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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옛풍속과 제도

鄭宇東 0 1969
정겨운 옛풍속과 제도


< 유토피아에서의 선보기 >
내가 토마스 모아의 유토피아를 읽을때 공감 수긍한 것중의 하나는
유토피아에서 남녀가 선을 보일때는 서로 알몸을 보여 신체의 흠결을 확
인하게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요즘에 와서 의사의 건강진단서를 교환하는
것에 상응하는 조처일 것입니다만 마음은 어떻게 알아 볼것인가가 과제입
니다. 또 하나는 물신(物神)으로 섬기는 황금을 노예를 묶는 사슬로 쓰거
나 대소변을 처리하는 변기로 사용하여 아예 배금주의의 싹을 자르고 있
었습니다. 이 세상에 있지 않는 오직 이상향에서만 있을 수 있는 희한한
일들입니다.

< 소로레이트와 레비레이트 >
배우자가 사망하여 재혼해 새로운 부부관계를 만들면 많은 갈등이 불을 보
듯 뻔합니다. 가정의 안정, 평화, 행복을 깨지 않고 재혼하는 방법이 필요합
니다. 그리하여 형제계승혼(兄弟繼承婚) 혹은 수계혼(收繼婚)인
"레비레리트 Levirate 제도" 와 "소로레이트 Sororate 제도" 가 있게 됩니다.
레비레이트 결혼제도는 형이 죽으면 형수와 아우가 결혼하는 관습입니다.
소로레이트 결혼제도는 부인이 죽으면 처제가 형부와 결혼하는 관습입니다.

레비레이트는 우리말로 형제연혼(兄弟緣婚)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시대에 있었던 형사취수(兄死娶嫂)의 관습입니다.
시베리아 척치족에서는 현대도 이런 관습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레비레이트란 형이 죽으면 남동생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자가 자기형의
자리를 계수하여 형수와 조카를 돌보게 됩니다.
만약에 조카가 없으면 형수와 시동생 사이에 낳은 아기는 형의 아들이 됩니
다. 이런 경우, 시동생은 "생물학적인 아버지" 이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
니다. 다만 '사회적인 아버지'가 중요합니다. 척치족의 이런 관습은 하나의
권리라기 보다는 죽은 사람의 부인과 그 유자녀를 돌보는 것이 가장 가까운
친척의 의무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소로레이트란 이와 반대로 부인이 죽으면 남편의 처제를 맞아들여 부부생
활을 계속하는 관습입니다. 처제가 형부와 조카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소로레이트는 우리말로는 자매연혼(姉妹緣婚)이라 합니다.
여기서도 처음의 혼인으로 맺어진 인척관계를 깨지 않습니다.
이모가 조카들을 돌봄으로 새엄마가 들어와서 자녀들과 갈등을 겪는 것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시집간 딸이 죽으면 처가는 그를 대체할 다른 부인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
니다. 그렇지 못하면 신부 값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 소도와 도피처 >
우리나라의 삼한 옛적에 솟대가 있는 소도경역은 고의가 아닌 과실로 인한
살인자가 들어가 도망하면 잡아가 처벌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이러한 제도
는 고대 서양제국에도 있었던 제도로 바이블의 도피처(refuge)가 그 대표
적인 예입니다. 근년에 들어 와서는 불법으로 세금을 피하는 조세도피처가
문제꺼리입니다.

< 묵은 세배 >
우리 옛 풍속에 새해가 되면 연하자가 연장자를 찾아 어른들의 건안을 빌고
또 덕담을 들으면서 한해를 축복속에 시작합니다. 그런데 규모있게 살림을
하는 집안에서는 섣달 그뭄에 어려운 이웃에게 세수나 세찬을 마련해 주며
이웃들의 사정을 살피러 다니는 것을 묵은 세배라 하였으니 이보다 더한 이
웃사랑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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