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고독> 이야기
鄭宇東
1
2644
2014.07.24 15:29
가곡 <고독> 이야기
독일 Amor Fati (運命愛) 의 철학자 니체는
고독(孤獨)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렇게 읊조렸습니다.
오오. 고독! 너. 나의 고향인 고독이여!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낯선 타향에서 거칠게 살아왔다.
그리하여 눈물없이는 네 곁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이다.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고독곁에 앉아 있었다.
까닭에 나는 침묵함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오오. 고독! 너. 나의 고향인 고독이여!
너의 목소리의. 행복하고 상냥하게
내게 말을 걸어오는 그 목소리여!
우리가 서로 오가는 대문은 활짝 열려 있는 체이다.
우리 가곡중에서 고향의 어머니 같은 명가곡 <고독>은
황인호 시인의 詩에다가
길지 않은 전생애를 고독하게 살다 간 윤용하 작곡가가 曲을 붙혔습니다.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디선가 닭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처럼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되어 타고 님 생각아 내 마음에 차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 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님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디선가 닭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처럼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 되어 타고 님 생각아 내 마음에 차라
둘째 사랑 聯에서 "금빛 오리"는 해석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1) 물위에 뜨다니는 생물로서의 금빛(의) 오리인지 ?
겨울 철새 가창오리떼가 노을속에서 연출하는 군무는그야말로
금빛 오리가 춤추듯 찬란한 황금빛일시 분명합니다.
(2) 위의 경우라면 과연 금빛오리는 무슨 뜻으로 쓰였는지 ?
철새처럼 오가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매번 더 반가운 님입니다.
(3) 금빛(처럼 찬란히 다가)오리 님의 생각이인지 ?
(4) 일부 서책에 기록된 금빛(같이 눈부신) 우리 님인지 ?
이 시를 보자 작곡가 윤용하는
지금까지 그가 어둡고 어렵게 살아 온 과거를 청산하고 금빛 찬란한 미래
를 열어주는 밝고 힘찬 용기를 북돋우는 메세지로 생각했다는 작곡자의
변으로 미루어 보아 제(3)의 해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제(4) 해석에서 일부서책에 기록된 것처럼 가사와 음반이 "금빛 우리 님"
이란 사실을 그냥 가벼히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유사한 해석상의 논란은
유경환 시, 박판길 곡의 "산노을" 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유경환 시인의 원시집 산노을에는
나무에 가만히 기대 보면으로 시작하는 지금의 2절이 없습니다.
애창자들의 열화같은 인기에 호응하기 위해 제2절을 첨가하였습니다.
1.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2.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아, 산울림이 그 모습 보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1절의 "산 넘어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하는 구절은
어순 차례대로 결합하여 어떤 의미를 담아내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로 어느 전철역 시 게시판에 문제의 부분이
"내 눈썹에 얹혔던 목소린가" 로 적혔더란 보고가 오히려 정답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2절의 (그 모습) 보듬네 ====> (그 모습) 더듬네
* 항간에 제2절 가사는 박작곡가가 지었다는 설은 오류입니다.
음악저널 2005년 4월호에 유시인이 기고한 가곡이야기(1) 에
유시인 자신의 작시임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습니다.
독일 Amor Fati (運命愛) 의 철학자 니체는
고독(孤獨)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렇게 읊조렸습니다.
오오. 고독! 너. 나의 고향인 고독이여!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낯선 타향에서 거칠게 살아왔다.
그리하여 눈물없이는 네 곁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이다.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고독곁에 앉아 있었다.
까닭에 나는 침묵함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오오. 고독! 너. 나의 고향인 고독이여!
너의 목소리의. 행복하고 상냥하게
내게 말을 걸어오는 그 목소리여!
우리가 서로 오가는 대문은 활짝 열려 있는 체이다.
우리 가곡중에서 고향의 어머니 같은 명가곡 <고독>은
황인호 시인의 詩에다가
길지 않은 전생애를 고독하게 살다 간 윤용하 작곡가가 曲을 붙혔습니다.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디선가 닭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처럼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되어 타고 님 생각아 내 마음에 차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 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님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디선가 닭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처럼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 되어 타고 님 생각아 내 마음에 차라
둘째 사랑 聯에서 "금빛 오리"는 해석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1) 물위에 뜨다니는 생물로서의 금빛(의) 오리인지 ?
겨울 철새 가창오리떼가 노을속에서 연출하는 군무는그야말로
금빛 오리가 춤추듯 찬란한 황금빛일시 분명합니다.
(2) 위의 경우라면 과연 금빛오리는 무슨 뜻으로 쓰였는지 ?
철새처럼 오가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매번 더 반가운 님입니다.
(3) 금빛(처럼 찬란히 다가)오리 님의 생각이인지 ?
(4) 일부 서책에 기록된 금빛(같이 눈부신) 우리 님인지 ?
이 시를 보자 작곡가 윤용하는
지금까지 그가 어둡고 어렵게 살아 온 과거를 청산하고 금빛 찬란한 미래
를 열어주는 밝고 힘찬 용기를 북돋우는 메세지로 생각했다는 작곡자의
변으로 미루어 보아 제(3)의 해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제(4) 해석에서 일부서책에 기록된 것처럼 가사와 음반이 "금빛 우리 님"
이란 사실을 그냥 가벼히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유사한 해석상의 논란은
유경환 시, 박판길 곡의 "산노을" 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유경환 시인의 원시집 산노을에는
나무에 가만히 기대 보면으로 시작하는 지금의 2절이 없습니다.
애창자들의 열화같은 인기에 호응하기 위해 제2절을 첨가하였습니다.
1.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2.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아, 산울림이 그 모습 보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1절의 "산 넘어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하는 구절은
어순 차례대로 결합하여 어떤 의미를 담아내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로 어느 전철역 시 게시판에 문제의 부분이
"내 눈썹에 얹혔던 목소린가" 로 적혔더란 보고가 오히려 정답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2절의 (그 모습) 보듬네 ====> (그 모습) 더듬네
* 항간에 제2절 가사는 박작곡가가 지었다는 설은 오류입니다.
음악저널 2005년 4월호에 유시인이 기고한 가곡이야기(1) 에
유시인 자신의 작시임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