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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롯가 이야기 ㅡ 도깨비의 화풀이 ㅡ

鄭宇東 0 1411
화롯가 이야기 ㅡ 도깨비의 화풀이 ㅡ
 
 
옛날에 한 노인이 살았는데, 항상 도깨비하고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느날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가, 노인이 도깨비더러
ㅡ 여보게 자네는 무엇이 제일 무서운가? ㅡ 하고 물었습니다.
ㅡ 짐승피가 제일 무섭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무엇을 제일 무서워하십니까?
ㅡ 나는 세상에 돈같이 무서운게 없을 줄 아네 ㅡ 하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후 노인은 도깨비를 골려 주려고 도축장에 가서 선지피 한통을 얻어 두었다가,
도깨비가 찾아오는 것을 보고 소피를 던졌더니 도깨비는 온통 피두루마기를 입고
놀라서 도망쳐 버렸습니다.

도깨비는 대단히 성이 나서, 이튿날 노인을 놀래주려고 많은 돈을 준비해 가지고
그 집으로 가서 방문 밖에서 노인을 불렀습니다. 노인은 누가 찾는 소리가 나므로
창을 열고 내다보았더니, 도깨비는 가지고 갔던 돈을 냅다 던지며
ㅡ 나를 속인 노인은 한번 혼 좀 나시오! ㅡ 하였습니다.
노인은 이것을 보고, 짐짓 무서운 것같이 창을 닫으며
ㅡ 어이, 무서워.ㅡ 하고 숨어 앉았더니
도깨비는 의기양양하여 창 안으로 돈을 한없이 던져 넣고 가버렸습니다.

이 노인은 갑자기 돈이 많이 생겨서, 그만 큰 부자가 되어서 잘 살았다 합니다.
지금도 어디에 도깨비가 있다면 나도 이 노인처럼 도깨비와 친해져서 부자가 되어
한번 호사도 하고, 또 정수동처럼 도깨비를 놀리고 얻은 돈으로 이웃을 도우고,
가난한 노인들 경노잔치라도 벌여 주었으면 참 좋겠는데, 웬일인지 도무지 도깨비
를 만날 수 없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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