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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영화 10

鄭宇東 0 2403
세계의 영화 10
 
 
* 시골의 극장문을 두드리며
일곱살에 국민학교에 들어가 1949년 김성민프로덕션이 70여만 원의 제작비를 들
여 심판자를 만들었습니다. 제작자 김성민(金聖珉)이 감독·각본·편집을 맡았는데 
아마도 원작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단편소설 마테오 팔코네를 번안하여 만든 영
화인데 내가 처음으로 본 영화인것 같습니다. 일본순사가 독립군이 숨어있는 덤불
속으로 긴 칼을 찔러댈때 나는 간이 콩알만해져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시계 하나
때문에 독립군을 밀고한 아들을 총살하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렸습니다.
허구(fiction)와 사실(fact)의 구분을 몰랐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나의 관극
기에는 " 산, 셰인, 역마차, 하이눈, 십계, 쿼바 디스, 벤허, 부활, 안나카레니나,
닥터 지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황태자의 첫사랑, 미완성교향곡, 사운드 오브
뮤직,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 등이 머리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나의 관극과는 관계없이 영화사에는 공인된 명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카사블랑카, 자이언트, 크리스트 최후의 유혹, 빠삐용
길, 25시" 등 열가지 명영화의 나머지를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01) 아라비아의 로렌스
제  작 : 1962년 영국 / 러닝타임 : 컬러 216분
감  독 : 데이비드 린 / 음악 :  모리스 재프리
캐스트 :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오마 샤리프
수  상 : 아카데미영화제(작품 감독 음악 미술 촬영 편집 음향상)
감상포인트 : 세계1차대전 당시 영국 정보국 대령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는
  아랍국가의 중흥을 위하여 역사를 바꾸는 세계사적 전쟁에서 치열하게 싸우면
  서도 내면적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제국주의적 사기행각과 자주독립을 희
  구하는 아랍국간의 이해의 상충으로 당초의 숭고한 영웅적 이념은 퇴색해 버리
  고 허무와 비극에 시달리다 쓸쓸히 퇴장합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로렌스는 터키
  군에 잡혔을때 고문을 당하며 신분을 숨기기 위하여 비명까지 아랍어로 지르는
  아랍족에로의 지극한 헌신과 사랑을 보여는 장면은 거룩하게까지 보였습니다.
  이 영화는70mm로 촬영한 사실상 마지막 영화중 하나이므로 영화애호가가 데이
  비드 린 감독이 사막의 뜨거운 열기와 카메라에 파고드는 모래를 이겨내면서 만
  든 위대한 영화의 감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70mm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
  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02) 시민 케인
제  작 : 1941년 미국 / 러닝타임 : 컬러 119분
시나리오, 감독 : 오손 웰스 / 음악 : 버나드 허만
캐스트 : 조셉 코튼, 오손 웰스, 아그네스 무어헤드
수  상 : 아카데미영화제(각본상)
감상포인트 : 거부 케인은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배금주의자 였습니다. 나이가
  들자 젊을때 돈으로 산 모든것이 공허한 것을 알고 어릴때의 순수와 추억을
  그리워 하면서 마지막 생애를 정리합니다. 어릴때에 선물로 받은 로즈베리
  썰매가 불에 따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쓸쓸히 죽어갑니다. 제작당시 언론
  재벌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삶을 빗댄 드라마라는 소문이 돌아 소문의
  주인공 허스트는 영화제작을 막으려고 소송까지 제기하였는데 이 영화의
  키워드 "로즈버드"가 그의 사적인 성생활의 한면을 폭로하는 말이어서 그가
  발끈하였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03) 제3의 사나이
제  작 : 1949년 영국 / 러닝타임 : 흑백 104분
감  독 : 캐롤 리드 / 촬영 : 로버트 크래스커
캐스트 : 조셉 코튼, 알리다 밸리, 오손 웰스
수  상 : 아카데미영화제(촬영상)
감상포인트 : 2차 세계 대전 직후, 4개 승전국에 의해 공동으로 치안이 유지되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올리 마틴스라는 한 미국인이 도착합니다.
  3류 소설가이자 빈털터리 신세인 마틴스는 비엔나에 사는 친구 '해리 라임'의
  일자리 제안을 받아들여 방문하게 된것이지만 도착한 날, 해리가 차 사고로
  죽게된 것을 알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 생각하지만, 곧 해리의 차 사고가
  의문투성이임을 알게 됩니다. 해리와 친분이 있었던 친구들을 만나고 대화하
  면서, 사고현장엔 해리의 친구가 두 명이 아닌, 세 명이 있었음을 건물 관리인
  으로부터 듣습니다.

