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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의 전설

鄭宇東 0 1452
역사가의 전설
 
 
영국의 정치학자 Edward Hallett Carr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며 과거의 역사도 현재에 사는 우리들에게 교훈과 자양분을
주도록 부단히 새로 쓰여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는 역사 그
당시의 잣대로 평가하여야 하며 현재의 잣대로 평가 비난하여서는 안된다했습니다.
마치 우리 인류의 고전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해석으로 언제나 감동을 주고
갈길을 제시하여 교훈을 주듯이 역사는 어느 시대에도 그 역할을 다하여야 합니다.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밀레토스의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전쟁등의 역사현장을
두루 여행하고 그 견문을 이야기체의 <역사>로 썼습니다.
뒤이어 거의 같은 시대의 투키디데스는 <펠로포네소스전쟁사>를 썼습니다.
로마국의 제정시대를 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뛰어난 문재로 <갈리아전기>를 썼고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제국의 쇠망사>를 저술하였지만 아무에게나 쉽게 읽히지 못하
는데 다행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그 목마름을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토인비 교수는 방대한 <역사의 연구>를 써서 풍성한 역사자료를 우리 현대인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사마천(司馬遷)이 史記를 써서
이후 모든 역사서의 편제와 기술방법의 모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역사서의 편제를 본기와 세가와 열전과 서와 표로 편성하고
역사기술의 방식은 편년체, 기전체, 기사본말체로 구분하여 기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그 복잡다단한 왕조의 모든 역사가 <25사>로 정비 되었고
그외에도 무수한 역사서가 쓰여졌습니다.
우리 역사학계에서는 곧잘 사대주의자로 매도당하는 김부식이 지은 삼국시대의
정사 <삼국사기>는 자주 독립국의 역사를 담는 본기의 편제로 기록된것을 보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매도해도 좋을가 한번쯤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역사에 있어서 가정법은 되도록 지양되어야 하지만
함석헌 선생이 저술한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반도국으로서의 수난과 치욕만을
탓하지 말고 전성기의 그리스처럼 주변사방에 영향을 미치는 국력을 기르지 못한
회한은 있지만 만약에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반도와 대륙을 합친 광대한
영토를 가지는 막강한 강대국이 되었을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내가 좋아서 자주 인용하는 "영원한 초상화는 마음속에 그려진
초상화이다" 는 천금같은 명금언을 소개해 놓고 있어서 자주 펼쳐 봅니다.

그리고 우리고대사의 본령을 알려주고 있는
<한단고기>를 읽으면 우리역사의 지평을 크게 열어주는 새로운 정보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실증사학자들은 우리역사의 시작을 신라 중기로 늦추어 잡고 있습니다.
반만년을 이어 온 역사의 고리가 끊어지고 실종되고 말살되고 맙니다.
이 책에는 단군임금이 개국한 BC 2333년을 거슬러 올라 신시조선 1565년과
한국시대 3301년을 더하면 올해가 2009년이니까 이렇게 소급하면 반만년이 아니
라 우리역사상의 첫 고대국가인 한국조선의 개국은 실로 10208년전에 이르며
서력기원으로 BC 7975년까지 올라가는 유구한 문화민족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근래에 와서 우리 역사학계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하나는 일부 신진학자이긴 하지만 신라 고구려 백제의 삼국시대를 아직까지 우리
역사의 마당에 넣어주지 않던 가야국을 이제포함하여 사국시대라 부르고 있으며
또 한가지는 통일신라와는 무관하게 다른 세계의 왕조처럼 취급해 오던 발해국을
등장시켜 이들을 (남북조시대가 아닌) 남북국시대로 분류하고 발해대진국을
한국사의 마당에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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