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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곡의 날' 제정 추진 최영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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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 rel="nofollow">yy@yna.co.kr)


"각종 국경일과 어린이날, 물의 날, 과학의 날 등 온갖 날이 다 있는데 민족의 애환을 달래준 우리가곡의 날은 왜 없는 겁니까" 문화예술계가 한마음 한뜻을 모아 '우리가곡의 날' 제정에 발벗고 나섰다. 유행 가에 밀려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는 우리 예술가곡의 현실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 다는 생각에서다.

가곡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가곡의 날' 제정에 가장 먼저 착안한 이가 바로 '그리운 금강산'으로 유명한 원로 작곡가 최영섭씨.

그는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하기 위해서라도 가곡 부흥 을 위해 예술가들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곡의 날'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건 광복 50주년이 되던 1995년이었어 요. 절실히 필요성을 느꼈지만 작곡활동에 바빠 혼자 생각만 하고 있다가 10년 가까 이 흐른 이제야 제대로 추진을 하게 되네요. 다행히 여러 예술인들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해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은 마침 최근 2년간 한국예술가곡진흥위원회 (공동대표 최영섭 김남조 김신환), 한국예술가곡연합회(회장 신귀복), 한국100인창 작음악연합회(이사장 황철익) 등 예술가곡 전문단체가 잇따라 생겨나면서부터.

이들 세 단체가 함께 모여 구성한 '우리가곡의 날 제정추진위원회'에는 각 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음악인, 문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씨를 비롯해 성악가 오현명 김신환, 시인 박화목 이근배, 작곡가 윤해중 황철 익 신귀복 윤상열 이안삼씨 등이 공동대표로 선임됐으며, 이가운데 최씨는 추진위원 장, 이안삼씨는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10개 지부로 나눠 전국적으로 예술인 1천명의 서명 을 받기로 했다. 추진위는 이 서명을 토대로 오는 10월 문화관광부에 매년 '11월 11 일'을 '우리가곡의 날'로 제정해줄 것을 정식으로 청원할 계획이다.

"우리가곡의 정서는 쓸쓸한 가을철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11 월 11일은 아이들이 길쭉한 과자를 주고 받는 날이라더군요. 젊은 세대가 정체불명 의 기념일에 즐거워할 게 아니라 우리 노래를 익히고 부를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합 니다" 추진위는 해마다 11월 11일에 시청앞 광장이나 광화문 일대, 또 전국 각 지역에 서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가곡경연대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가곡 대중화를 위해 각 방송사를 찾아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가곡 프로그램 을 부활시켜줄 것을 요청할 생각이다.

최씨는 "우리가곡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가 없다"면서 "지금 우리의 마음 은 가곡을 통해 이 험한 시대에 조금이라도 서정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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