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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는 겨우 겨우살이인가

鄭宇東 0 1538
황금가지는 겨우 겨우살이인가?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황금빛깔이 감도는 초록색 겨우살이를 문지방에 걸어두고 넘나 들며 행운을 비는
습속이 있습니다. 그 밑에서 키스를 나누는 풍속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의
식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겨우살이를 생식력과 관련 짓는데서 비롯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서 키스가 유래하였다는 기발한 설도 있으며
사람들이 사랑을 확인할때 상대방의 신체부위에 입을 맞춥니다. 이마 머리털 뺨 눈
입술 또는 혀에 키스를 합니다. 그래서 키스의 종류는 자연 단순한 어머니키스에서
프랜치키스 나비키스 캔디키스외에도 이 세상의 개체만큼 많을수 있다 하겠습니다.

로마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의하면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 전쟁중에 떠나 이딸리아에 도착하여 로마를 건설하였습니다.
이 이전에 예언자 시빌레는 아이네이아스가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고 지옥을 다녀와야 
로마의 지배자가 된다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지하세계의 문의 열쇠가 될 신전에 있는
성스러운 황금가지는 푸른 참나무의 가지(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였습니다.
황금가지란 현세와 내세를 잇는 것, 천계로 가는 여권,  마법의 가지를 말합니다.
이리하여 아이네이아스는 황금가지를 들고 시빌레의 안내를 받아 명계로 내려 갔습
니다. 스틱스강에서 나루지기인 카론에게 황금가지를 보여주자 두말없이 건네 주었
습니다. 케르베로스가 지키는 저승문을 통과하여 명계에 들어가 통곡의 들판을 지나
죄인들이 갇힌 타르타로스, 축복 받은 사람이 사는 극락의 초원 엘리시온에서 리라
를 연주하는 오르페우스를 만나고,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 안세키오를 만나 그가 강력
한 제국의 창시자가 되리란 예언을 가슴에 새기고 망각의 강 레테의 물을 마시고 지상
세계로 되돌아와 전쟁을 치루는 등 우여곡절 끝에 로마 근처에서 나라를 세웠습니다.

또 겨우살이를 언급한 신화는 북구신화에도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중 가장 현명하고 인정이 많아서 가장 사랑을 받는 신은 발데르입니다.
그는 최고의 신인 오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고 그의 형은 눈이 먼 호르드입니다.
북유럽의 서사시 뉴에다에는 발데르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발데르가 어느날 꿈을 꾸니 유령같은 괴물이 생명을 해치려해서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났습니다. 신들은 발데르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것을 예감하고 그를 죽음으로
부터 지켜낼 방법을 궁리하였습니다. 특히 그의 어머니 프리그는 아홉 나라를 돌면
서 모든 사물로부터 발데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 냈습니다. 이리하여 불
사의 몸이 된 발데르를 두고 모든 신들이 기뻐하고 있는 중에도 예외로 협잡꾼이며
훼방꾼인 재앙의 신 로키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온갖 술수를 써서 겨우살이가 불
가해서약을 하지 않은것을 알고 겨우살이를 구해서 끝을 뾰족하게 화살처럼 만들어
그의 눈이 먼 형 호르드가 던지게 하여 발데르를 맞혀 찔려 죽게 만듭니다.
말하자면 여기서 겨우살이는 직접적으로는 무기의 역할을 하며 간접적으로는 주술
력과 마력을 가졌다는 신화적 해석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프레이즈의 불멸의 대작 황금가지는
이탈리아의 중부 로마시의 동쪽에 있는 ㅡ 디아나 여신의 숲이 있는 네미마을의
숲의 왕은 신성한 참나무에서 황금가지를 꺾어서 왕위를 계승받는데 왕의 지위는
항상 이렇게 도전자에 의해서 똑같이 도전을 받는 것이 왕의 운명입니다.
이른바 황금가지는 신성한 나무 참나무에 높이 기생하는 겨우살이로서
땅에 직접 뿌리를 내리지 않는 하늘과 땅의 중계자에게 숲왕의 영혼이 깃들어 있
으며 초록색 바탕에 황금색을 띈 가지는 가공하면 바로 무기가 되고
지하세계의 문을 열고 명계의 어둠을 밝히는 만능마법의 가지(열쇠)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고대사회에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원시적인 믿음이었습니다.
이와같이 프레이즈는 세계 각지의 전설 신화 민담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하여 인간
사고방식과 생존방식의 보편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여러 신화와 민속을 통한 비교 연구에서 프레이즈는
황금가지는 겨우살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1) 신성한 나무 참나무에 기생부속된 신성물이며
2) 땅에 직접 뿌리내리지 않는 하늘과 땅의 중간 매개자이며
3) 바탕이 되는 푸른 녹색은 생명의 소생을 가리키고
4) 황금빛 광명은 지하 어둠의 세계도 밝혀 지배할수 있고
5) 주술적으로 화살 몽둥이 등의 마술적 무기로 쓰이고
6) 민간전승에 의한 신비력의 신앙이 바탕이 되어 있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제임스 프레이저(James George Frazer 1854
~ 1941)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출생하여 글래스고 · 케임브리지대학
등에서 수학한 후 1907년 리버풀대학의 사회인류학 교수가 되었으나 1학기를
마친 후 케임브리지로 돌아와 평생을 그곳에서 마쳤습니다.
E.타일러, W.스미스의 영향으로 비교종교학에 관심을 가지고, 13권에 이르는
방대한 <황금가지 The Golden Vough, 1890∼1915>를 저술하였습니다. 민속학
· 고전문학의 자료를 비교·정리하여 주술(呪術)· 종교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명확히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의 진화주의적인 학설을 오늘날에는 받아들이지
않으나 신앙이나 의례를 사회 · 정치조직 및 그 밖의 여러 제도에 기능적으로
관련지어서 검토하는 관점은 현재의 인류학적 연구로 이어집니다.
이밖에도 그에게는 <토테미즘과 외혼성(外婚性)>등의 명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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