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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호모 에티쿠스(Homo Ethicus)

鄭宇東 0 1722
호모 에티쿠스

자본주의적 인간형인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전성시대에 협력보다 장려되는
덕목은 당연히 경쟁이었습니다. 생존경쟁의 절대우위로, 시장경제의 우등
생으로 탄생한 이 인간형이 디지털경제와 유전학을 신무기로 장착한 후기
산업사회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생산성의 근간이 육체적인 노동에서 창의
력으로 대체되는 과도기적 사회가 변화하는 정신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다니엘 코엔은 수십년간 합리적 이성만을 치켜세워
승자독식 경쟁체제를 만들어온 ‘호모 이코노미쿠스’에 대해 비판을 꺼내놨
습니다. 경제성장시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현한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쫓
아버린 호모 에티쿠스(윤리적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를
삶의 현장으로 다시 불러내어 무대에 재등장시켰습니다.

문제의식은 후기산업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었습니다.
서구식 자본주의 모델이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현재에 주목하면서
인간 본성에 포함된 협력과 도덕성을 끄집어 내 개인행복과 사회발전의
상관관계를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그는 호모 이코노
미쿠스를 보완하는 새로운 정신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바로 이것 호모 에티쿠스와 호모 엠파티쿠스가 그의 처방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는 학설이 갈라집니다.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홉스의 만인늑대설 등등이 있지만
이 설들도 전적으로 선하거나, 악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투쟁적이
거나, 고립적이거나, 사교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중에
서 선하고 아름다운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가꾸고, 극대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삶의 향로(向路)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윤리학은 도덕의 본질과 근거에 대한 철학적 탐구입니다. 
여기서 도덕이란 인간의 행위-행동에 대한 도덕적 판단, 표준, 그리고 규칙
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이와같이 윤리와 도덕은 불가
분의 관계에 있지만 윤리학이 본질을 규명하는 이론적인 분야라면
도덕학은 선악의 실천적인 행위면을 강조하는데서 구별이 되어집니다.   
 
윤리학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어떠한 도덕적 판단, 표준 또는 규칙을
지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마련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모든 행동, 동기 그리고 성품에 관한 판단을 내릴 때 우리는 도덕규범을 적
용합니다. 도덕규범이란 행위의 규칙이거나 평가의 표준이라 할수 있습니다.
어떠한 도덕적 판단, 표준 그리고 규칙에 관해서도 그것이 참된 판단이며
올바른 표준이며 타당한 규칙인가 하는 것은 윤리학에서 다루는 문제 중의
한 부분이 됩니다.

현실상황이 어떻든 오직 선 때문에 그리고 오로지 선을 위하여 흔들림 없이
선을 행할 수 있기 위해 우리는 처음부터 현실세계에 대해 절망하는 법을,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참으로 선하게 살기
위해 우리는 추수에 대한 희망 없이 선의 씨앗을 뿌리는 법을, 희망 없이 인
간을 사랑하는 법을 그리고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의무
를 다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런 비
극적 세계관 속에서도 언제나 기뻐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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