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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고 개화된 "이기적 유전자"

鄭宇東 0 1259
진화하고 개화된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는
1941년 3월 26일 아프리카대륙 동부 해안에 위치한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
어 났습니다. 케냐는 자연경관이 다양하며 야생동물이 많고 나이로비국립공
원 등 각지에 야생동물의 보호지구가 있는데, 도킨스는 이 곳에서 8살까지 어
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아버지인 존 도킨스(John Dawkins)와 함께 1949
년 영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에 진학하여 동물학을 전공하고 진화생물학자가 되었습니다.
도킨스는 생물학 뿐만 아니라 무신론, 진화, 반창조주의, 지적 설계론 및 종교
에 대한 관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창조주의와 지적 설계론에 대한
가장 확고하고 단호한 비판가 중 한 사람으로 특히 2006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만들어진 신>에서 초자연적 창조자가 거의 확실히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착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무신론적 신념을 주창하였습니다.

그는 진화를 유전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DNA 또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생존 기계'이
며, 자기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이를 연장한 개념인 '밈'(문화 유전) 이론과 후속작 '확장된 표현형'의
선구적인 개념도 제시합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주요 쟁점(성의
진화, 이타주의의 본질, 협동의 진화, 적응의 범위, 무리의 발생, 가족계획, 혈
연 선택 등)과 방대한 현대 연구 이론과 실험(게임 이론,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의 진화 실험, 죄수의 딜레마, 박쥐 실험, 꿀벌 실험)을 보여주었습니다.
사회생물학의 논쟁이 되었던 유전적 요인과 환경 문화적 요인을 도구로 하여
인간의 본질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는 도킨스의 새로운 자기 복제자 "밈(meme)"라는 개념에 의하여
이기적인 유전자가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성이라는 점과 다르게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특성입니다. 이 밈은 문화와 비슷하게 보일 거 같은
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곡조나 사상, 표어, 의복의 양식, 단지 만드는 법,
아치 건조법 등이 모두 밈의 예입니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번식함
에 있어서 정자나 난자를 운반체로 하여 몸에서 몸으로 날아다니는 것과
같이 밈이 밈 풀 내에서 번식할 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매개로 하여 뇌에서 뇌로 건너다닙니다. 나의 뇌는 그 밈의 번식의
운반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밈이 인간의 본성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하
면 밈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설명할 수 있
는 개념이 됩니다. 예를 들어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하나의 밈만 해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이 밈은 자신의 복제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서 실제로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러한 행동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
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서 남을 위한다는 이타적인 표현이 있지만 진정으로 위하는 것은
이기적으로 자신을 위한다는 말의 둔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행위의 밑바탕은 자기의 좋아하는
바를 달성하려는 자기성취에의 이기적 욕구가 깊이 깔려 있고
애국의 충정이나 종교적 신념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희생하는 경우에도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자기의 목표이상을 달성하는 길이라고 믿는 이기심
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이타적 행위도 이기적 계산을
먼저 고려한 이기적 동기가 전제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어두운 쪽을 보고 인간이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가정
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지명, 즉 상상력을 통해 장래의 일을 모
의 실험하는 능력이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이기성으로 인한 최악의 상
황에서 우리를 구해 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에게 당장 눈앞의 이기적 이익
보다 장기적인 이기적 이익을 따질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습니다.
흔히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남을 위한 희생정신과 이타성은 어떻게 설
명할 수 있을까? 이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생물학을 반박하는 가장 강
력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유전자가 이기적이기에 우리가 이타
적 일 수 있습니다. 각 유전자가 자신의 이기적 욕구를 성취하기 위해 발달시
킨 여러 메카니즘 가운데에는 이타적 행동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기적'이란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성'과는 뭔가 좀 다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성이 아니라, 자연선택에 유리한 것이 살아남는
이기성을 말하는 것이니 어찌 보면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
도 들었습니다. 지구는 지구 위와 속에 실리고 내장한 모든 것을 포함하여 살
아있는 유기적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지구이론을 확장하여 전우주를 가이아로
보는 가이아우주론으로 확대개편하여야 온세상 전지구와 전우주 온코스모스
를 훼손이나 오염없이 온전히 보전할 수 있는 이념적 무장이 될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 우리
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습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도 없고 전 세계의 역사를 통틀어
존재한 예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고 가르칠 방
법도 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났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습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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