04) 양철북
제  작 : 1979년 독일 프랑스 폴랜드 유고스라비아 
러닝타임 : 컬러와 흑백 142분
감  독 : 폴커 슐렌도르프 / 음악 : 모리스 자르
캐스트 : 마리오 아도르프, 안젤라 빈클러, 데이비드 베네트
수  상 : 아카데미영화제(외국어영화상)
감상포인트 : 1924년 단찌히에서 오스카가 태어납니다. 놀랍도록 조숙한 아기는
  독일인과 폴란드인이 섞여 살고 있는 단찌히에서, 독일인인 알프레도와 폴란드
  인 얀, 두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 세번째 생일을 맞던 날 사다리에서 고의적으로
  추락, 성장이 정지됩니다. 오스카는 생일날 선물로 받은 양철북을 두드리면서
  나치의 행동을 분열시키는등 끊임없는 소동을 일으킵니다. 서커스단 친구들과
  함께 연주 여행을 떠난 오스카는 매혹적인 소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어떤 의무
  로부터도 자유로운 오스카에게도 성과 죽음은 두려운 난제로 다가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여자의 치마밑으로 긴급하게 피난한 자가 나올때는 바지의
  지퍼가 끌러져 있는 오스카의 출생의 비밀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발작적
  으로 소리를 질러 창문유리를 모조리 파쇄해 버리는 괴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05) 자전거 도둑(Ladri di biciclette)
제작국 : 1948년, 이탈리아, 93분
캐스트 : 람베르토 마지오라니, 엔조 스타이올라
감상포인트 :  영화 <자전거 도둑>은 1940년대 2차 대전이 끝나고 혼란을 겪고
  있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시대의 많은 영화들은 전후 규범
  이 무너진 사회를 비판하고 고발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도 사람들이 직장을 잃
  고 범죄가 난무하던 당시의 사회상을 잘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궁극적
  인 초점은 사회 전체가 아니라 한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이 겪는 일들입니다.
    시대가 어렵고 힘들수록 오히려 더 소중한 가족의 가치를 다룬 것입니다.

  주인공 안토니오는 아내와 어린 아들 둘의 가장입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실업자이던 그는, 자전거를 타고 벽보를 붙이는 직업을 어렵게 구합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자전거를 도둑맞고 만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린 아들과 자전거 도둑을 찾아 나섰
  다가 지친 그들은 자전거를 찾지 못한 채 집에 돌아갑니다. 실업자가 되어 거리
  로 내몰려야 했던 아버지는 결국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다시 한 번 좌절하고
  맙니다.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다가 사람들에게 붙들려 몰매를 맞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이 아들 브루노에게 목격됩니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불쌍한
  '자전거 도둑이 되고 맙니다. 처음에 자전거를 훔친 청년이 그러하였듯, 아버지도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비통한 표정의 안토니오가
  아들 브루노의 손을 꼭 쥐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06) 길( La Strada)
제  작 : 1954년 이탈리아 흑백
감  독 : 페데리코 펠리니 
캐스트 : 줄리에타 마시나, 안소니 퀸, 리처드 베이스하트
감상포인트 : 바보에 가까운 처녀 제르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는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곡예사인 잔파노(안소니 퀸)에게 팔려서 여행길로 나섰습니다.
  잔파노는 그녀를 아내로 삼게 되는데, 돈만 있으면 다른 여자를 따라 다니는
  교활하고 난폭한 사나이입니다. 둘만이 있는 서커스에서 '나무도장'이라는 별명
  을 가진 청년(베이스하트)을 만납니다. 제르소미나는 '나무도장'으로부터 아름다
  운 바이올린의 곡(曲)과 애정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러나 잔파노는 '나무도장'
  을 증오하여 살해하게 됩니다. 제르소미나는 슬픔으로 실성하고, 잔파노는 그녀
  가 자는 사이 떠나 버립니다. 수년 후에 어느 마을에서 잔파노는 제르소미나가
  사랑하던 '나무도장'의 멜로디를 부르는 여인과 마주칩니다. 물어 보니 그 노래
  를 부르는 미친 여인이 이 마을에서 죽었다는 답변에 잔파노는 그날 밤, 눈물을
  흘리며 오열합니다.

