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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白首文 이야기

鄭宇東 0 2086
千字白首文 이야기

 
많아 보았자 기껏 일천자를 가지고 한 글자도 중복하여 쓰지 않고 넉자씩 운률을
맞추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사리와 교훈을 250절구의 4언고시로 절묘하게 만
들어 인생살이의 모든 처지와 해결책을 가르치는 격언과 명언이 천자문 입니다.
옛날 양나라의 무제때 명필 왕휘지가 쓴 글자중 중복되지 않도록 은철석(殷鐵石)
이 1천자를 고른것을 당시의 재사 주흥사가 왕의 제안으로 단 하룻밤사이에 지력
을 다 쏟고 사력을 다 하여 이를 완성하고 나니 다음날 아침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완전히 세어버렸다고 하여 그래서 또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 천자문의 원래 본명칭은 次韻王휘之書千字라 합니다.
참고삼아 그 알파와 오메가 그 처음과 끝을 몇장구 적어 상고해 보려합니다.

 * 天地玄黃 宇宙洪荒 *
하늘은 꺼멓고 땅은 누르며 시간은 유구하며 공간은 광대하다
 * 日月盈측 辰宿列張 *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은 차며 별과 별자리는 질서 있게 벌려 있다
 * 金生麗水 玉出崑岡 *
사금은 여수에서 나오고 옥돌은 곤륜산 등성이에서 나온다
 * 恬筆倫紙 鈞巧任釣 *
몽염은 붓을, 채륜은 종이를, 마균은 지남차를 만들고 임공자는 낚시를 잘했다
 * 外受傅訓 入奉母儀 *
밖에 나가서는 스승의 훈도를 받고 들어와서는 어머니의 행동거지를 본받는다
 * 交友投分 切磨箴規 *
벗을 사귀는데 의기가 투합하며 학문을 갈고 닦으며 잘못을 경계하고 바르게 이끈다
 * 兩疏見機 解組誰逼 *
소광과 소수 숙질은 기미를 보아 벼슬을 물러나니 아무도 핍박하지 아니하였다
 * 起(前+羽)頗牧 用兵最精 *
백기 왕전은 진, 염파 이목은 조나라의 장수로 군사를 부리는데 매우 능하였다
 * 謂語助者 焉哉乎也 *
조사라고 하는 말에는 "언재호야" 라는 글자가 있다

이와 같이 천자문은 중국인들의
역사지리와 자원물산과 풍속과 인문문화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개개인이 수신제가하고 나아가 치국평천하 하는 人道와
땅위에서 일월이 영측하고 한서가 왕래하는 자연세계의 地道와
하늘이 차별없이 덮어주는 너그로움과 땅이 실어주는 넉넉한 베품은 물론
우주속에서 공간의 광대함과 시간의 유구함을 가르치는 天道를 펼쳐 보이며
인간의 온갖 지식을 백과전서식으로 총괄하고 있는 사람의 제1교과서입니다.
그리하여 옛날에는 천자문이 모든 학문의 문을 여는 제1장이었습니다.

이런 제1교과서중의 제1장 천자문을
나는 어릴때 읽고 배울 기회가 없어서 나이 들어서라도 익힐려고 화장실벽에다
코팅천자문을 붙혀 놓고 애를 썼지만 끝내 익히지 못하여 그냥 포기하고 편히
책으로 보고 읽기로 하였습니다. 천자문은 아동대상의 책이라 말하여도 역시
결코 쉬운 글이 아니었습니다.

오래전 내가 책가게를 할때 이야기로
어린이에게 처음으로 한자를 익히게 할려고 다짜고짜로 천자문을 찾는 부모에게
위의 예문 "起전頗牧 用軍最精"을 설명하고 딴 책으로 권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약해에서 보듯이 앞의 넉자는 진나라의 장수 白起와 王전과 조나라의 장수
廉頗와 李牧을 가리키며 이 네장수가 군사를 잘 부린다는 고사를 담고있습니다.
이런 풀이는 글자의 훈과 음을 알고 문법에 맞추어 푼다고 풀리는 것이 아니며
역사와 고사등에 대하여 상당수준의 교양과 지식을 가져야 풀리는 문제입니다.
이런 다른 실례는 위의 "恬筆倫紙 鈞巧任釣"의 경우에도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내가 한가지 천자문에서 참으로 감탄하는 것은
인류가 20세기 우주시대에 들어와 1969년 미국이 우주선을 달에 올려 보낼때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 우주선 안에서 보낸 제1성이
하늘공간은 칠흑처럼 깜깜하고 지구는 누렇게 아름답다고 한 보고입니다. 
옛사람들은 우주를 날아 여행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天地玄黃을 알았는지?
신기하기 짝이 없습니다. 혹은 생각考究한 끝에 그리 말했다해도 무엇을 근거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옛선인들의 그 정치한 사유와 사색의 깊이를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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