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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노래’ 작곡가 김순애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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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2007-05-10 15판 29면 846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를 가곡으로 만든 원로 작곡가 김순애(金順愛)씨가 6일 오전 6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예술원이 9일 전했다.87세.

고인은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1941년 이화여전 작곡과를 졸업한 뒤 대구와 서울에서 음악교사 생활을 했다.
첫 창작곡은 1938년 이화여전 시절에 지은 자작시에 곡을 붙인 ‘네잎 클로버’로 알려져 있으며 ‘그대 있음에’ ‘첫사랑’ ‘꽃샘바람’ 등 다수의 가곡과 ‘오보에와 피아노 야상곡’(1956),‘바이올린 소나타’(1958),‘2악장의 교향곡’(1963),‘오보에를 위한 한국적 음율’(1968), 오페라 ‘직녀, 직녀여!’(1984) 등을 작곡했다.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 졸업 후 1953년부터 이화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한국작곡가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1989년 예술원 음악분과 회원이 됐다.
서울시 문화상(1964), 제1회 한국작곡상(1974), 보관문화훈장(1984), 대한민국예술원상(1986), 국민훈장 모란장(1986),3·1문화상(1993)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역사에 비친 음악가들’(박영출판사·1976)이 있다.

생전에 당뇨로 고생했던 고인은 2003년부터 세딸 김초은(중국학 연구가)·초영(성악가)·초진이 살고 있는 미국에 머물러 왔다.

남편인 성악가 김형로 전 서울대 음대 교수는 한국전쟁 때 납북돼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병원에 마련됐다.12일 오전 9시 영락교회 벧엘기도실에서 발인 예배가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건면 영락교회 공원묘지.(02)3410-6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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