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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일본의 전래동화

鄭宇東 0 1900
일본의 전래동화

ㅡ 모모타로(桃太郞) ㅡ
시골에 노부부가 슬하에 자식도 없이 둘이 살았습니다.
어느날 남편은 산으로 나무하러 가고, 아내는 시내로 가서 빨래를 하는데 먹음
직스러운 복숭아가 떠내려와 건저와 집으로 가서 먹으려고 자르니 그 복숭아속
에서 잘생긴 사내아이가 하나 나왔습니다. 그래서 모모타로라 이름 지었습니다.
몇 년이 흐르고, 모모타로는 부모를 떠나 약탈을 일삼는 오니를 없애기 위해,
괴물이 살고 있는 오니가시마라는 섬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
준, 먹으면 큰 힘이 솟는 수수경단을 허리춤에 차고 여행길을 떠나 모모타로는
도중에서 수수경단을 먹고 싶어하는 싸움 잘하는 개와 지혜로운 원숭이와 눈이
밝은 꿩을 만나 자신의 임무를 도와줄 친구가 되어 함께 행동하였습니다.
섬에 도착한 모모타로와 동물 친구들은 오니들의 요새로 쳐들어가 괴물들의
대장인 우라와 그의 군대를 패배시키고 항복을 받아 내었습니다. 모모타로는
많은 보물을 받아 가지고 자신의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그의
가족들과 같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ㅡ 잇슨보오시(一寸法師) ㅡ
멀고먼 옛날 나니와 (难波,지금의 오사카) 라는 곳에 자식을 보지 못한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도 자식을 보고 싶어 스미요시라는 신에게 정성껏
치성을 드렸더니 키가 고작 한 치밖에 안 되는 사내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작아서 내외간은 서운하였지만 그래서 잇슨보오시라는 이름을 지
어주고 고이고이 키워 열두 살이 되었건만 잇슨보오시의 키는 조금도 크지 않
았습니다. 늙은 내외간은 마침내 실망하게 되었고 그 눈치를 챈 잇슨보오시는
눈물을 머금고 집을 나섰습니다. 잇슨보오시는 밥공기를 배로, 젓가락을 노로
삼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의 허리춤에는 바늘만한 칼이 간들거리고 있
었습니다.
서울에 들어간 잇슨보오시는 재상네 저택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집에는 이
팔청춘의 어여쁜 딸이 있었습니다. 잇슨보오시는 재상의 딸을 사모하던 나머지
꾀를 부려 재상이 자기 딸을 내쫓게 한다. 그 처녀의 시종이 되여 동행하던
잇슨보오시는 야밤에 감쪽같이 도깨비의 가슴에 파고들어 바늘만한 칼로 도깨
비를 찔러죽이고 처녀를 구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도깨비에게서 두드리면 무엇
이나 다 나오고 무슨 소원이나 다 이룰 수 있는 복방망이를 얻습니다. 잇슨보오
시는 복방망이로 우선 자기의 키를 늘이고 숱한 금은보화를 얻은 다음 서울에
되돌아가 입신출세해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고 삽니다.

ㅡ 가구야히메(가구야姬) ㅡ
대를 잘 키워 대를 잘라 팔아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대를 자러러 대밭으로 가니 유난히 반짝 반짝 빛나는 대가 있어 잘라보니
아름다운 여자아이가 그안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구야희메라 불렀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으며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었을때 나라 안밖으로 구혼자가 쇄도
했는데도 다 거절하고 그 나라의 천자한테만 편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세월
이 흐름에 따라 둘사이에 어느정도 애정이 생겼을때 가구야히메가 자기는 천녀이
기때문에 오는 보름날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하였더니 천자는 군사를 풀어 가구야
를 지키는데 이상하게도 군사들이 꼼짝을 못하는 가운데 하늘마차를 타고 가 버
렸습니다. 히메가 가면서 불사약을 주었지만 히메가 없는데 불사약이 필요 없다
면서 제일 높은 후지산에서 태워 연기가 끝없이 내뿜는 不死山이 되었다는 전설
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富士山의 유래에는 둘도 아닌 하나 밖에 없는 不二山설과
화산이라는 아이누말의 훈치說과 무진장 높은 無盡山설도 있어 정설이 없습니다.

