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 한줄 가곡에 승화되는 것 인간의 영혼-'내 마음의 노래' 대표 정동기씨
감성연대로 쌈짓돈 털며 우리가곡 사랑운동, '청소년 창착 가곡제' 등 57회째 정기공연
그 나라의 노래는 그 나라의 정서를 대변한다. 한 나라의 마음과 혼을 담아 음율로 승화시키는 것이 가곡이다.
정서가 메말라가고 물질만능의 반인륜적 범죄가 잇따르는 사회에 개탄만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원인을 짚어가면 나름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연쇄살인범도 자기 자식은 걱정하고 있는 것을 보면 흉악범도 한쪽 구석마음엔 피가 흐르긴 흐르는 모양이다. 그 피를 차갑고 냉혈한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의 피로 끌어 낼 순 없을까.
심금을 울리는 한줄 가곡에 눈물이 흐르는 인간, 내면의 뜨거운 열망이 승화되고 공감되는 순간 인간은 최고의 정신적 행복도 느낀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질을 끌어안고 있어야 그만큼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 모인 회원 6만여명의 인터넷 가곡 동호인 사이트‘내마음의 노래’(www.krsong.com)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동기(49)씨는 우리가곡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제가 고등학교 때입니다. 길을 가다가 어느 백화점 앞에서 발길을 멈췄어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곡에 매료되어 전율이 흐른 것이죠. 테너 엄정행이 부르는 ‘목련화’에 심취되어 가지고 있던 돈 500원을 탈탈 털어 음반을 사서 그 노래를 가슴에 품은 채 집으로 돌아왔어요. 제 가곡 사랑은 그 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빼앗은 가곡은 그 때부터 정동기씨의 정신적인 힘이 되어 세상살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면의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동기씨가 운영하는 가곡전문사이트 ‘내마음의 노래’는 하루에 600명에서 700명이 다녀가며 특히 청소년들의 발길이 잦아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권장사이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가곡의 아름다움을 공감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유대는 기어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해마다 '내마음의 노래 창작가곡 발표회'를 열고 매월 가곡 사랑 잔치‘우리가곡을 사랑하는 내마음의 노래’도 가진다.
“첫 행사가 2005년 1월인데 지금이 57회째이니 폭발적인 반응이지요. 그 만큼 사람들이 뭔가에 목말라있다고 보면 됩니다. 마을을 촉촉이 적시는 가곡으로 이 메마른 세상을 이겨나가려는 아름다운 의지라고 보면 될까요. 그러나 너무 안타까운 것은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 40대넘은 사람이라는 것이죠. 사이트 회원 중 학생들이 절반이 넘지만 대부분은 과제물을 해결하려고 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우리가곡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죠. 고2때부터 음악시간이 없고 음대생도 아리아나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가곡에는 무관심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우리가곡의 맥이 끊길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우리가곡이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우리가곡이 속으로, 안으로 삭히며 전율을 흐르게 한다면 지금 대중음악은 자극적이다. 자극적인 것을 자꾸 들으면 성격도 자극적이 된다. 어쩌면 ‘주장’만 무성하고 ‘타협’이라는 것이 거의 없는 시대를 기성세대가 만들면서 젊은이들을 ‘찰나적이고 자극적이다’라고 나무라는 것은 아닌지...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정서를 지켜왔습니다. 우리가곡은 우리역사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입시교육위주로 가다보니 인성교육은 등한시 되고 성악과에서 조차 비중을 제대로 두지 않는 현실입니다. 우리가곡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는 임웅균 교수와 김연준 박사의 애정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일주일에 3시간, 한양대에 한국가곡시간이 있는 정도지요”
'내마음의 노래’회원들은 가곡을 사랑하는 민심이 어우러져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청소년을 위한 창작가곡제’도 만들고 시대흐름을 반영하여 ‘우수’에서 탈피해서 밝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작곡 작사도 하고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가곡으로 만들어 뮤지컬을 가미한 한국가곡연주회가 문예진흥기금, 서울문화재단에 신청했다가 떨어졌다. 오랫동안 자기 주머니를 털면서 모임을 하고 발표회를 하던 회원들에게 단비가 될 수도 있을 지원이 좀 아쉽다.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내마음의 노래’ 2월 행사는 23일 저녁 7시 30분에 삼성2문화센터에서 열린다.(010-5448-2379)
한국NGO신문 미디어국/여영미 편집인/2009년 2월 21일자
그 나라의 노래는 그 나라의 정서를 대변한다. 한 나라의 마음과 혼을 담아 음율로 승화시키는 것이 가곡이다.
