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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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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 김희갑 곡/ 바리톤 김동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이든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에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9 감상의견
피리장이 2015.05.06 23:35  
김 동규 님이 예전과 다르게 아주 차분한 기분으로 점잖게 부르시는군요.
목화 2018.07.20 14:36  
가사 중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애서 "참하"가 "차마"가 아닌지요?
뷔인 도 보아 주시죠.
newstart6356 2023.07.13 21:28  
1927년 3월 조선지광(朝鮮之光) 65호에 발표된 시와 정지용 시인 자신이 1935년에 출간한 시집에 모두 "참하"로 되어있습니다. 당시의 표준말 표현이 참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바로 다음 단어 "꿈엔들"과 좀 더 강하게 연결시켜 "차마"의 정서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는 시인 고유의 운율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22세 청년 시인의 천재적인 시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뷔인"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에버샤인 2020.10.08 01:13  
역시 향수 좋네요 듀엣으로 부른거 같은데요 아니면 믹싱했나요
chldmswl 2021.09.05 01:39  
잘 듣고 갑니다 곡이 좋네요
테리톤일까나 2021.10.11 00:06  
참 좋아하는곡. 감상 잘하고갑니더
앙빠바로띠 2021.11.24 19:00  
좋아하는 곡을 여기서 만나네요 감사합니다
망고캣 2022.03.21 10:50  
김동규님 목소리 정말 좋으세요. 잘 듣고 갑니다^^
aiflsnf12 2022.07.04 15:10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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