07) 철도원 (鐵道員, Il Ferroviere) 
제  작 : 1956년, 이딸리아, 카를로 폰티 제작. 흑백.
감  독 : 피에트로 제르미
캐스트 : 피에트로 제르미, 애드아르도 네볼라
감상포인트 : 철도 기관사 앙드레 마르코치(피에트로 제르미扮)를 막내 아들 산드
  로(애드아르도 네볼라扮)는 영웅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녀 줄리아(실버 코시
  나)와 장남 마르첼로(레너드 스페치 알리)는 한 사람의 엄격한 아버지로밖에 보지
  않습니다. 줄리아는 불의의 임신으로 집에서 쫓겨나며, 장남은 아버지에 불만을
  품고 가출해 버립니다. 그런 어느 날, 앙드레는 철도 사고로 강등되어 다른 곳으
  로 쫓겨나 매일을 술로 보냅니다. ' 왜 아빠만 따돌림을 받아야 하는가---?'  막내
  아들 산드로의 마음은 그지없이 아팠고, 술 취한 아버지를 찾아 모셔오기도 했습
  니다. 그러다가 산드로는 아버지가 술 마시지 않고 일찍 귀가 하도록 일자리에서
  기다렸다가 함께 돌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 집을 나갔던 가족은 모
  여 들었고, 직장의 동료들도 오해를 풀게 되어 오랜만에 집안엔 평화가 감돕니다.
  이브의 손님은 돌아가고, 앙드레는 평소 애용하던 기타를 치며 그대로 영영 눈을
  감아 버립니다.
  서민의 일상생활을 사랑과 눈물로 엮은 홈드라마로 인간미 넘치는 수작입니다.
  전면에 흐르는 애수의 주제곡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59년 개봉되었습니다.
 
08) 스타 워즈(Star Wars)
제  작 : 1977년, 미국 할리우드
감  독 : 조지 루카스
감상포인트 : 1977년에《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를 처음 선보인 조지
  루카스 감독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주류를 서부극에서 SF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루카스와 함께 이 영화를 기획·제작한 G.카츠는 우주시대를 맞이한 상황과 더불
  어 SF의 세계에는 예전의 서부극에 나오는 인디오처럼 영화 속에서 아무리 죽여
  도 비판받지 않는 이상적 악역인 우주인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978년에 최초로 개봉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과 1983년《스타워즈 에피
  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이 개봉되면서 일명 스타워즈 3부작으로 대표되는 시리
  즈가 탄생하였습니다. 에피소드 5와 6은 조지 루카스 감독이 감독을 맡지 않고,
  각각 어빈 커쉬너(Irvin Kershner)와 리차드 마콴드(Richard Marquand)가 감독을
  했습니다. 에피소드 5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변절한 제다이의 기사 다스
  베이더와 싸우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 "I'm your father(내가 너의 아버지다)."는
  극적인 반전과 충격을 안겨주는 명대사로 손꼽힙니다. 애초부터 6부작을 염두하고
  만들었으며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에피소드 4 ~ 6이 먼저 공
  개되어 수많은 마니아들의 추측이 나돌기도 하였습니다. 1999년에 루카스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만든 《스타워즈 에피소드 I - 보이지 않는 위험》이 공개되
  었고, 2002년《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이 개봉되었다. 에피소드 1 ~
  3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를 중심으로 이
  야기가 전개됩니다. 2005년 5월 19일 마지막 시리즈인《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가 미국에서 개봉되면서 28년에 걸친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
  식하였습니다.

09) 전함 포촘킨(Bronennosets Potemkin)
제  작 :  1925년, 러시아, 75분
감  독 :  세르게이 아이젠슈타인
캐스트 :  알렉산드르 안토노프, 블라디미르 바르스키
감상포인트 : 포촘킨 폭동 20주년을 기념하라는 러시아 혁명지도부의 지시로 이 영
  화가 만들어졌는데 레닌은 구체제를 뒤집어 엎으려는 프롤레타리아 세력에 군대
  도 동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첫번째 증거라면서 포촘킨 폭동을 열렬히 지지
  하였습니다.
  러-일전쟁후 흑해로 귀환하는 전함의 승무원들이 형편없는 배식이 발단이 선상반
  란이 되고 차르의 압제아래 고통을 당해온 육지의 시민들이 지원합세하자 진압하
  러 몰려든 선단들도 퇴로를 막지 않았습니다. 차르의 군대가 오뎃사계단을 내려오
  며 공포에 질려 쓸물처럼 도망가는 시민을 학살하는 장면은 끔찍하기로 유명합니
  다. 당시의 세계각국의 정치가들은 이 영화가 관객들의 봉기를 자극할 수 있다고
  믿었을 정도로 이 영화의 위력은 대단하였습니다.

