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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동요 ''퐁당퐁당''도 일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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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2005-08-10 50판 28면 1011자

일제의 잔재는 왜곡된 역사교과서에만 남아 있는 게 아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우리 집에 왜 왔니” 같은 동요에서부터 가곡 ‘희망의 나라로’, 트로트 ‘동백아가씨’까지 우리가 불러 왔던 건 ‘황국’의 노래였다. 또 현재 우리의 일상용어와 학술용어 속에서 일본말은 광범위하게 쓰이며 우리의 정신세계 일부를 구성한다.

케이블·위성 히스토리 채널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여전히 존재하는 일제 식민 문화와 역사를 바로잡는 프로젝트를 마련한다. 8·15특집 다큐멘터리 ‘일제문화잔재 60년’을 자체 제작, 오는 15일부터 4주간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방송한다. 총 10부작 중 올해 4부를 제작하고, 내년에 6부작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1부 ‘우리가 부르는 황국의 노래-음악편’, 2부 ‘남산의 야스쿠니-건축편’, 3부 ‘황군을 위하여-미술편’, 4부 ‘우리 안의 황국-생활문화편’이 방송된다. 언어, 디자인, 언론, 연극과 문예 등의 분야에 깊이 뿌리박힌 일제의 잔재를 다룬 내용은 내년에 방송된다.

1부 ‘우리가 부르는 황국의 노래’편에서는 “퐁당퐁당” “아침 바람 찬바람에” 등 동요가 일본의 동요를 그대로 따왔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내선일체’라는 명분 아래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이 문예와 음악이었다. 프로그램은 일제의 문화침략 정책이 우리 음악사와 대중가요에 미친 영향과 진행 과정을 추적한다.

2부에서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태실들을 서삼릉 한 곳에 모아놓은 사연과 궁궐 훼손 문제를 담는다. 3부에서는 진주의 논개 영정 등 정부가 지정한 72점의 표준 영정 가운데 22%가 친일화가에 의해 그려졌다는 사실을, 4부에서는 일본 말에 오염된 우리 일상과 행정제도, 교육현장을 들여다본다.

이 밖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도 광복 60주년 특집 5부작 ‘제국의 종말’을 내보낸다. 해방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일본 패전과 독일 나치제국이 침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와 숨겨진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5∼19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rel="nofollow">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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