정서가 메말라가고 물질만능의 반인륜적 범죄가 잇따르는 사회에 개탄만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원인을 짚어가면 나름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연쇄살인범도 자기 자식은 걱정하고 있는 것을 보면 흉악범도 한쪽 구석마음엔 피가 흐르긴 흐르는 모양이다. 그 피를 차갑고 냉혈한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의 피로 끌어 낼 순 없을까.
심금을 울리는 한줄 가곡에 눈물이 흐르는 인간, 내면의 뜨거운 열망이 승화되고 공감되는 순간 인간은 최고의 정신적 행복도 느낀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질을 끌어안고 있어야 그만큼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 모인 회원 6만여명의 인터넷 가곡 동호인 사이트‘내마음의 노래’(www.krsong.com)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동기(49)씨는 우리가곡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제가 고등학교 때입니다. 길을 가다가 어느 백화점 앞에서 발길을 멈췄어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곡에 매료되어 전율이 흐른 것이죠. 테너 엄정행이 부르는 ‘목련화’에 심취되어 가지고 있던 돈 500원을 탈탈 털어 음반을 사서 그 노래를 가슴에 품은 채 집으로 돌아왔어요. 제 가곡 사랑은 그 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빼앗은 가곡은 그 때부터 정동기씨의 정신적인 힘이 되어 세상살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면의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동기씨가 운영하는 가곡전문사이트 ‘내마음의 노래’는 하루에 600명에서 700명이 다녀가며 특히 청소년들의 발길이 잦아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권장사이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가곡의 아름다움을 공감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유대는 기어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해마다 '내마음의 노래 창작가곡 발표회'를 열고 매월 가곡 사랑 잔치‘우리가곡을 사랑하는 내마음의 노래’도 가진다.
“첫 행사가 2005년 1월인데 지금이 57회째이니 폭발적인 반응이지요. 그 만큼 사람들이 뭔가에 목말라있다고 보면 됩니다. 마을을 촉촉이 적시는 가곡으로 이 메마른 세상을 이겨나가려는 아름다운 의지라고 보면 될까요. 그러나 너무 안타까운 것은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 40대넘은 사람이라는 것이죠. 사이트 회원 중 학생들이 절반이 넘지만 대부분은 과제물을 해결하려고 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우리가곡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죠. 고2때부터 음악시간이 없고 음대생도 아리아나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가곡에는 무관심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우리가곡의 맥이 끊길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우리가곡이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우리가곡이 속으로, 안으로 삭히며 전율을 흐르게 한다면 지금 대중음악은 자극적이다. 자극적인 것을 자꾸 들으면 성격도 자극적이 된다. 어쩌면 ‘주장’만 무성하고 ‘타협’이라는 것이 거의 없는 시대를 기성세대가 만들면서 젊은이들을 ‘찰나적이고 자극적이다’라고 나무라는 것은 아닌지...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정서를 지켜왔습니다. 우리가곡은 우리역사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입시교육위주로 가다보니 인성교육은 등한시 되고 성악과에서 조차 비중을 제대로 두지 않는 현실입니다. 우리가곡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는 임웅균 교수와 김연준 박사의 애정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일주일에 3시간, 한양대에 한국가곡시간이 있는 정도지요”
'내마음의 노래’회원들은 가곡을 사랑하는 민심이 어우러져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청소년을 위한 창작가곡제’도 만들고 시대흐름을 반영하여 ‘우수’에서 탈피해서 밝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작곡 작사도 하고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가곡으로 만들어 뮤지컬을 가미한 한국가곡연주회가 문예진흥기금, 서울문화재단에 신청했다가 떨어졌다. 오랫동안 자기 주머니를 털면서 모임을 하고 발표회를 하던 회원들에게 단비가 될 수도 있을 지원이 좀 아쉽다.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내마음의 노래’ 2월 행사는 23일 저녁 7시 30분에 삼성2문화센터에서 열린다.(010-5448-2379)
한국NGO신문 미디어국/여영미 편집인/2009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