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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찰스 다윈과 로버트 다윈

鄭宇東 0 1700
찰스 다윈과 로버트 다윈


고등학교 시절에 "종의 기원"의 저자를
생물과목을 맡은 신봉균 선생님은 찰스 다윈이라 하셨고
세계사과목의 김창수 선생님은 로버트 다윈이라고 일러 주셔서 한동안 혼란을
겪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 최상책인데도 즉시 물어보지 못하여 훗날에
가서 the Origin of Species by Charls Robert Darwin 이라 쓴 원서명을 보고서야
그 혼란의 진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분 선생님의 말씀이 맞기도 하고 또 틀리
기도 하였으나 대개 서양 사람의 이름이 자기이름 부친이름 가족이름(姓)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몰랐던 그렇게 미숙하고 철없던 시절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럼, 그렇다고 지금은 철이 들고 숙성하였나 하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거의 1년전의 일로, 생각하면 실로 죄송스럽기 짝이없는 실례를 범하였습니다.
대학의 은사인 이진우 변호사님이 저술한 "이야기 法哲學"을 기념으로 주신 것
을 간직하였다가 오랫만에 서가에서 찾아 읽었는데 귀에 익은 테르툴리아누스
(Tertulianus)를 ㅡ 그는 "불합리한 고로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한 것으로 유명
합니다 ㅡ "터투리아누스" 으로 표기한 것을 보고, 책을 볼 때마다 도지는 나의
못쓸병-악취미로 정오 교정목록으로 작성하여 드렸다가 교정을 남긴 그 책을
돌려주신지 얼마 안되어 돌아 가셨습니다. 선생님은 이 책을 미국에 유학한 직
후에 집필하셨기에 성명의 현지음주의가 아닌 영미식 표기에 따랐는데 나는
틀린 것으로 오해하고 매도하였던 뼈아픈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 일을 생각하면 등골이 송연하여 지고, 돌아가신 선생님께 백배 사죄드리고
두고 두고, 죄뿔도 없는 지식을 아는체 한 교만을 경계할 것을 다다짐짐합니다.

우리가 이런 혼돈과 오류에 빠지게 되는 데는 여러가지 사유가 있습니다.
노벨상을 최초로 수상한 폴란드의 여성학자이며 노벨상을 화학상과 물리학을
두번씩이나 수상한 사람으로 알려 진 퀴리부인은 원래 이름이 마리아 스클로
도프스카야 퀴리입니다. 프랑스의 학자 피에르 퀴리와 결혼하였기 때문에 일
상적으로 퀴리 부인으로 행세하였고 그렇게 불려져 왔습니다. 이는 서양의 여
성들이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르는 관습때문입니다. 여성의 권리와 독자성
에 비추어 볼때 우리나라의 여성은 결혼 후에도 자기의 성을 그대로 간직하기
에 그 독립성이 서양보다 훨씬 신장되어 있었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제왕절개수술은 모체의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출생시키는 인공분만법입니다.
이 수술을 처음으로 시술한 독일에서 제왕절개라는 명칭은 독일어인 카이저슈
니트(Kaiserschnitt)의 직역이며, 어원은 라틴어인 섹티오 카이사레아(sectio
caesarea)에서 유래하는데, 이 독일어의 번역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복벽절개에 의해 태어났다는 데에서 유래한다는 설과,
벤다는 것(caesarea), 즉 임신자궁을 절개한다는 뜻에서 온 중복어(重複語)라
는 두가지 설이 있으나 전설을 입증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한 혼돈과 오류사례는 성경의 번역에서도 있습니다.
마태복음 19장 24절 "낙타가 바늘귀 구멍을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
가는 것 보다 쉽다" 한 구절은 아람어의 원어 "gamta"를 밧줄이 아니라 비슷한
"gamla "로 잘못보고 약대/camel로 오역한 때문이라고 말하여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오히려 오역이 정역보다 더 비유력이 절묘하
여 설득력을 더 발휘는 장점이 있다고 평하여 지고 있습니다.

또 공꾸르賞과 꽁꾸르大會도 발음이 비슷하여 흔히들 잘못쓰는 사례입니다.
프랑스 문단에서는 노벨문학상보다 높이 평가하는 Goncourt 賞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문학가 Goncourt(공쿠르)형제의 형 Edmond 에 의하여 만들어져서
1903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음악경연대회등을 가르치는
concours(꽁꾸르)이므로 주의깊게 구분하여 써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흔히 지구는 둥글다고 말하여 지고 있습니다.
선장의 사위였던 콜럼버스는 해도를 제작하고 연구한 사람으로 이 설을 굳게
믿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자꾸 가면서 신대륙 아메리카를 재차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구는 완전한 구체가 아니라, 편평한 회전 타원체에 가깝습니다. 지구
는 남북의 양극 쪽이 조금 편평하게 되어 있고 적도 쪽이 조금 불룩하게 튀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적도지역의 해수면은 북극지방의 해수면보다 지구의 중심
에서 21킬로미터나 더 멀리 떨어져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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