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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롯가 이야기 ㅡ 도깨비방망이 ㅡ

鄭宇東 0 1753
화롯가 이야기 ㅡ 도깨비방망이 ㅡ


요즈음 나는 우리 옛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것과 이야기책들의 내용이 다른것에 저으기 놀랍니다.
예를 들어, 도깨비방망이 이야기만 하더라도
어디서고 뚝딱 치기만하면 바라는 진귀한 보물을 내놓는 요술방망이쯤으로
이제까지 예사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렇지 않고
방망이의 원래 뜻대로 나쁜 자를 두들겨 패서 혼내는 매질방망이가 있습니다.
우리 옛날 이야기 100가지에 실려 있는 이야기의 내용인즉슨 이렇습니다.
제목부터가 도깨비가 준 세가지 보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어느 곳에 어수룩하고 좀 모자라는 총각이 살고 있습니다.
나이 스물이 넘도록 콩과 보리를 못 가리고 하나에 둘을 더하는 셈을 못할
정도로 둔했으나 마음 쓰는 품이야 나무랄데 없지만 세상물정을 너무 몰라도
너무 몰라서 사람구실을 할수 있을지 총각 부모는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러서 이 집 부모는 사람은 바깥으로 돌아야 깨인다 하니 세상구경이나 하게
총각을 집에서 내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총각이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집을 떠나서 산길을 가다가 산속에서 날이
저물어 잘곳을 찾다가 마침내 다 쓰러져 가는 빈 집을 발견하고 그리로 들어
갔습니다. 들어가 보니 이 놈의 집이 도깨비집인데 험상궂게 생긴 암도깨비가
턱나와 ㅡ 히히히 잘 만났다. 나와 함께 일년만 살자 ㅡ 하는데 안 살 재간이
없어 도깨비와 같이 살았습니다. 일년이 지나자 도깨비가 보자기를 주면서 펴
놓고 손뼉을 치면 쌀이 수북히 쌓이는 보물인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막에
서 잘때 맡기면서 조심하느라고 펴놓고 손뼉을 치지 말라고 하였더니 하지 말
라면 더 한다고 그래보니 쌀이 나오는 보물이라 욕심이나서 갈때 다른 보자기
와 바뀌치기를 하였습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부모에게 자랑을 하였다가 망신
만 당하고 다시 세상구경을 더하게 집을 떠나 보냈습니다.

이 총각은 달리 갈곳도 없어 도깨비집에 가서 살고 이번에는 금닢을 낳는 말을
얻어 오다 그 주막집에서도 바꿔치기 당해서 집에 와서 망산만 당한채 다시 한
번 더 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도깨비집에 가서 일년을 살고 이번에
는 때려라 하면 다짜 고짜 치는 방망이를 하나 주었습니다. 가는 길에 주막으로
갔는데 주인이 또 횡재할 생각으로 쳐라하니 방방이가 죽으라고 마구 칩니다.
이 소란통에 총각이 일어나 보니 주인이 잘못했다며 살려달라고 빌기에 몽둥이
를 멈추게 하고 쌀 나오는 보자기와 황금 낳는 말을 되찾아가지고 집으로 와서
이 보물 덕으로 날아 갈 듯한 집도 짓고 문전옥답도 사서 이웃에게 적선도 하면
서 양친부모 잘 모시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더랍니다.


또 다른 도깨비방망이 이야기는 간단히 줄이면 이렇습니다.
산으로 나무하러 다니는 나뭇꾼이 나무를 팔아 동구밖 집근처로 오니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나서 돈 세닢만 빌려달랩니다. 안 빌려 주었다간 무슨 헤코질을
할지 몰라서 빌려 주었더니 이튿날 정확하게 와서 세닢을 갚습니다. 그런데
이튿날도 돈을 갚으러 와서 어제 다 받았다고 하여도 막무가내 놓고 갑니다.
빌린 것은 잘 기억하지만 갚은 것은 잊어버리는 건망증 많은 마음 좋은 도깨비
는 날마다 와서 돈을 주고 갑니다. 그러다가 친해져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는 사
이가 되어 부엌에서 다 찌그러진 냄비를 보고 새 냄비를 가져다 주었는데 뚜껑
만 열면 맛있는 음식이 가득 들어 있고 다 먹으면 다시 채워지는 냄비였습니다.
또 하루는 다듬잇돌 옆에 낡은 방망이가 있는것을 새것으로 바꾸어 주었는데
똑닥똑닥 두드리기만 하면 새옷도 나오고, 더 잘된 것은 말만하면 무슨 보물이
라도 뚝딱 나오는 것이 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더 잘된 것은 도깨비가 날마다
돈 세푼과 화수분 요술냄비와 새 요술방망이를 주어서 젊은이는 이런 보물 덕
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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