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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꽃의 전설

鄭宇東 0 2619
꽃보다 아름다운 꽃의 전설
 
 
세상의 꽃들에도 딴 꽃이 아니고 그 꽃이 된 전설이 있습니다.
꽃의 이름이야 그 화려한 빛깔과 후각을 감미롭게하는 향기와 기묘한 형태에 따
라 합당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하소연 할길 없던 깊은 슬픔과 더 아름다울수 없는
인생의 진실을 꽃의 전설로 치환해 놓은 우리 선인들의 지혜를 음미해 봅니다.

 * 봉선화꽃
옛날에 아주 의가 좋은 남매가 살았답니다
그들은 언제고 어디든지 항상 붙어다닐정도로 의가 좋앗답니다. 그들의 걱정은
병석에 누워계신 홀 어머님께서 병의 차도가없이 날로 쇠약해 지시는 것이엿읍
니다. 갖은 약초를 캐다가 어머님 병구환을 해도 차도가없던 어느날 도사님 한
분이 그곳을 지나시다가 어머님의 병환을 보시고는 높은산 봉우리 끝에 절벽에
있는 모연실이라는 버섯을 따다가 달여드리면 효험을 볼수가 있는데 그 버섯을
따기가 위험하고 힘들어서 ..말끝을 흐리셨지요
효성이 지극한 남매는 그 버섯을 따러 높은 산으로 갔읍니다 스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낭떠러지기를 찿아서 갔지요...그리고 버섯을 찿기는 했는데 깍아지른 바위
벽에 있는 버섯을 따기란 정말로 막막하기만 했읍니다. 누나가 한발한발 조심해
서 내려 가는데 나뭇가지에 치맛자락이 걸려서 더이상 내려가기가 힘들었지요.
위에서 내려다보던 사내 동생이 누나의 걸린 치맛자락을 벗겨주려고 따라서 발
을 내려딛었더래요 누나가 있는곳까지는 내려가서치밋자락은 벗겨줬는데 발을
옮겨 딛는순간 그만 아래로 미끄러 졌대요.  비명과함께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진
동생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동생에 얼굴로 떨어지는 누나에 눈물은 피와같이
뜨거웠고 이소식을 들으신 어머니는 아픈 몸도 잊은채 절벽 아래로 달려왔답니다.
결국 하늘로간 동생은 꽃으로 피였고 빠알간꽃이 가지사이에서 마듸마듸 피였답
니다. 누나는 그 맘때 피는 그 꽃을 따서 자기에 손톱에다 물을 들이고 별이 된
동생에 넋을 기렸다고 하며 오늘날까지도 오누이 사랑을 그리는 의미로 여자들은
매년 오월이면 손톱에 물을 들인다고 들었읍니다

또 다른 봉선화의 전설이 있습니다.
삼국시대, 백제 땅에서 살고 있었던 한 여인이 선녀로부터 봉황 한 마리를 받는
꿈을 꾼 뒤 어여쁜 딸을 낳아 딸의 이름을 봉선(鳳仙)이라고 지었는데... 봉선이
는 자라면서 거문고를 너무나 잘 뜯었답니다.  마침내 봉선이의 거문고 솜씨는
왕궁에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임금님의 앞에서 거문고를 뜯은 그날, 궁궐에서
돌아온 봉선이는 갑자기 몸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병석에 드러
눕고 말았답니다.  그런 어느 날, 임금님의 행차가 봉선이의 집 앞을 지나간다는
말을 들은 봉선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해 거문고를 뜯기 시작했답니
다. 그 거문고 소리를 들은 임금님은 마침내 봉선이의 집으로 행차했는데 그때
거문고를 뜯는 봉선이의 손에서는 붉은 피가 동글동글 맺혀 떨어지고 있었답니
다.  그 모습을 바라본 임금님은 봉선이를 몹시 애처롭게 여겨 무명천에 백반을
싸서 봉선이의 손가락을 싸매주고 길을 떠났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봉선이는
결국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고 말았는데 이듬 해, 봉선이의 무덤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빨간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 빨간 꽃
으로 손톱을 물들이기 시작했고, 봉선이의 넋이 화한 꽃이라 하여 '봉선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자애들이  엄마와 빠알간 꽃잎에소금과 백반을 넣고 이겨서 손톱 위에 얹고 
잎으로 싸서 무명실로 꽁꽁 동여 매었지요. 하룻밤 자고난 후 풀면 그 고운 빛
깔에 환성을 질렀어요.  처녀들은 여름에 들인 꽃물이 첫 눈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 사랑이 이루어진다 하여서 가슴 졸이곤 하였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서양의 전설입니다.
무덥고 긴 여름날 청초한 자태를 보이며 함초롬히 피어있는 봉선화에는 슬픈 이
야기가 하나 전한다.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
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
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
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
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선화가 되었다. 지금도 봉선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
집어 보인다. 꽃말 역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속단된 해결'이다. 꾹 참고 기다
리는 것도 해결을 위한 한가지 방법이다. 너무 성급한 것은 금물입니다.이리하여
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예요 건드리면 걸백을 증명하려고 씨
주머니를 터트리거든요. 님 께만 말씀 드리지만 사실, 제겐 기다리는 '님' 이 있어요...! 

