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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옥 교수, 인생 3막 여는 `가곡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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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옥 교수, 인생 3막 여는 `가곡의 여왕` - "사랑에 답하기 위해 재능환원"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설레요. 제 인생의 3막은 이제 `재능 환원`으로 시작될 겁니다."

`한국 가곡의 여왕`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경희대 성악과 교수(66)가 지난달 31일 32년의 교단 생활을 마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

그가 선택한 키워드는 `재능 환원`이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보여준 관심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백씨는 지난 5월 1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자비를 들여 정년퇴임 기념독창회를 열었다. 당시 백씨는 4시간 동안 홀로 끝까지 무대 위에서 열창했다. 백씨는 "관객과 제자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동아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며 음악계에 등장한 백씨는 베를린 국립음악대 유학 시절 솔로이스트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다. `나비부인` `호프만의 이야기` `순교자` 등 여러 오페라에 출연한 백씨는 1979년 경희대 음대에 부임한 뒤 많은 제자를 키워냈다.

백씨는 음악 생활을 하면서 가장 감사하는 사람으로 관객과 제자들을 꼽았다.

백씨는 "음악대학 학장을 맡았을 때 업무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고 했다. 가족 뒷바라지, 공연 준비, 강의 준비, 학생 상담 등 맡은 업무가 많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백씨는 "지구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때 백씨에게 힘이 되어준 것이 관객들의 사랑과 격려였다. 백씨는 "`오늘 입고 나온 한복이 너무 예쁘다` `이번에 부른 가곡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와 같은 관객들의 격려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대중에게 오페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페라 관련 서적을 펴냈다. `오페라 이야기` `오페라 로맨티카` 등의 서적을 펴낸 백씨는 지난 6월 `오페라 366`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오페라 366편의 사전 지식, 에피소드, 줄거리 등 오페라를 즐길 때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다.

366편의 오페라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1만여 개의 오페라와 관련된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백씨. 그는 "대학이나 기업에서 열리는 교양 강좌에도 열심히 나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매일경제 / 2011.09.02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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