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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시조와 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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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창(唱)이었다. 지금도 정악(正樂)으로 시조창이 있다. 또 가곡(歌曲)이다. 나래시조시인협회에서 현대시조 100주년 기념으로 시조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 100명에게 설문조사한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결과를 발표했다. 이은상의 ‘가고파’도 그 하나다. 노산의 시조는 가곡으로 여러 편이 작곡되어 시조와 가곡을 함께 돋보이게 했다.

가곡은 시조에 곡을 붙인 노래 가락으로 우리나라 재래 음악의 성악곡이다. 한국의 전통가곡은 명칭상 서양의 작곡기법에 의하여 창작된 가곡과 같으나, 그 음악적 특징은 엄연히 구별된다.
조선시대 상류사회에서 애창된 시조 및 가사와 함께 정가(正歌)에 드는 성악곡으로, 판소리∙민요∙잡가 와는 구별된다. 시조를 5장 형식에 얹어서 부르는 가곡은 피리∙젓대∙가야금∙거문고∙해금의 관현 반주에 맞추어 불린다.

조선 초․중기에 많이 불리었던 가장 느린 곡 만대엽(慢大葉)에서 조금 빠른 중대엽(中大葉)을 거쳐 삭대엽(數大葉)이 변주형태로 성장하고, 이수대엽(二數大葉)에서 다시 중거(中擧)∙평거(平擧)∙두거(頭擧)가 파생되면서 지금의 거대한 성악곡으로 성장하게 됐고, 18세기 김천택(金天澤)∙김수장(金壽長)∙이세춘(李世春), 19세기 박효관(朴孝寬)과 안민영(安玟英)에 의해 전성기를 이루었다.

예술적인 의도로 창작된 독창용의 소곡(小曲)∙리트(Lied)라는 서양음악의 가곡도 있다.
가곡원류에 전하는 많은 고시조는 우리 음악인 가곡이고, 슈만의 가곡과 바그너 가곡 등은 서양 음악에 속한다.
고시조는 시조창과 전통가곡으로 불려오다가 현대시조는 시조창에서 전통문학으로 탈바꿈 하고 초기에는 서양가곡과 만났으나 지금은 다양한 음악과 만난다.

‘가고파’, ‘성불사의 밤’, ‘금강에 살으리 랏다 ’등 시조가 가곡으로 널리 불려진 데는 홍난파의 활동도 컸
다. 홍난파는 서양음악을 받아들여 신한국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에서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토대로 작사된 시조에 곡을 부쳐 전통가곡이 아닌 새로운 음악으로 가곡을 남겼는지 모른다.
내가 쓴 작품 가운데 ‘하초리가 이정근’ 작곡으로 태어났고, ‘금호강’이 대구시향의 정기공연에 연주 될 때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촉촉이 젖은 눈이 / 난 잎으로 펴들 때는// 갈무린 추억 하나가 / 향으로도 살아나서 // 상큼한 / 하루를 엮어 / 대발 내린 마음의 창가// 바람이 엉겨 붙어 / 달빛을 쏟는 날은 // 전화 울림 앞을 서도 / 말문이 열리잖아 // 천리향 / 여울목에서 주춤주춤 머문다. -신후식의 난향을 심순보 작곡으로 우림이 노래했다. 직지사 여름 싱니학교에서-

신후식(경북도 친환경생명산업지원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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