 * 할 미 꽃
옛날에 할머니가 딸 셋이 있었답니다
첫째와 둘째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셋째는 힘들게 시집을 갔습니다
할머니는 오랬만에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딸들을 찿아갔어요.
처음엔 첬째네 집에 들렸는데, 첫째의 남편이 왠 거지냐면서 할머니를 쫓아냈어요,
둘쨰도 마찬가지였고요, 다음으로 셋째네집을 가려는데
고개를 두개 넘어 먼 곳이였죠 눈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집앞에 당도하
여 문을 열려다가 막내사위가 힘이 들더라도 곧 어머니를 우리가 모시고 살자 하
는 말을 듣고 할머니는 막내를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바
람을 맞으면서 열심히 가다가, 할머니는 지쳐서 나무 옆에 앉아서 쉬고 계시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오도 가도 못하고 결국엔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며칠이
지난뒤, 셋째가 발견하고는 할머니 시체를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얼마
나 지났을까 그 자리에 꽃 한송이가 피어났데요 사람들은 그 꽃을 할미꽃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 능 소 화
그 먼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의 이야기입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기거하게 되었는데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른채 마냥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의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 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다가 그만 어느 여름
날기다림에 지쳐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니...잊쳐진 구중궁궐의 여인은 초상
도 변변히 치뤄지지 않은채 “내일 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한
여인의 유언대로 담장가에 묻혔습니다.
더운 여름날 온갖 새들이 모여 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더 높이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더 넓게 벌린 꽃들이 피었
으니 바로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 쑥 부 쟁 이 꽃
쑥부쟁이꽃에는 슬픈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옛날 아주 깊은 산골에 가난한 대장장이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병든 어머니와 11명이나 되는 동생들을 돌보며 쑥을 캐러
다녔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의 딸'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날, 쑥부쟁이가 산에서 쑥을 캐고 있는데 상처를 입고 쫓기는 노루를 보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는 노루를 숨겨 주고 상처까지 치료해서 보내 주었다.
쑥부쟁이가 다시 산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멧돼지를 잡으려고 파 놓은 함정에 빠
진 사냥꾼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을 구해 주고 보니 아주 잘생기고 씩씩한
청년이었습니다. 첫눈에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쉽게도
청년은 내년 가을에 다시 찾아 오겠노라는 약속을 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청년을
기다리면서 한해 두해 가을이 지났지만 그 청년으로 부터는 아무 소식도 없었습
니다. 쑥부쟁이는 청년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습
니다. 그랬더니 몇 년 전 목숨을 구해 주었던 노루가 나타났습니다. 그 노루는 바
로 산신령이었던 것입니다. 노루는 보랏빛 주머니에 담긴 노란 구슬 세 개를 주었
습니다. 그러고는, "구슬을 하나씩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
어 질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쑥부쟁이는 첫째 번 구슬을 입에 물고 어머니의 병환을 낫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산신령의 말처럼 어머니는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둘째 번 구슬을 입에 물고는 사냥꾼 청년을 보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그 자리에 애타게 기다리던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두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는 청년이 원망스러웠지만, 아버
지를 잃을 아이들이 불쌍하여, 그 청년이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해 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후 숙부쟁이는 청년을 잊지 못하다가, 어느 날 그만 절벽
에서 발을 헛디뎌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고 난 뒤, 그 자리에는 아름다
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보고 쑥부쟁이가 죽어서도 배고픈 동생
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때부터 이 꽃
을 쑥부쟁이나물이라고 부르고 쑥부쟁이의 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노루가
준 주머니와 세 개의 구슬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합니다.

