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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ㅡ 금간 항아리 ㅡ

鄭宇東 0 1449
사랑방 이야기 ㅡ 금간 항아리 ㅡ
 
 
ㅡ 금이 간 물항아리 ㅡ

어떤 사람이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습니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습니다.
물을 가득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금이 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찬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습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것으로 쓰세요."  하고

그때 주인이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바라보아라.
오른쪽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않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즐긴단다." 하였습니다.

이러하고 보면 너무 완벽한 것만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특히 사람 살이에 있어서 너무 무흠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너무 빡빡하여 인정을 개입시킬 여지를 없애므로 윤활유가 모자라는 기계처럼
삐거덕거리다가 기계자체를 모두 망가뜨릴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망가뜨리는 사람은 똑똑하고 완벽한 사람들이 자기만 옳다고 주장
하기때문이지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실수와 치기때문이 아닙니다.
일류대학을 나와 일류를 지향하는 부모들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일류병에 걸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경쟁도구로 전락하여 정서적으로 병
들어 인격파탄에까지 이르는 현실을 역력히 보면서 통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금이 간 틈사이로  물을 흘려서 주변을 푸른 풀과 아름다운 꽃으로
피우는 항아리처럼 조금은 흠있는 사람들의 실수와 치기가 다른 사람의 심정에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또 그들에게 반면선생으로 교훈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아무턴 우리는 인생의 모든 경우를 교훈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인생의 지혜를
저마다 갖추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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