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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ㅡ 解語花 ㅡ

鄭宇東 0 1697
사랑방 이야기 ㅡ 解語花 ㅡ
 

해어화(解語花)란 원래 글자대로 축자풀이하면
말귀를 알아듣는 꽃인즉 미녀를 가리키는 말이다가 오늘날에 와서는 그 뜻이 약간
변전하여 일반적으로 기생을 가리키는 말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당나라 현종(玄宗)이 비빈(妃嬪)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연꽃을 구경하다가 양귀비
(楊貴妃)를 가리켜 "연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이해하는 이 꽃'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고 말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해어지화(解語之花)'라고도 합니다. 중국 오대(五
代)의 왕인유(王仁裕)가 엮은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에
명황(明皇) 가을 8월에 태액지(太液池)에 천 송이의 흰 연꽃이 피었다. 그 중 몇 가
지에는 꽃이 무성하게 피었다. 황제는 양귀비와 더불어 잔치하고 감상했다. 좌우가
감탄하고 부러워했다. 오래도록 감상하다가 황제가 양귀비를 가리키며 좌우에게 일
러 말했다. "내 말을 이해하는 꽃과 견줄 만하도다[爭如我解語花]."라고 실려 있습
니다.

흥부전에 보면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박씨를 심어 보물박을 켜서 부자가
되었는데 흥부마누라가 말리는데도 네번째 박에서는 죽은 천하절색 당 명황의
양귀비를 살려서 흥부의 작은 마누라로 점지하여 주는 대목이 나오는데 흥부의
마누라는 흥부가 주색에 빠지고 말것을 내다보고 앞날의 파란을 경고하며 콧방귀
을 뀝니다. 시샘 많은 놀부가 박을 켜서 양귀비를 바랐다가 유비의 아우 거기장군
장비한테 걸려서 혼구멍이 나는 꼬신 대목이 있습니다.

나에게도 이 解語花에 관련지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청나라의 화가 심복(沈復)은 부생육기(浮生六記)라는 책을 지었습니다.
이 책에는 林語堂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여인으로 꼽은 운(芸)이라는 아내가
저자 심복과 알콩달콩 서로 위해 주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한때는 나도 양귀비는 아니더라도 이 芸伊 같은 여인이 지극 정성으로 마련하여
다려주는 연꽃차를 마시며 살고 싶다는 소원을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어떤 사진작가가 겨울에는 꽃이 없어 유감이라 하였기에
나는 동절에도 돌꽃(石花) 눈꽃(雪花) 얼음꽃(氷花)등의 꽃이 있고 게다가
남자에게 해어화와 남여를 불문하고 상상화가 더욱 돋보일 때이라고 했습니다.
- 정우동 (2003/10/27)  님의 친절하신 안내에 감사합니다.
            ㅇㅇㅇ님이 좋은 사진으로 즐겁게 해주던 해아래님이셨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좋은 그림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해아래 (2003/10/28)  정우동 선생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꽃이 지는
            시기라 한참동안은 꽃을 올려 드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주변풍경이라도 좋으면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우동 (2003/10/28)  어찌보면 雪花, 氷花도 있겠고, 그밖에도 좋기는
            解語花가 더 좋다던데요.
- 해아래 (2003/10/28)  ㅎㅎ 멋진 추임새이십니다. 해어화는 특히 선비
            들이 좋아하는 꽃이라 하더군요...
- 정우동 (2003/10/29)  님의 작품을 육성으로 못들어 아쉬웠지만 만나뵈서
            반가왔습니다. 마치 伯牙의 거문고가 鍾子期의 귀를 만난 것처럼
            정말 기쁜 하루로 오래 오래 소중히 기억하렵니다.
- 해아래 (2003/10/29)  감사합니다. 부디 伯牙絶絃의 고사가 현실이 되지
            아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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