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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끄리슈나무르티

鄭宇東 0 1876
지두 끄리슈나무르티

인도 사람들은 끄리슈나를 이름에 넣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비시누 신의 여덟번째 화신(아바타라)이 끄리슈나이고
또 태양같은 밝은 광명과 어떤 차별도 두지않고 공평하게 두루 비추
는 변조를 끄리슈나 라마가 맡아서 수행합니다.
또한 끄리슈나무르티는 끄리슈나를 비시누신의 아바타라로서가
아니라 프라티크리티나 프라티마(육화,현현)로서 설정하는 이름의
예입니다. 지두 끄리슈나무르티의 이름은 끄리슈나神의 體現者라는
뜻으로 붙혀졌습니다.

지두 끄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 1895~1986)는
인도 마다나팔레에서 태어나 13살에 (애니 베산트 여사에 의해)
신지학회에 입문하게 된 끄리슈나무르티는 어린 시절부터 명상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협회는 그를 '세계의 스승'이 될 길을 닦을 사람
이라고 생각해서 신지학회의 지도자로 선택했습니다. 이후 그는 강
력하고 타협하지 않으며 어느 종교나 학파에도 속하지 않는 교사로
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말과 저술은 어느 특정한 종교와도
연결되지 않았으며 동양도 아니고 서양도 아닌 전 세계를 위한 것이
었습니다.

끄리슈나무르티는 메시아적인 이미지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1929년,
자기 주위에 형성되어 있던 크고 부유한 기관들을 극적으로 해체하
면서 "길없는 대지"라는 진리를 선언했습니다. 그것은 형식화된 종교
나 철학, 교파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전세계에
걸쳐 많은 청중들을 불러 모았으나 그 어떤 권력이나 지위를 바라지
도 않았습니다. 1986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
를 다니면서 60년 동안 독자적인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습니다. 개인
의 의식이 변화함으로써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늘
열린 상태가 되어야만 한다고 지적한 그의 메시지는 현대인들에게
각별한 의미로 남을 것입니다.

그의 유명하고 대표적인 저서인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자기로부터의 혁명> <마지막 일기>
등의 책들에서 어떠한 계급, 국적, 종교, 전통에도 얽매이지 말라고
말하며, 스스로 내적인 탐구만으로 말미암아 진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서 학습된 정신이 가져온 파괴적 한계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해방시키고자 했던것이 그의 핵심 가르침입니다.

그는 인간이 홀로 독립된 완전한 자유(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에
눈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이 그 어떠한 권위도 거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체의 권위와
영광도 거부한 일생일대에 대표적인 사건이 별의 교단해산 선언입니
다. 지두크리슈나무르티를 중심으로 창설된 '동방의 별의 교단(東方
星團)'을 해산한 (연설)선언문의 끝에서 그는, "나의 관심사는 단 한
가지, 그것은 사람들을 완전히, 그리고 무조건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진리는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은 여느
명상서들과는 달리 지성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계급으로 분열되어 무수한 차별을 하거나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사소한 일로 서로 죽이는 등 세계에는 전쟁의
공포로 가득한 그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신념이나 신앙으로부터 자유
롭게 될 때 진리에 닿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진리의 열쇠는 자신
의 내부세계에 있으며, 따라서 자기응식를 통한 자기인식으로만 시간
과 공간에 속하지 않는 불멸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일깨우고 있
습니다.

끄리슈나무르티는
개인화, 자본주의화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떻
게 하면 우리 인간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
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모든 전통들을 거부하고, 스스로 관찰하는 것만이 진리를 만
나는 유일한 길은 아닐 것입니다. 인류는 종교 전통들 안에서 전쟁,
살인, 비도덕적 행위 등으로 수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지만, 다른 한
편으로 여러 훌륭한 신비주의자, 종교가와 경전을 생산해 왔습니다.
전통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명확히 분별할 줄 아는 지성을
갖고, 한편으로는 종교 전통들을 비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
을 새롭게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자유인
크리슈나무르티의 시중 하나를 인용합니다.

나는 이름이 없다.
나는 산맥의 신선한 산들바람과 같다.

나는 은신처가 없다.
나는 떠돌아다니는 물과 같다.
나에겐 어두운 신들 같은 성소가 없고
나는 깊은 사원의 그림자 속에 있지도 않다.
나에겐 성스런 책이 없고
나는 전통과 좋은 시절 속에 있지도 않다.
나는 높은 제단의 향속에도
장려한 예식 속에도 없다.
나는 조상(彫像) 속에도 없고
선율 좋은 고귀한 송가 속에도 없다.

나는 교리에 묶이지도 않고
신앙에 속박되지도 않는다.
나는 종교의 노예나
성직자들의 경건한 고뇌에도 갇히지 않는다.
나는 철학의 덫에 걸리지도 않고
그들 학파의 힘에 갇히지도 않는다.

나는 높지도 낮지도 않으며
나는 예배하는 자이며 예배 받는 자이다.
나는 자유다.
나의 노래는 열린바다를 희구하는
강의 노래이다.
나는 생명이다.

나는 이름이 없는
산맥의 신선한 산들바람과 같다.


나는 세상을 다 깨달은 구루 끄리슈나무르티와 오쇼 라즈니쉬에
대하여 아쉬운 악감정이 남아 있음을 고백합니다.
개인간의 감정의 교류와 사건의 전후 사정과 경위를 잘 모르지만
스스로 추락의 삶을 선택한 현대의 성자 스카트 니어링의 아내로
서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을 쓴 헬렌 니어링이 끄리슈나무르티
로부터 이유없이 홀대를 받았다는 불공정한 사실과
오쇼 라즈니쉬가 인간관계나 물질세계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궁전같은 저택에, 롤스 로이스를 93대나 자가용 비행기
까지 소유하는 등 극도의 호화와 사치를 누렸다는 루머에 일말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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