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곡해설 10 <사랑>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은유법으로 일관한 격조 높은 시조 가사
사랑을 주제로 한 가곡은 많지만 ,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랜 가곡,최신곡 구별 없이 '사랑'을 곡목으로 한 가곡을 살펴보니 홍난파의<사랑> 외에 2,3개가 더 있을 뿐임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노산의 시문이 뛰어남을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 <사랑>은 흔한 표현 방식을 지양하고 독특한 착상으로 사랑을 그려 내고 있다.
1,2절 전체를 통하여 단 하 번의 '사랑'이란 용어의 사용 없이 사랑은 어떠해야 함을 읽는 이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간접적인 표현 방법 즉 은유법(隱喩法)으로 일관한 격조 높은 시를 창출해 내고 있다.
홍난파는 이 예술성 높은 가사(원래는 시조)의 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한 듯 시어 하나하나에 작곡의 정공법으로 접근하면서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반주부는 단순 처리를 하면서도 가사에 못지 않는 격을 지켜 나간다.
이 곡에서도 홍난파가 즐겨 쓰는 짧은 간주를 애용했다.
짧은 간주의 설정은 그의 다른 곡들, 이를테면 <옛동산에 올라> <그리움> 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3장으로 된 시조 형식에 맞추어 작곡하려는 데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짧은 간주는 클라이맥스를 위하여, 또는 밀도 높은 클라이맥스로의 유도의 효과를 고려한 하나의 테크닉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곡에서도 맞춤법에 관한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지적을 하면
2절에서
"...아예 타지 말으시오"가 맞춤법상 아무렇지 않게 악보에도 적혀 있고, 노래도 이대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가곡이라 해서 맞춤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특권을 가질 수는 없다.
《ㄹ변칙 용언에 관하여》
“말으시오”의 으뜸말은 “말다”이다. 이때 ‘말’을 어간이라 하고 ‘다’를 어미라 하는데, ‘말’이 높임을 나타내는 보조 어간 “시오”의 ‘시’와 연결될 때 “말시오” 하면 틀린다는 것은 어감상 자명한 일이지만 “말으시오” 하면 틀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정답을 먼저 말하면 “마시오”라고 해야 옳다. 이렇게 어간 ‘말’의 끝소리, 즉 종성(終聲)의 ㄹ이 탈락하는 현상을 「ㄹ변칙」이라 한다.
따라서 2절에서는 “아예 타지-마-시오”라고 불러야 옳다.
사랑을 주제로 한 가곡은 많지만 ,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랜 가곡,최신곡 구별 없이 '사랑'을 곡목으로 한 가곡을 살펴보니 홍난파의<사랑> 외에 2,3개가 더 있을 뿐임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노산의 시문이 뛰어남을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 <사랑>은 흔한 표현 방식을 지양하고 독특한 착상으로 사랑을 그려 내고 있다.
1,2절 전체를 통하여 단 하 번의 '사랑'이란 용어의 사용 없이 사랑은 어떠해야 함을 읽는 이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간접적인 표현 방법 즉 은유법(隱喩法)으로 일관한 격조 높은 시를 창출해 내고 있다.
홍난파는 이 예술성 높은 가사(원래는 시조)의 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한 듯 시어 하나하나에 작곡의 정공법으로 접근하면서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반주부는 단순 처리를 하면서도 가사에 못지 않는 격을 지켜 나간다.
이 곡에서도 홍난파가 즐겨 쓰는 짧은 간주를 애용했다.
짧은 간주의 설정은 그의 다른 곡들, 이를테면 <옛동산에 올라> <그리움> 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3장으로 된 시조 형식에 맞추어 작곡하려는 데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짧은 간주는 클라이맥스를 위하여, 또는 밀도 높은 클라이맥스로의 유도의 효과를 고려한 하나의 테크닉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곡에서도 맞춤법에 관한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지적을 하면
2절에서
"...아예 타지 말으시오"가 맞춤법상 아무렇지 않게 악보에도 적혀 있고, 노래도 이대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가곡이라 해서 맞춤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특권을 가질 수는 없다.
《ㄹ변칙 용언에 관하여》
“말으시오”의 으뜸말은 “말다”이다. 이때 ‘말’을 어간이라 하고 ‘다’를 어미라 하는데, ‘말’이 높임을 나타내는 보조 어간 “시오”의 ‘시’와 연결될 때 “말시오” 하면 틀린다는 것은 어감상 자명한 일이지만 “말으시오” 하면 틀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정답을 먼저 말하면 “마시오”라고 해야 옳다. 이렇게 어간 ‘말’의 끝소리, 즉 종성(終聲)의 ㄹ이 탈락하는 현상을 「ㄹ변칙」이라 한다.
따라서 2절에서는 “아예 타지-마-시오”라고 불러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