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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다시 부르는 겨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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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90년 온 국민의 가슴을 적셨던 <겨레의 노래>가 1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울려퍼진다.
국내 최정상급 민간합창단인 한울림합창단과 부산 민주공원은 6일 저녁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다시 부르는 <겨레의 노래>’를 올린다.

한겨레신문사는 1990년 겨레의 노래 찾기 공모사업을 벌여 민족정서가 배어 있는 27곡을 발굴했다. 당시 발굴한 곡들은 일제시대 수난의 노래, 해방공간 희망의 노래, 중국 연변 한민족의 노래 등 한국 현대사를 꿰뚫고, 김민기 이건용 황문평 노동은 김창남 이오덕 이종구 김용만 등 민족음악을 이끌던 음악인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권위와 순수성, 민족성, 학술적 가치를 확보했다.

이 곡들은 <겨레의 노래> 1집 음반으로 나오고, 그 해 8~9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춘천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22차례 공연됐다. 당시 <겨레의 노래>는 우리의 장단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으며, 2집 3집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예산 확보 등 이러저러한 문제 때문에 <겨레의 노래>는 1집으로 끝났고, 어느덧 우리의 기억에서도 지워져 갔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올해, <겨레의 노래>를 잊지 못하던 한울림합창단이 <겨레의 노래>의 부활을 꿈꾸며 다시 공연하기로 했다. 그래서 공연 제목이 ‘다시 부르는 <겨레의 노래>’다.

이번 공연에는 통일가곡(반갑구나, 고려산천 내사랑), 민족가곡(명태, 쥐, 낙동강), 해방 이후 동요(눈꽃송이, 봉숭아, 꼬부랑둔덕), 자유의 노래(꽃들, 아침이슬, 광야에서) 등 24곡을 연주한다. <겨레의 노래> 1집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롭게 발굴한 곡들도 있다.

한울림합창단 지휘자 전상건씨가 지휘를 맡고, 테너 조영수, 바리톤 박대용, 테너 김창돈, 소프라노 김나영, 피아니스트 윤영미, 최지선씨 등이 출연한다. 모든 곡들은 최석태씨의 편곡에 의해 15년의 때를 벗었다.

‘다시 부르는 <겨레의 노래>’는 부산 공연에 앞서 지난달 1일 경남 거창에서 첫선을 보였고, 다음달 3일 경남 거제, 8월14일 경남 통영, 10월23일 울산 울주 등에서도 공연된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모두 북녘 용천돕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차재근 한울림합창단장은 “이번 공연이 <겨레의 노래>를 다시 펼치는 계기가 되고, 헤어진 남과 북, 닫혀진 계층과 계층, 반목하는 이념과 사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감동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51)645-1978.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rel="nofollow">csw@hani.co.kr
1 Comments
최정윤 2006.05.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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