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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들

鄭宇東 0 1726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들
 
 
베토벤이 작곡한 11곡의 서곡 중에서 4곡은 오페라 피델리오를 위하여 씌어진
것입니다. 단 하나의 오페라에 4개의 서곡이라니 이와 같은 예는 이경우 밖에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18세기 스페인의 세빌랴 가까운 감옥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죄도 없이 정치범으로 갇힌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출하기 위하여
아내 레오노레가 남장을 하고 피델리오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잠입하여 활약한
끝에 대신 돈 페르난도의 도착으로 시비가 밝혀져 감옥에서 풀려납니다.

이 오페라는 1805년(35세)에 초연되었습니다. 그때 연주된 서곡이 레오노레
제2번인데 이듬해 다시 상연될 때 고쳐 써서 제3번이 되고 그로부터 8년이 지난
1814년에 다시 고쳐서 경정판으로 상연될 때 연주된 것이 레오노레의 이름도 바
뀐 피델리오 서곡이고 현재 오페라가 상연될 때는 이 서곡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또 제1번이 있는데, 이 곡은 베토벤이 죽은 뒤에 발견된 것으로 아마 제
2번보다 앞서 씌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베토벤은 개정할 때마다 한
곡씩 썼기 때문에 기이하게도 한 오페라에 4곡의 서곡이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에서는 관객들의 흥을 돋구기 위하여 첫머리에 서곡의 장치
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오페라가 본무대에서 내려진지 오래 되었어도 그 서곡은
오늘날에도 연주되며 빛을 발하고 있는 서곡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런 처지에 있는 곡 중에서 한 오페라와 그 서곡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오페라 잠파(Zampa)는 전3막의 오페라 코믹으로
프랑스의 작가 멜레스비유(Melesville)가 대본을 쓰고,
페르디낭 에롤(Herold, Louis Joseph Ferdinand,1791-1833)이 작곡한 대표작입
니다. 초연은 1831년에 파리 오페라 코믹극장에서 하였습니다.
이 오페라 잠파는 에롤의 오페라중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초연이후 계속
적인 환영을 받았지만 세월이 지남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스토리의 오페라를 보고서도 좋아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연주회에서 거의 연주되지 않고 그 서곡만이 겨우 연주될 정도가 되
었습니다. 서곡은 금관악기의 역할이 뛰어난 훌륭하고 신나는 곡입니다. 나는 기
분이 울적할때 이곡을 들으면 기분이 고조되고 기운을 차리곤 하는 명곡입니다.
사실은 대학 다닐때 NHK 클래식 프로그램 <asano meikyoku>의 시그널 뮤직으로
이 곡을 접한 이래 거의 반세기에 이르는 극성 팬이지만, 해적두목 운운하는 주연
과 황당한 전체 스토리를 오늘 지금 알고 보니 이제까지 품어 왔던 이 작품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유감스럽게도 반감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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