ㅡ 긴타로(金太郞) ㅡ
옛날 이시가라산의 깊은 산속에 "긴타로"라는 힘이 세고 마음씨가 착한 소년이
홑어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원래 사무라이였는데 전쟁에 패하여 이곳
에 숨어 살다가 곰에게 죽었습니다. 긴타로는 어머니를 도우며 주위의 자연과 동
물을 만나 친구로 삼고 놀이도 하고 힘겨루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한번은 곰을 만
나 아버지의 원수로 여겨 죽이려 하니 곰은 새끼를 보호할려고 할수없이 그런 것
이니 용서하라하여 이 후로 둘은 서로 도우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연어를 잡으러 나섰는데 낚시에 물린 연어를 끌어 올리는
순간 엄청나게 큰 잉어가 뛰어 올라 채가고 맙니다. 화가 난 긴타로가 물속에 뛰
어들어 잉어와 싸우다 낚싯대를 반으로 접어 잉어의 입에 버팅겨 놓고 등에 올라
타 때리니 앞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을테니 용서하라 하므로 마음 좋은 긴타로는
잉어와도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번은 숲에 불이 나서 짐승들이 피할려고 냇가로 가니 다리에 불똥이 티어 다리
가 불타고 없습니다. 긴타로가 불끈 힘을 주어 나무를 뽑아 시내에 걸쳐 다리를
만들고 건너 가게 하였습니다. 건너는 도중 너구리가 등어리에 불똥을 맞고 놀라
물속에 빠졌습니다. 이를 구하러 물속에 뛰어 들었다가 너구리를 업은채 막 천길
만길 폭포로 떨어질것을 전에 용서해 준 잉어가 이들을 구하여 안전한 곳으로 데
려다 주었습니다. 이들 숲속의 친구들은 화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약초를 구하고
나무공이로 찧어 서로 부상을 치료 해주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길을 가다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던 한 사무라이가 이를 보고 기특히 여
겨 서울로 가서 훌륭한 무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여
그 길로 미나모토노 요리미츠의 휘하로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고 무술을 연마하
여 "미나모토노 요리미츠의 4천왕"이라 불리는 훌륭한 사무라이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그의 이름을 사카타노 긴도키(坂田金時)라고 바꾸었습니다.
뒤에 수도를 황폐케 하는 괴물을 물리치고 그 공으로 공주와 결혼하고 높은 벼슬
에 오르고 아시가라 산속의 어머니를 수도로 모셔와서 효도를 다 하였습니다.

ㅡ 치카라타로(力太郞) ㅡ
옛날 옛적 어느 곳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습니다.
오랫만에 목욕을 하니 때가 자꾸자꾸 많아 나옵니다. 그들 부부에게는 자식이 없
어서 때로 인형을 만들고 아카타로(垢太郞)라고 불렀습니다. 신기하게도 밥을 먹
을때마다 그만큼 더 자랐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카타로는 체구도 커지고, 힘도 아
무도 당할 수 없게 세어져서 이름을 치카라타로(力太郞)로 바꾸었습니다.
한번은 치카라타로가 쇠뭉둥이를 둘러매고 길을 가는데 저편에서 절의 가마를 맨
미로타로라는 거한이 나서며 버텨 둘이 힘 겨루기를 하여 치카라타로가 이기고
둘은 친구가 되어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집채만한 돌을 둘러 맨 이시코타로를 만
나서 겨루어 이번에도 치카라타로가 이겨 셋이서 친구가 되어서 길을 가다가
예쁜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걸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괴물에게 잡혀가게 되어
서 무서워서 그런다 합니다. 셋은 의협심을 내어 괴물을 물리쳐 주마고 호언하였
는데 괴물은 미로타로와 이시코타로를 가볍게 양손에 잡아 입속으로 던져 넣습니
다. 이를 본 치카라가 죽을 힘을 다하여 괴물에 부딪히니 조금전에 삼켰던 미로와
이시코를 토해내고는 그 자리에 벌러덩 나동그래졌습니다.
치카라타로는 괴물을 물리친 공로로 이곳 주민들로부터 상장과 큰 상금을 받고,
그가 구해낸 그 아릿다운 아가씨와 결혼하여 잘 살았다 합니다.

