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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찾아서

鄭宇東 0 1341
스승을 찾아서
 
 
클래식과 재즈의 합작을 최초로 실험한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하고, 이어서
파리의 아메리카인과 오페라 포기와 베스 같은  재즈의 명곡을 작곡한
조지 거슈윈 (George Gershwin 1898~1937) 이 유럽 여행중 파리에서
작곡가 모리스 라벨을 방문하고 작곡강의를 해 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라벨은 " 왜 제2등의 라벨이 되려고 하십니까? 벌써 제1등의 거슈윈이시면서."

얼마후 거슈윈이 작곡가 이골 스트라빈스키와
당시의 현대음악에 대하여 대화를 하던 중, 스트라빈스키에게 강의를 해 주겠느냐
고 물었습니다. 잠시 생각한 후 스트라빈스키가 거슈윈에게 그의 소득을 물었습니다.
거슈윈이 10만 달라 이상을 번다고 하자 스트라빈스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 상황에선 제가 당신의 강의를 받아야 하겠소." 라고.
이야기 끝에 어쩜, 명예나 권위나 경륜보다도 소득이나 재력을 중시하는 경박한
현대의 풍조에 고고한 예술가들의 아성이 무너지는 아픔을 맛 보는것 같은 감이
들어 씁쓸합니다.

내가 언뜻 보고 퍼뜩 생각하기에는
스승을 찾는데 거슈윈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마대사로 부터 시작되는 선가의 제2대조가 되는 신광스님은 달마를 찾아 갔다가
제자로 받아 주지 않자 자기의 왼팔을 절단하여 시위하고 달마가 그의 비장한 결의
를 보고 제자로 삼아 이름을 혜가로 바꾸어 중국 선가의 제2대조가 되었습니다.
거슈윈이 스승을 섬기는데 미온적이고 조금은 건방을 부린듯한 느낌이 있어서
제자의 열의부족인지 아니면 잘난 제자의 오만방자 때문인지,
스승 라벨이나 스트라빈스키의 겸손인지 아니면 금권으로의 타락인지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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