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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맛보기

鄭宇東 0 2090
발레 맛보기 

 
발레의 영원한 고전은 백조의 호수와 지젤의 양대산맥입니다.
혹자는 이 두 작품을 발레의 대명사요, 발레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하고 있습
니다. 발레에 문외한인 어떤 통역자가 이 "백조의 호수"를 "연못의 오리"로
말하는 바람에 진상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백조의 호수(Swan Lake)는
차이콥스키가 한때 조카들을 위해 중세 독일의 전설 이야기에 작곡한 소곡을
토대로 볼쇼이극장의 청탁으로 개작한 것을 초연에는 참담하게 실패하였으나
마리우스 쁘띠빠와 레프 이바노프가 공동 안무하고, 당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정평이 나있던 이탈리아의 피에리나 레냐니가 출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훗날 안나 파블로바가 발레의 가장 짧은 걸작인 "빈사의 백조"를 춤추고 그녀
의 신화를 쓴 것도 쁘띠빠와 이바노프의 재안무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발레가 세계에 남긴 위대한 유산의 하나로 평가됩니다.

프랑스 태생인 마리우스 쁘띠빠는 마린스키 황실극장 소속으로 유명 발레 레
파토리의 거의 전 작품을 재안무하여 고전발레의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쁘띠빠는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라 바야데르. 파키타.
레이몬다>등 무려 쉰일곱편의 대작을 비롯해 숱한 소품과 리바이벌 작품을
남기면서 클래식 발레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또 그는 발레 양식에서 줄거리
부분과 춤을 보여 주는 디베르티스망 양식을 분립하고, 발레의 클라이막스에
<아다주. 남 / 여 바리아시옹. 코다>로 구성되는 <그랑 파 드 되> 양식을 정
립하였습니다. 오늘날의 클래식 발레들은 대개 이 형식을 따르고 있어
쁘띠빠만 알면 고전발레가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리우스 쁘띠빠를 "고전 발레의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발레의 역사는 프랑스왕실에 시집 온 카테리나 데 메디치와 같이 이탈리아의
궁정발레가 도입된데서 비롯하며 특히 루이 14세는 발레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여 출연작품 중 <밤의 발레>에서 태양분장을 너무 과장되게 한것을 연유로
"태양왕"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루이 14세의 발레 교사였던 피에르 보샹 등 발레인물사를 약술합니다. 

* 피에르 보샹
발레의 5가지 기본 발동작을 정립하고 舞譜 기록법을 창안하였습니다.
* 마리 탈리오니
낭만시대의 전설적닌 발레리나로 까치발 테크닉의 선구자입니다.
* 마리 카마르고
황제의 칙령을 어기고 치마길이를 발목위로 잘라 의상혁명의 선구가 되었고 
그뒤 마리 탈리오니가 <라 실피드>에서 로맨틱 튀튀를 입고 등장하며
이에 이어서 안나 파블로바는 <백조의 호수>에서 클래식 튀튀를 입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짧다못해 아예 완전히 벗는 누드 무용수들도 있습니다.
* 바슬라프 니진스키
뛰어난 춤사위로 "무용의 신"으로 일컬어졌지만 만년은 불우하게 정신병원에
서 보냈으며, 루돌프 누레예프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발레의 트로이카
시대를 구가하였습니다.
* 크셰신스카
입신출세를 위하여 아주 세속적으로 산 팜 파탈형입니다.
* 마곳 폰테인 
반신불수가 된 남편을 위하여 60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가련정절형입니다.

언젠가 시청한 발레영화 볼레로 이야기를 적습니다.
라벨의 육감적인 음악 볼레로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원형의 무대위
에 한 남성무용수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음악이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면서 무용수의 춤도 한층 격렬해지고 관객들은 점차 그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남성 발레의 역동적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잊을수 없는
장면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역배우 조르주 돈의 사자갈퀴를 연상시키는 머리
카락, 툭 튀어나온 광대뼈, 상체를 드러낸 채 절도 있으면서도 야성적인 동작
으로 펼쳐 보여 준 혼신의 춤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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