10) 붉은 수수밭
제작국 : 1988년, 중국, 90분
감  독 : 장이모우
캐스트 : 공리 쟝웬 장이모우 계춘화
감상포인트 : 어린 추알(공리 분)은 가난한 죄로 나귀 한마리와 맞바뀌어 50이 넘게
  독신인 양조장 주인 리서방에게 팔려갑니다. 사랑도 모르고, 남편의 얼굴은 더더
  구나 모르는 채 가마를 타고 신랑집으로 향합니다. 흔들거리는 가마 문틈으로
  보이는 츄알의 가죽신에 가마를 맨 유이찬아오는 눈을 뗄 줄 모릅니다.  그런 유
  이찬아오의 우람한 몸을 보면서 추알은 야릇한 흥분을 느낍니다. 드디어 신행길
  에 올라 친정으로 가던 날, 젊은이들은 붉은 수수밭에서 뜨겁게 맺어집니다.
  남편이 살해되는 바람에 과부가 된 추알이 혼자 힘으로 양조장을 재건합니다.
  친정에 가는 날 수수밭에서 그녀를 범한 유이찬아오는 추알을 덮석 안아들고
  자신이 주인이라고 안채로 들어가 새로 빚은 고량주에 오줌을 누는 등 말썽을
  피웁니다. 그런데 유이찬아오가 오줌을 눈 고량주는 어느 해보다 맛있는 고량주
  가 돼 18리 고량주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얻게 된다. 유이찬아오가 추알의 남편
  으로 양조장을 돌보게 된 9년 후 마을의 평화는 일본군에 의해 깨지고 맙니다.
  수수밭은 군영 도로를 만들기 위해 베어지고 항일 게릴라로 활동하던 라호안은
  산 채로 잡혀 가죽이 벗겨지는 형벌 끝에 죽고 마는데 이에 분노한 마을 사람들
  은 고량주에 불을 붙여 기관포를 앞세운 일본군과 싸웁니다. 전투중에 추알이
  일본군의 기관총을 맞아 쓰러지고 뒤늦게 터진 폭탄으로 수수밭은 온통 화염에
  싸이고 삽시간에 수수밭은 피로 물들고 대지 위에 불사조처럼 유이찬아오 부자
  가 우뚝 섭니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피덩이 같은 붉은 해가 이글거립니다.

11) 영화 라쇼몽(羅生門)
제  작 : 1950년, 일본, 88분
감  독 : 구로자와 아키라(黑澤 明)
캐스트 : 미후네 도시로, 쿄 마치꼬
감상포인트 : 영화 라쇼몽의 원작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속'이라는 단편
  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소설 라쇼몽의 위치와 이름만 빌렸을 뿐 내
  용은 '덤불속' 이기때문에 이야기 내용이 제목과는 다른 것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배경은 녹음이 우거진 숲속. 사무라이 타케히로가 말을 타고 자신
  의 아내 마사코와 함께 오전의 숲속 길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늘 속에서 낮잠
  을 자던 산적 타조마루는 슬쩍 마사코의 예쁜 얼굴을 보고는 그녀를 차지할 속셈 
  으로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속임수를 써서 타케히로를 포박하고, 타조마루는 마
  사코를 겁탈합니다. 오후에 그 숲속에 들어선 나뭇꾼은 사무라이 타케히로의 가슴
  에 칼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합니다. 곧 타조마루는 체포되고, 행
  방이 묘연했던 마사코도 불려와 관청에서 심문이 벌어집니다.

  죽은 사람은 무사 한명이지만 죽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시각대로 상황을 자의적
  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누군지 알아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즉, 사회적인 어떤 이슈
  나 사건에 대하여 사람들은 사실은 분명 한가지인데도 자기의 이익이나 명분때문
  에 각자 해석을 다르게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회과학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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