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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한국인 정서 담으면 양악도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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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발표회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우리음계를 많이 사용한 곡을 좋아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정서를 담아 우리 식으로 즐기는 음악이 더 경쟁력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한국형 오페라를 공연하고 돌아온 김광순(전주대교수) 예술기획 예루 대표. 그는 이태리공연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삶이 포함된 음악상품을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어휘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왔다고 들려줬다.

그는 이태리 아스콜리피체노주 스폰티니 공립음악원 초청으로 예술기획 예루의 오페라 ‘정극인’과 자신의 가곡을 들고 지난달 23일과 24일 아스콜리피체노시와 오피다시에서 두차례 공연했다. ‘정극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집 '상춘곡'을 쓴 정읍 태인 출신 정극인의 삶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정극인’은 한국인이 대본을 쓰고 작곡한, 순수 한국오페라로는 이태리에서 처음 공연된 작품이다. 성악가도 전북출신을 중심으로 세웠다.

“오페라에 대한 반응도 좋았습니다. 극 내용에 대한 교감은 떨어지는 듯 했지만 전반적으로 오페라를 감상하는 자세가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또 한복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더군요.”

김대표는 이태리 시민들의 문화를 향유하는 자세가 무척 부러웠다고 말했다.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오페라전용극장 시설도 그러하거니와 관객을 배려하는 공연진행과 연주자들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적극적인 관람태도 등 문화향유가 생활화돼 있다고 들려줬다. 특히 한복에 대한 관심은 대단해, 주문까지 받아왔다고 했다.

“이태리는 오페라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우리도 우리 음악에 대한 자존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국악은 우리 것이지만 양악에 대해서는 남의 나라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태리사람들이 우리 오페라를 들으며 이태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양악도 한국에서 우리의 정서와 가치를 담아 우리식으로 작곡돼 우리가 즐기면 한국음악입니다. 양악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김교수는 아스콜리피체노주에서 예루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내년 8월경에는 이태리에서 공연단이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북일보 200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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