사고방식을 거스르고, 기존의 모든
생각과 질서를 뛰어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에 있어서 인류는 이러한 첨단적인 위험한 생각들 덕분에 앞으
로 나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고 친밀한 것에 기대어 살아가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젖어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이 생각들이 애초에
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뒤돌아보면 한때 위험했던 생각들이 나중에 정설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사
실이라 할지라도, 위험한 생각들 모두가 결국은 받아들여질 가치가 있고,
받아들여져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만으로
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또한 올바르기도 해야만 수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의 이 과학시대에도 과학은 신을 침묵시키지 못하며, 우리는
과학에 없는 희망을 종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미국의 전쟁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제2차 세계대전중 일본 항복의
조인식이 행해진 미주리호 함상에서 오늘날의 세상의 어려운 문제는 평화
의 문제가 아니라 신학의 문제에 귀착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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