  * 개 나 리
개나리에 대한 전설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 나라에서 전 해오는 전설이고 또 하나는 인도에서전해 내려
오는 전설입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전설을 대략 요약 하면 ......
옛날 어느 시골에 개나리라는 딸아이와 사내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 사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워낙 집이 가난하여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연명을
하던 터인데 어느 해 심한 흉년이 들어 그마저 일감이 없어 쌀독이 텅텅 비게
되고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워 지자 어쩔 수 없어 어머니는 밥동냥을 다녀서
겨우 개나리네 식구들의 목숨을 이어 갔는데 엎친데 겹친격으로 그 어머니 마
저 병이나 자리에 드러눕게 되자 그 대신 열살 난 개나리의 동냥으로 먹을거리
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온 식구들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서로를
꼭 껴안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아궁이의 불은 여전히 타고 이어 집에 불꽃이
튀어 불이 번지는데도 곤히 잡을 자다가 불이 더욱 번저서 집을 모두 태웠고
개나리네 식구는 모두 불에 타 숨을 거두었는데 이듬헤 봄에 그 자리에 보지
못하던 나무가 생겨나 자랐는데 잎술이 네개인 노란 꽃을 달고 피어났습니다.
이 나무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개나리네 집사람들 처럼 몹시 가늘었고 꽃 잎술
은 식구 수만큼 네 개였습니다. 그것을 본사람들은 이 꽃을 개나리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의 전설은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즉 인도에 새를 끔찍이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는데 예쁜 새라면 가릴 것 없이
사들여서 궁전은 온통 새들로 가득 찼지만 공주는 이에 개으치 않고 끊임없이
예쁜 새들을 모으고 사들이는 바람에 나라가 엉망이 되어 버릴 정도 이었는데
이상한 것은 그 많은 새장 중에 딱 한개를 비워 두고 있었다 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새를 구하면 황금빛 이 새장에 두고 다른 새들은 날려 보낼
속셈이었습니다. 어느날 공주는 이상한 노파로 부터 그렇게 갖고 싶었던 제일
예쁜 새를 얻게 되고 그래서 모든 새들은 놓아주었는데 이 새가 까마귀를 물감
을 칠해서 아름답게 둔갑을 시킨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공주가 이 새를 안고
목욕을 시키다 급기야 물감이 벗겨지고 이어서 나타난 새는 가장 흉칙한 까마
귀였습니다. 이를 본 공주는 홧병을 앓다 죽어 버렸는데, 죽으면서도 화를 삭
이지 못해 공주가 금빛의 새장에 금빛의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그래서 개나리
꽃도 공주의 성미를 닮아 한줄기에 많은 꽃이 붙었다가 어느날 한꺼번에 저버
린다는 것입니다.

 * 수 련(水 蓮)
어느 작은 연못가에 수련이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새처럼 즐겁게 잠에서 깨어나 저녁이면 식탁에
앉아 그날 하루를 무사히 넘기게 해준 하나님께 조용히 감사드리는 그런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수련의 생활은 1년이 가도 2년이 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언제나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그러나 소녀의 조용한 행복을 누군가 질투라
도 한 것일까?  어느 해질 무렵, 소녀는 연못가에 쓰러져 숨이 끊어질 듯 신음하
는 젊은 나그네를 발견했습니다. 수련은 나그네를 집에 데려다 마을 청년 청해와
함께 정성을 다해 치료했습니다.
수련의 따뜻한 간호를 받으면서 나그네는 수련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그네가 수련를 사랑하는 만큼 청해도 수련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두 젊은이는 수련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그럼, 좋다. 결정권은 수련에게 있는 거니까 그녀에게 우리 둘 중 하나를 선택
하게 하자." 두 사람의 절실한 시선을 뿌리치면서 수련은 기운없이 말했습니다.
 "제발,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내일 아침에 대답하겠어요."
하지만 이튿날 아침 수련은 보이지 않았고 연못가에 이름 모를 꽃이 한 송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꽃을 보고 청해와 나그네는 그 꽃을 수련이라 이름하였다
합니다.

