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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운동으로 이풍역속을

鄭宇東 0 1442
시가운동으로 이풍역속(移風易俗)을

고대에는 과학지식이 모자라다보니 모든 자연현상을 物理的으로 해석하지는
못하고 倫理的으로 보기를 즐겨했습니다. 그 결과 바람의 ‘生育的’ 기능은 백성
을 먹여 살리는 帝王의 德에 比喩(비유)되기도 했습니다. 곧 流動性(유동성)과
普遍性(보편성)으로 방방곡곡 찾아드니 백성을 어루만지는 帝王의 德과 잘 맞
아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기사 바람이 불면 모든 草木은 일제히
허리를 구부려 고개를 숙입니다. 그것은 마치 天子의 德에 感化(감화)된 百姓
의 모습과도 같다고 보아 天子의 敎化(교화)를 뜻하기도 했습니다. 후에는 다
시 바람의 普遍性과 帝王의 象徵性(상징성)이 어우러져 모든 사람이 함께 지향
하는 것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곧 風潮(풍조)니 風俗, 風紀(풍기), 家風, 氣風 등의 말이 그렇습니다. 물론 美風
良俗(미풍양속)도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임금의 敎化도 때로 미치지 못하는 수
가 있다 보니 좋지 못한 風潮가 일기도 합니다. 그래서 통치기간 중에 행여 美風
良俗을 해치는 風潮라도 있거나 침투하면 즉시 詔書(조서)를 내려 이를 바로 잡
았으니 그것을 移風易俗(이풍역속)이라 했습니다. 현대판 整風運動인 것입니다.
‘整風’은 근래에 와서 등장한 말로 옛날에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해석한
다면 ‘紊亂(문란)해진 氣風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해자] (移: 옮길 이, 風: 바람 풍, 易: 바꿀 역, 俗: 풍속 속)

[풀이] 낡은 풍속(風俗)이나 관습(慣習)을 고쳐 사회를 좋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출전] <순자 제20 악론편>...... 등

[해의]
공자(孔子)는 "백성들에게 친하며 사랑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효도(孝道)보
다 좋은 것이 없고, 백성들에게 예절(禮節)과 공순(恭順)한 것을 가르치는 것은
제도(悌道)보다 좋은 것이 없고, 임금의 교화를 옮겨 민간의 습속을 바꾸는 것은
음악(音樂)보다 좋은 것이 없고, 윗분을 편안하게 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예도(禮道)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子曰 敎民親愛 莫善於孝. 敎民禮順 莫善於悌.
  移風易俗 莫善於樂. 安上治民 莫善於禮.

맹자(孟子)의 성선설에 반대하여 순자(荀子)는 성악설을 주장하였지만
그러나 순자는 사람들의 악성은 아주 구제불능이 아니고 그 개선을 위하여
예법(禮法)과 음악(音樂)으로 교화할 것을 강조하였는데 특히 음악의 효용
(效用)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습니다.
".... 음악(音樂)이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깊으며, 사람을 감화
시키는 것은 매우 빠르다. .... 그러므로 선왕(先王)들은 예악(禮樂)을 귀하게
여기고 사악한 음악을 천하게 여겼던 것이다. 관부(官府)의 기록에도 '법령을
정비하고 상벌을 가리며 음란한 음악을 금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맞추어 오랑
캐들의 기묘한 음악이 감히 정통음악을 어지럽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태사
(太師)의 일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夫聲樂之入人也深,其化人也速,故先王謹爲之文.
  故先王貴禮樂而賤邪者.其在序官也,
  曰,修憲命,審誅賞,禁淫聲,以時順脩,使夷俗邪音不敢亂雅,太師之事也.

묵자(墨子)는 '음악은 성왕(聖王)들이 반대한 것인데도, 유가(儒家)들이 이를
행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하였는데, 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은 성인들이 즐기는 것이며, 이것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선도할 수 있으며,
그들을 깊게 감동시킬 수 있으며, 그들의 풍속을 바꿀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墨子曰,樂者,聖王之所非也,而儒者爲之,過也.
  君子以爲不然. 樂者,聖人之所樂也,而可以善民心,其感人深,其移風易俗易.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작시자로 잘 알려진
사허 한명희(沙虛 韓明熙)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은
오늘날의 세태는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게 자라야 할 젊은 세대들이 모진 폭력을
서슴없이 휘두르는 세상이 됐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민개창(國民
皆唱) 시가운동(詩歌運動이라도 펼쳐서 이풍역속(移風易俗)하는 것이 상책임을
지혜로운 사람들은 안다."고 주창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악을 공부하고 나중에
동양철학까지 전공한 음악철학자로서 아는 것을 실천에 옮겨, 지금은 경기도
덕소에 天地人 삼재를 바탕에 두고 조화스런 인재를 길러내는 이미시문화서원을
열고 사회개조를 위한 문화운동을 조용하지만 꿋꿋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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