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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 或 검줄인가?

鄭宇東 0 1706
금줄, 或 검줄인가?
 
 
금줄이란 신성한 곳임을 표시하고 부정한 사람의 접근을 막으며 잡귀의 침범을
방어할 목적으로 늘이는 새끼줄로서 금기줄(禁忌繩) 인줄(人繩]) 좌삭(左索)
문삭(門索) 태삭(胎索)이라고도 합니다.

오늘날은 보기 드문 풍경이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에게는 가정의 중요한 일에 금줄을 치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줄이란 것은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앞에 치는 새끼줄을 말합니다.
아들을 낳았을 때는 고추, 딸을 낳았을 때는 숯을 왼쪽 방향으로 꼰 새끼줄에
흰종이와 솔잎이랑 함께 끼워 대문 앞에 매달아 놓습니다.

여기서 고추는 태양 낮 남자를 의미하며, 숯은 달 밤 여자를 상징합니다.
또 백지는 태양의 빛깔로, 신성하고 거룩하고 맑고 깨끗함과 부귀를 상징합니다.
솔잎은 여자아기가 바느질을 잘 하기를 바라는 걸교주술 의식이라 합니다.
이 금줄을 보면 묻지 않아도 산모가 낳은 아기의 아들 딸 성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금줄을 쳐서 알리는 이유는
잡귀, 귀신, 부정한 사람, 병에 걸린자들을 못 오게하여
출산후 건강상태가 열악한 산모와 아직은 면역체계를 갗추지 못한 어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지혜로운 조상들의 사전 예방조치입니다.
이 출산외에도 금줄은 서낭당나무나 장독에도 둘러서 부정한 사람들의 범접을
막았습니다.

여기서 나에게는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금줄은 禁줄이 아니고 혹시 검줄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어납니다.
한자 禁과 한글의 줄과의 조합보다는 한글 검과 한글 줄의 조합이 더 자연스럽고
의미상으로도 神을 의미하는 우리 옛말 검과 경계를 알리는 줄을 합쳐서 신성불가
침의 일종의 성역을 나타낸다는 풀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솟대와 함께 소도가 그 수행한 기능으로 보아
금줄과 성역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솟대가 옛 신화시대에 신이나 사람이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는 우주목의
구실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솟대가 서 있는 그곳은 신성한 곳이
므로 범죄자라 할지라도 이곳에 들어온 사람은 잡아 가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역 내지 피난소는 바이블에도 언급되어 있는 고대사회에 널리 공통된 일종의
도피처였고 억울한 사람들의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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