  * 장  미
옛날 어느 마을에  아버지가 없는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의 집 주변에는 가시나무가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가시나무가 점점 더
늘어만 갔습니다. 소녀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겠다고 말할 때마다 어머니가
집 주위에 가시나무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그후 소녀와 어머니는 사이가 점점
나빠지고 소녀는 꿈속에서도 어머니가 얼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
다. 그런 어느 날 소녀의 바램처럼 어머니는 병명도 알지 못한 채. 죽고 말았습
니다. 소녀는 어머니가 죽은 후에야 어머니를 무척 사랑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
었고 양지바른 곳에 어머니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그 마을에서는  죽은 사람이
평소 아끼던 꽃을 옆에 놓아야 만이 꽃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녀의 어머니는 아끼던 꽃은 없었고 가시나무 뿐이었습니다. 소녀는
어머니가 가시나무로 태어 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너무나 슬픈 일이였습니다.
가시나무는 꽃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가시나무야, 내 몸을 파고 지나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렴"
그 순간 가시나무는 소녀의 몸을 파고 지나갔고  소녀가 흘린 새빨간 피가 붉
디 붉은 장미꽃으로 피워졌습니다. 소녀도 죽음을 맞이했고 그래서 가시나무에
핀 붉은 장미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 달 맞 이 꽃
어느 해 여름, 한 청년과 사랑에 빠진 로즈는, 이듬 해 마을 축제에서 그 청년이
다른 처녀를 선택해 버리자 절망합니다. 게다가 다른 청년이 로즈를 신부로 선
택하자 이를 거부합니다. 신랑을 거절한 로즈는 전통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로
추방을 당하고, 그 곳에서 일년을 기다리다 죽습니다. 로즈가 죽은 후 마음이
걸렸는지 로즈가 사랑한 청년이 골짜기로 로즈를 찾아오지만, 희미한 달빛 아래
핀 달맞이꽃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 도 라 지
꽃말이 영원한 사랑으로, 모든 꽃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떠나간 오빠를 기다리
던 도라지라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오빠와 약속했
던 10년이 지나자 도라지는 마침내 기다림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절에서 스님
과 함께 살았습니다. 또 세월이 지나 허리가 휜  할머니가 된 도라지는 아직도
마음 속에 기다림이 남아, 오빠를 기다리던 뒷산에 올라가 다시 바다를  바라보
았습니다. 이 때 뒤에서 '도라지야!'하고 큰 소리가 들리자, 도라지는 너무 놀라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에 핀 꽃을 도라지꽃이라 불렀다. 갸날픈 꽃이
지만 굵고 강인한 뿌리가 도라지아가씨와 닮았습니다.

 * 용    담
전설에 의하면, 금강산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사냥꾼에게 쫒기는
노루나 사슴같은 약한 짐승들을 많이  구해주었습니다. 어느 겨울 산속에서 땔감
을 구하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눈을 파헤치고 뿌리  한덩이를 캐내어 핱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히 여긴 농부가 '토끼야, 무엇을 하느냐?'고 하자, 토끼는
'제 주인이 병이 나서, 약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습니
다. 그래서 농부도 그 뿌리에 캐내어 혀를  대어봤더니, 너무도 쓴지라 토끼에게
속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때 산신령이 나타나 '조금 전의 토끼가  바로 나인
데, 네가 약한 짐승들을 많이 구해주었기에 너에게 그  약초를 내리니 가서 약을
빚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농부는 그 뿌리를 캐어 약으로 팔아 잘 살게 되
었다 하는데, 그 뿌리가 바로 용담의 뿌리였습니다.

 * 패 랭 이 꽃
패랭이꽃은 바위에서  자란 대나무꽃이란 의미의 석죽화(石竹花)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에는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의 한  장사가 인근 산의 나쁜 석령(石靈)을 물리
치기 위해 그 석령이 사는 바위에 화살을 쏘아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바위에 깊숙
이 박힌 화살은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예쁜  꽃이 피어
났습니다. 그 꽃을 석죽(石竹)이라 하였는데,  바로 카네이션(Dianthus caryophyllus)
과 같은 종류인 패랭이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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