ㅡ 위대한 벚꽃 노인 ㅡ
아주 오랜 옛날 일본의 한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그 옆집에는 심술 궂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착한 노부부는 시로라
는 작고 하얀 개를 기르고 있었는데 좋은 것을 먹이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었습니
다. 그러나 심술 궂은 옆집 노인은 개를 지독히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시로를 볼
때마다 돌을 던지곤 했습니다.
어느날 시로가 자꾸 짖어서 나가보니 발로 땅을 후벼파고 있어서 할아버지가 도
와 주마며 연장을 가져와 땅을 파들어 가니 이내 딱딱한 물건에 걸려 파내어보니
황금항아리였습니다. 집으로 가져오고 보물을 가르쳐 준 시로가 기특하고 고마
웠습니다. 이를 지켜본 심술쟁이 영감이 금항아리가 욕심이 나서 시로를 빌려 달
라하니 착한 노인은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빌려드리지요 하고 승락을 하였습니다.
심술쟁이 할아버지는 시로를 자기 밭으로 데리고 가서
ㅡ 얼른 금을 찾아내라, 그렇지 않으면 너를 가만 두지 않겠다 ㅡ 말했습니다.
시로가 한 곳을 파자 영감은 시로를 나무에 묶어 놓고 직접 곡갱이로 파 내려갔
는데 냄새가 지독한 쓰레기만 나왔습니다. 화가 난 심술쟁이가 삽으로 시로의
머리를 내리쳐서 불쌍하게도 시로는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마음씨 착한 부부는 시로를 밭에 묻어주고 소나무를 그 위에 심어 주었습니다.
날마다 무덤가에 가서 나무에 물을 주었더니 금방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떡을 좋아한 시로를 생각하며 소나무로 절구와 공이를 만들고 떡을
만 들려니 그 쌀이 금으로 변했습니다. 이번에도 심술영감이 절구를 빌려가
떡을 만드니 또 쓰레기만 생겼습니다. 화가 난 심술영감이 절구를 태워서 희
뿌연 재만 남았습니다. 착한 노부부는 소나무가 시로였듯 재마저 시로인듯 재
를 거두어 왔습니다. 재를 나무에 거름삼아 뿌리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벚꽃이 만발하게 피어났습니다. 벚꽃을 좋아하는 그나라의 왕자가 이 소문을
듣고 그 할아버지에게 부탁하여 병들어 시든 그의 벚나무를 살리고 꽃을 활짝
피우게 하니 그 나라 왕은 마음 착한 노인에게 "위대한 벚꽃 노인"이란 명칭을
내려 주었습니다.

ㅡ 두루미 아내 ㅡ
두메산골에 요헤이라는 가난한 청년이 있었다. 하루는 화살을 맞아 버둥거리
는 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정성껏 간호를 해서 살려주었습니다. 그러고
난 어느날 어떤 아리따운 아가씨가 그를 찾아와서 아내로 맞아달라고 부탁했
습니다. 요헤이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
나 워낙 가난했던 요헤이의 집은 두 사람이 먹고 살기에 어려운 지경이었습
니다. 그러자 아가씨가 베를 짜보겠다고 하면서 요헤이에게 간곡히 부탁하기
를 “제가 베를 짜는 동안 절대로 들여다봐서는 안돼요”라고 했습니다.
사흘 밤낮을 베를 짜고 나온 아가씨는 최고의 베를 요헤이에게 건내주고 장에
나가서 팔아오라고 했습니다. 베를 짤 때마다 아가씨는 야위어갔는데 요헤이
는 야위어만 가는 아가씨의 모습에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가리개에 손을 대고 방안을 보고
말았습니다. 요헤이가 본 것은 인간이 아니라 두루미 한 마리가 자기 깃털을
빼내 베틀에 걸고 있던 것입니다. 놀란 요헤이에게 남은 것은 베 한 필이었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요헤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두루미 아내를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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