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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자의 서

鄭宇東 0 1370
티베트 사자의 서

"죽음을 배우라, 그래야만 그대는 삶을 배울 것이다"
현대과학과 의학에서는 죽음을 모든 것의 끝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리도 아닙니다. 죽음 이후나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간혹 이 경계를 기적적으로 넘나든 사람들의 분명히 알 수 없는
언급이 있긴 하지만 누구도 그 진위 여부를 밝힐 수는 없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쯤인가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
습니다. 언제 심장발작으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밴이라는 소년이 자신
의 인생을 요약하여 적은 종이를 보여주는 편지 형식의 동영상이었는데
거기서 4살때 처음으로 심장발작을 경험한 이후 생을 마치기 전 또 한 번
찾아온 심장발작으로 생명활동이 정지했을때 육체는 죽었지만 의식은 살아
있었고, 의사가 말하는 것이 모두 들렸던 일을 경험한 이후 남긴 이 소년의
메시지에는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티베트 사자의 서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정확한 원래 제목은 티베트어로
'바르도 퇴돌'이라고 합니다. `사후세계의 중간계에서 듣고 이해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영원한 자유-해탈에 이르는 책`입니다.
티베트 사람들로부터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위대한 현자이자 깨달음을 얻었
다고 전해지는 `파드마 삼바바`가 지었다고 하는 이 책은 주로 죽음을 앞두
고 있거나 임종한 넋을 위해 읊어주는 용도로 쓰입니다. 사람이 죽어 영혼
이 육체를 빠져나가면 모든 것을 즉각 알 수 있는 신령이 발휘된다는 믿음
으로 그때 이 책의 내용을 읽어주면 살아 생전 해탈을 얻지 못했거나 공부
를 전혀 하지 않았더라도 해탈에 이르러 육도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인데 죽음 이후 `49일`동안에 거치는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바르도(bardo)'란 용어는  '둘 사이'란 뜻으로 사람이 죽어서
다시 환생할 때까지의 중간 사이를 말합니다. 이 상태에 머무는 기간은 사
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49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퇴돌(thodol)'이란 '듣는 것을 통한 영원한 해탈'이라는 뜻입니다.
죽음의 순간 오직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를 벗어나
영원한 해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전은 사후세계를 경험한 다음 다시 환생한 라마승들의 증언에 근거하
여 사후의 영혼이 겪게 되는 여러 현상을 설명하고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죽음을 배
우면 삶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필연적으로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를 통과해야만 하는데, 이 책은 바로 죽음 뒤의 세계에 대
한 안내서입니다. 즉 죽음과 다음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자를 위한 안내서인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비롭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여기는 부처님도 무서운
형상을 갖춘 모습을 함께 지니고 계십니다. 이것만 보고 특정 종교에서
사탄 운운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것은 인간들로 하여금 자신이
짓는 죄로 받는 업보의 무서움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왜 예수님도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 어떤 곳에서 채찍을 휘두르기도 했
지 않았던가요. 탐욕과 성냄도 문제지만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어리석음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어리석음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장애
물이요, 깨뜨려야할 시급한 과제인데 문제는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살
아가는 중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사람이 죽은 후 49일간 바르도에서의 시험을 거쳐 해탈
과 윤회의 갈림길에 선다고 생각합니다. 망자의 영은 바르도에서는 무서
운 형상을 한 붓다를 만나게 되는 데, 그것이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
영임을 깨닫는다면 해탈을 하고, 깨닫지 못하면 윤회에 빠져든다는 것입
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가 망자의 영이 바르도를 헤맬 때,
<티베트 사자의 서>를 읽어준다면 그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는 데 도움
이 된다고 믿습니다.

티베트불교 최고의 경전 <바르도 퇴돌>이 <티베트 사자의 서>라는 이름
으로 서방세계에 알려진 것은 1927년이었습니다.
티베트 학승 라마 카지 다와삼둡이 영역하고, 영국의 종교학자 에반스 웬츠
가 편집해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출판한 이 책은 <이집트 사자의 서>와 비교
되면서 서구의 기독교적 영혼관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집단무
의식 이론을 세운 심리학자 칼 융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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